[Review] 코로나 시대, 화에서 벗어나기 - 감정도 설계가 된다 [도서]
요동치는 시대에 우리가 설계할 수 있는 것은 오히려 감정이다.
글 입력 2020.07.19 01:19
-
‘코로나 블루(corona blue) : 코로나 19 확산으로 일상에 큰 변화가 닥치면서 생긴 우울감이나 무기력증’
해마다 쏟아지는 트렌드 키워드 사이를 비집고 들어온 상상도 못 했던 2020년의 신조어, 바로 ‘코로나 블루’이다. 두 가지 강력한 의심 – 다른 사람이 옮기지 않을까, 내가 옮지는 않았을까 –을 원천 차단하기 위한 칩거를 하고 나니, 집순이 노릇도 자발적일 때여야 행복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짙은 코로나 블루로 정신적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런 시기에 백신처럼 강력한 치료제라고 단언하기는 힘들지만, 사회적 거리 두기처럼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되는 책을 만났다.
책 [감정도 설계가 된다]의 저자는 우리를 둘러싸는 부정적 감정들 이면에 흐르는 용암 같은 존재로 ‘화’를 일관되게 지적해낸다. 우리는 보통 우울증, 번아웃, 낮은 자존심 같은 경우에도 근본적으로 화가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한다. 화는 적극적이고 표출적인 것으로 인식되는 반면 앞서 제시한 정신적 문제들은 안으로 곪는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의 주장이 더 시원하게 다가온다.그에 따르면 번아웃은 노력에 대한 보상을 충분히 받지 못했다는 분노, 낮은 자존감은 완벽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나에 대한 분노, 예기불안은 주변 상황을 통제할 수 없다고 생각할 때 자신을 향한 분노로 풀이된다.예기불안 문제는 코로나 시대에 더 눈에 띈다. 코로나에 대한 두려움과 걸리면 통제할 수 없다는 불안감이 예기불안으로 이어질 만한 환경을 조성한다. 그렇게 코로나는 저자의 말처럼 우리의 현실 직시 능력마저 앗아간 채 환상과 생각에만 빠져허우적 대도록 만들었다.책을 통해 나의 증상을 진단해 볼 수도 있었다.코로나 현황을 확인하기 위해 자연스레 뉴스 기사를 클릭하다 자연스럽게 다른 기사들도 접하게 되었다. 세기말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흉흉하던 때 뉴스 안에는 세상의 ‘화’가 응집되어 있었다.그때 나는 계속해서 사건사고들을 읽으며 그 상황에 빠져들어 힘들어했다. 세상이 자아내는 불안이 모두 나의 것이 되었다. 그때는 감수성이 극한으로 타고나서 그런 것인 줄만 알았다.책을 읽으면서 그때의 내가 뉴스를 읽으면서 화에 중독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저자는 부정적인 감정에 중독되는 것, 특히 화에 중독되는 것에 대해 크게 우려한다.저자는 ‘외부의 상황과는 관계없이 늘 한결같은 내적 안정감을 유지하는 일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말한다. 진정한 적은 바로 개인의 내면에 있다고 한다. 모든 문제를 개인의 것으로 돌리는 것에 대해 의아함이 들기도 했으나, 모든 것이 불안한 이 시기에 저자의 정확한 문체를 한 번쯤 넘겨 읽으면서 마음을 다스릴 기회였다.
<책 소개>"특별히 안 좋은 일도 없는데 일도 하기 싫고 사람 만나기도 싫고 그냥 무기력하다." / "1년 넘게 자격시험에 매달려 열심히 공부했는데 원하는 성적이 안 나오니 그냥 포기하고만 싶다." / "사람들은 모두 즐겁게 사는 것 같은데 난 뭘 해도 잘 안 되고 잘하는 것도 없는 것 같아 의욕이 안 난다." / "잘난 것 없어 보이는 동기가 나보다 훨씬 잘 나가고 있어서 질투가 난다. 친한 동료들과 그 사람 뒷담화를 하면 왠지 모르게 쾌감이 있어서 중독된 것처럼 매일 반복한다."이 가상의 문장들은 우리가 흔히 느낄 법한 상황을 묘사한 것이지만, 이 다양한 감정 상태를 거슬러 가보면 하나의 원인이 나온다. 무기력, 번아웃, 낮은 자존감, 질투, 뒷담화 등 모든 부정적인 감정의 근원에는 '화'가 있다. 마음에는 화가 일어나는데 적절하게 표현되거나 해소되지 못하여 다양한 모습으로 드러나는 것이다.우울, 절망, 무기력, 자포자기, 걱정, 당황, 갈망, 아픔, 공포 등 부정적인 감정은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느끼는 감정이다. 부정적인 감정이 일어나는 현상은 크게 걱정할 것이 아니고 삶에 긴장감과 주의력을 높이고 인생을 다채롭게 만드는 기능도 있다. 그러나 부정적인 감정이 자주 일어나거나 정상적인 생활이 힘들 정도로 심하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세계적인 치유심리학자이자 상담 경력이 40년이 넘는 저자 브렌다 쇼샤나는 우리 일상에서 나타나는 부정적인 감정의 근원을 파헤쳤다. 그 결과 오늘날 현대인에게 가장 악영향을 끼치며, 보이지 않게 일상을 좀먹는 독소와 같은 존재가 '화'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다른 형태로 나타나는 화의 가면을 24가지로 정리하고 각각의 대처법을 알려줌으로써 편안하고 평온한 마음 상태, 부정적인 감정에 압도되지 않고 내가 원하는 감정을 설계하는 법을 소개한다.우리가 힘겨워하는 부정적인 감정의 원인을 밝히고 각각의 대처법을 상세히 알게 된다면, 불필요한 감정 소모를 하지 않게 되고 업무와 공부의 능률도 올라가며 인간관계도 눈에 띄게 좋아질 것이다. 이 책이 바로 '내가 원하는 감정 상태로 삶을 설계하는 법'을 알려줄 것이다.출렁거리는 마음의 물결에 늘 불안한 사람, 벗어날 수 없는 일상의 틀 속에서 고요함과 안정을 찾는 사람, 늘 이유 없이 화가 나고 감정이 울컥해서 해결책을 찾는 사람에게 이 책은 간단하고 효과적으로 내면의 근육을 단련하는 법을 알려줄 것이다.*감정도 설계가 된다- 일상의 상처와 분노에 대처하는 심리기술 -지은이 : 브렌다 쇼샤나옮긴이 : 김우종출판사 : 빌리버튼분야인문>심리학규격153*225쪽 수 : 252쪽발행일2020년 06월 24일정가 : 15,000원ISBN979-11-88545-87-2 (03180)[곽예지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위로
-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