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타인과 나름 괜찮게 살아가기 - 낯익은 타인을 대하는 법 [도서]

글 입력 2020.07.06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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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우리가 모두 타인이다. 그들을 온전히 이해하기란 불가능하다. 그렇기에 그들을 온전히 만족시키기도 불가하다. 그렇게 생각하다 보면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수 불가결한 타인들에게 좀 더 유연하게 반응하고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낯익은 타인을 대하는 법>은 내게 이런 마음을 갖길 전한다. 익숙한 일상에서 좀 더 행복하게 살 수 있게끔 많은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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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종강을 하니 여러 친구에게 연락이 오고 오랜만에 서울에 놀러 가고 뭔가 예전과 같은 일상에 소독이나 마스크 같은 조금의 불편함을 얹은 채 친구들과 만나게 되었다.

 

고등학생 때부터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여러 친구와 정말 부대끼며 함께 살았던 서로 힘듦을 나누고 기쁨을 공유하는 친구들을 거의 반년 만에 만나니 '낯익은 타인'을 만났을 때의 거부감보다는 안도감, 편안함이 컸다.

 

고등학생 때는 하나하나 서로 고민을 이야기했지만 서로 다른 대학에 들어가고 다른 길을 택하면서 그렇게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이 자연스레 사라지니 오랜만에 만나서 내가 힘들었던 이야기나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는 자체가 힐링이 되고 소중하게 느껴졌다.

 

큰 위로를 받고 편하게 웃을 수 있는  낯익은 타인이 나에게 있다는 것이 고맙고 내가 나름 괜찮게 살아가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그런 존재들에 대해 생각할수록  이 책 속의 이야기들이 와닿았다.

 

 

우리는 친한 사이일수록 조심스러워야 한다. 상대와 자신을 입장을 바꿔보고, 내가 잘 모르는 형편과 기분을 헤아려보려고 시도하는, 꾸준하고 성실한 자세가 우정의 변질을 막는 유일한 방부제다.

 

- 107p

 

 

아무리 친하다고 해도 조심해야 한다. 역지사지가 진부한 말이면서도 사람을 대할 때 가장 근본적인 태도라고 생각한다. 내가 잘 모르는 타인을 최대한 생각해보고 기분을 헤아려보고 어느 말이 가장 나은 말일지 고민하며 사는 성실한 자세를 평생 안고 가고 싶다. 그래서 내가 너무나 소중한 낯익은 타인을 오랫동안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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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 깊은 이야기는 낯익은 타인이 하는 무심한 말에 상처를 받고 힘들어하지만 결국 함께 살아가는 낯익은 타인들로 내 삶이 만들어지고 '나다운 삶'이 완성되어간다는 것이다. 그리고 낯선 것에서 오는 의외의 행복과 소소한 재미를 느끼다 보면 낯섦을 더 두려워하게 된다는 것.

 

 

나답게 살아 보겠다는 목표는 나 혼자 정의를 내려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다른 사람들과 부딪히면서 알게 되는 것이다. 우연으로 시작된 새로운 만남, 스쳐 지나가는 만남들이 나를 만든다.

 

가장 좋은 것은 긴 시간을 두고 내 주변에 있는 이들이 변해가는 것을 곁에서 보면서 이어가는 관계다. 내 곁에서 떠날 수도 있지만, 남아 있는 존재들 말이다. 큰 상처를 받아 주저앉은 나에게 그 인연들이 무심하게 툭 건네는 사소한 기쁨들에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다시 말할 수 있는 힘을 얻는다.

 

그래야 우리는 낯섦을 덜 두려워하게 된다.

 

- 239p

 

 

나는 타인이 내 삶에 들어오는 것을 환영하기보다 먼저 견제하고 방어한다. 인간관계의 중요성에 대한 말을 하도 많이 들었지만, 현실에 적용하기란 쉽지 않다. 내 시야에 타인이 생긴다면 그냥 계속 낯선 타인으로 둘 뿐, 내게 낯익은 타인이 되도록 노력하지 않는다. 그래서 인간관계가 좁은 것 같기도 하지만, 내게 낯익은 타인들에게 더 잘해주고 싶고 그들을 굉장히 소중하게 여기고 있다.

 

이 책은 나에게 인간관계를 넓히라고 다수의 낯익은 타인들이 너의 삶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하지 않아서 좋다. 저명한 교수나 사회 각 분야의 높은 곳에 계신 분들의 인터뷰를 보면, 그렇게 넓은 인간관계가 장기적으로는 도움이 되더라는 식의 인맥 만들기의 중요성이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하지만 나는 그렇지 못하고 진정으로 나와 소통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친구, 사람이 아니라면 별 신경을 쓰지 않는다. 그래서 인맥을 만들어야 하나 고민하며 스트레스를 받곤 하는데 이 책은 내게 전혀 그런 강요를 하지 않고도 지금 인간관계에서 내가 잘 지내고 그 속에서 받는 상처를 보듬어줄 방법을 조심스레 이야기해준다.

 

여러 소소한 이야기들을 읽으며 공감되는 이야기도 많았고 결국엔 혼자의 시간도 충분히 필요하며, 낯익은 타인과 함께하며 웃을 수 있는 시간, 울 수 있는 시간을 보내야 함을 느꼈다.

 

나도 용기를 내어 타인을 대하고 나름 괜찮게 살아나가고자 한다. 꾸준한 모습으로 낯익은 타인에게서 상처받지 않고 나의 무심한 말로 덜컥 상처 주지 않고 서로 함께 하는 시간이 후회되지 않도록 진실한 태도로 임하고 싶다. 이 책을 통해 인간관계를 이루어 나가는 법, 낯익은 타인과의 공생법을 현실과 매우 가까운 모습으로 배우게 되었다. 그래서 이 책이 나에겐 매우 소중하게 다가온다.

 

 


 

 

낯익은 타인을 대하는 법
- 가장 낯익은 타인, 누구도 아닌 바로 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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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 정민지

출판사 : 빌리버튼

분야
에세이

규격
120*200

쪽 수 : 244쪽

발행일
2020년 06월 10일

정가 : 13,500원

ISBN
979-11-88545-85-8 (03810)

 

 

[이수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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