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원하는 건 사랑이 아닐지도 - 지저귀는 새는 날지 않는다

글 입력 2020.07.12 17:17
댓글 2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다른 형태의 사랑은 어떤 모양인지 궁금했다. 특수성을 이해하는 것, 그 이야기는 만들어질 수밖에 없었다는 결론에 이르는 경험은 언제나 즐겁다.

 


메인 포스터02.jpg

 

 

영화가 말하는 방법이 처음엔 낯설었다. 길지 않은 러닝 타임동안 시작부터 끝까지 특정 장면이 꾸준히 반복되었기 때문이다.

 

이렇게까지 필요하다고? 의문이 들었다. 영화관에 있던 관객 중 두 명은 초반에, 한 명은 중간에 나가버렸다. 그만큼 매니아층이 확실한 장르인가 싶으면서 이 방법뿐이었나 생각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곧, 어쩌면 그 방식만으로 전달될 수 있는 이야기인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야시로의 꽤 폭력적인 행위를 통해, 역겨움과 불가항력적인 결핍이 동일 선상에 있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 뜨거운 행위는 차디찬 바닥에 성과 없이 버려진다. 채우려고 할수록 비워진다. 여기서 느껴지는 공허는 도메키의 등장을 위한 발판이었을 것이다.

 

절망 후에 오랜 시간 체화한 냉소만이 가득한 야시로에게,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반항하지 않기에 역설적으로 야시로까지 받아들일 수 있는 도메키는 일종의 구원이다. 영화 말미에 그들만의 관계를 구축하는 데는 성공한 것 같다. 그러나 충분해보이지는 않았다.

 

이 이야기는 완성될 수 있을지 의문이었지만, 그들이 원하는 게 반드시 사랑이 아니라면 이 정도도 괜찮은 것 같다.

 


10.jpg

 

 

야시로의 성적 정체성이 확립된 이유를 설명하는 장면은 좀 진부했다. 더 과감하고 새로운 코드를 넣었다면 재밌지 않았을까. 갑자기 평범한 드라마를 보는 기분이 들어 잠깐 김이 샜다. 여러 권의 만화책 내용을 충분히 녹여내기에는 한 시간 반은 부족했던 것 같고, 찾아보니 야시로의 과거는 생략된 장면이 많다고 한다. 이 부분을 감안하고 감상하면 좋겠다.

 

작화도 감상 포인트 중 하나다. 캐릭터의 움직임이 매끄럽지 않다는 인상을 받았다. 아무래도 소재 때문이겠지만, 인테리어도 없고 필요 이상의 화려함도 아예 없다. 의도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오히려 이런 표현 방식이 이야기 속 삭막하고 불완전한 감정을 배가시키는 것 같았다. 산뜻하고 낭만적인 작화와 다른 맛을 보고싶다면 적극 추천한다.

 

우리는 무엇을 사랑이라고 느끼는가. 아마 서로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며 서로를 원하는 감정이라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곧 사랑의 전부인가. 이 영화로는 답하기 어려울 것 같다.

 

 

++

 

'지저귀는 새는 날지 않는다'는 상처 입은 영혼의 보스와 묵묵히 그를 지키는 경호원 부하, 자꾸만 서로에게 끌리는 진심을 감춘 두 남자의 엇갈린 감정과 흔들리는 마음을 그린 마성의 러브 스토리이다.

 

150만 부 판매기록을 가진 초특급 인기 시리즈이자 국내에서도 팬덤을 형성하고 있는 작품의 첫 극장판으로서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 개봉을 기념하여 원작자인 요네다 코우가 한국 팬들만을 위해 그린 드로잉으로 인사와 감사의 마음을 전할 예정이다.

 

영화는 동명 원작 중 1, 2권의 주된 내용을 다루며 '야시로'와 '도메키'라는 두 주인공의 서사를 탄탄하게 구축하기 위해 그들을 둘러싼 다양한 인물들이 대거 등장해 이들의 관계 속에 얽힌 풍성한 이야기의 시작을 다룬다.

 

특히 현지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초특급 성우진이 총출동하고, '진격의 거인', '이누야시키'의 각본가의 참여와 일본의 독보적인 재즈밴드 에이치 젯트 트리오의 음악까지 더해져 관객들의 눈과 귀를 모두 만족시킨다.

 

'지저귀는 새는 날지 않는다'의 원작은 세계에 소개하고 싶은 작품을 투표로 선정하는 스고이재팬 어워드 2016년 만화 부분 TOP5에 [원펀맨], [하이큐!!], [도쿄구울], [내이야기] 등의 작품들과 함께 노미네이트 되며 단순히 장르물적인 평가뿐만 아니라 작품 그 자체의 완성도를 인정 받았다.

 

직장 여성들에게 정말 권하고 싶은 작품을 선정하는 2015년 FRaU BEST 만화 대상을 수상하고 BL 장르물을 대상으로 하는 2016년 치루치루(chill chill) 어워드 코믹스 부문 1위, 2017년 시리즈 부문 1위, 2017년 BEST 공/수 부분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지저귀는 새는 날지 않는다' 메인 예고편

 




지저귀는 새는 날지 않는다
- The Clouds gather -


원작 : 요네다 코우
 
감독 : 마키타 카오리
 
각본 : 세코 히로시
 

주연

신가키 타루스케(야시로)

하타노 와타루(도메키)

 

장르 : 애니메이션

개봉
2020년 7월 16일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상영시간 : 85분

 

 

 

이서연.jpg

 

 

[이서연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댓글2
  •  
  • ㄴㄴ
    • 비평만 주구장창 늘어놨네 ㅉㅉ 다신 보지마세요^^
    • 0 0
  •  
  • 마혜련
    • 이영화를보고원작을다운받아서뒷편을보고있음~
    • 0 0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19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