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예술적 얼굴책 - 미술, 예술은 주관적이다

글 입력 2020.07.06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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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적 얼굴책>. 관상법을 바탕으로 한 감상법이다. 얼굴을 예술의 관점으로 분석하고자 크게 얼굴, 형상, 상태, 방향으로 나누었다. 의도와 취지는 훌륭했으나, 너무 집요한 분석으로 조금 눈이 아팠다.

 

양기, 음기, 잠기를 얼굴, 형상, 상태, 방향에 따라 그리고 이마, 눈썹, 눈, 코, 볼, 입, 귀, 광대, 턱 등에 따라, 깊이, 넓이, 농담 등 너무나 많은 분석을 했다. 하지만 많은 '따옴표'와 굵은 글씨체, 열거식으로 가독성이 그리 좋지는 않았다. 모든 것이 다 장단점이 있다는 설명도 매 단락마다 들어가서 중복이 많았다. 간결한 방식을 좋아하는 나로써는 읽기가 조금 버거웠던 책이다.

 

하지만 논문과도 같은 이 책, 치밀함만은 인정한다.  그리고 잘 몰랐던 예술과 얼굴의 시각적인 조형의 접근 방식을 알고 싶다면 이 책이 도움될 것이다. 교재처럼.

 

모든 사람은 얼굴을 갖고 있고, 그 자체가 시각 예술이며, 모두가 조형 작품이고, 길거리만 해도 많은 전시를 볼 수가 있다- 라는 작가의 표현에 공감한다. 나도 꾸준히 사람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사실 인물화를 애정을 갖고 그리지 않는다. 좋아하는 편도 아니다. 하지만 그래도 꾸준히 그릴 수 있는 이유는, 인물을 대상으로, 객체로 보기 때문이다. 인류애가 아닌, 인간이라는 형체의 관찰이다.

 

거리를 두고 떨어져서 보면 인간이란 얼마나 재미있는 모양인가. 각자 사연을 다 지니고 있고, 생김새도 다양하다. 인물화는 그래서 어렵다. 1mm만 차이나도, 기울기 5도만 차이나도 인상 자체가 달라지기 때문에 정확히 잡지 않으면 다른 사람이 되어버린다. 어쩃든, 모래사장의 모래알처럼 형태가 다 다양하기 때문에 사람의 얼굴은 재미있다. 그래서 나는 사람을 꾸준히 그린다. 저자의 관심사 형태와는 다르게 나는 색깔을 많이 쓰는 편이다.

 

색깔에 관해선 물론 색채 심리학도 있고, 상대에 대해 내 감정이 반영되어 색깔을 선택할 수는 있지만, 어찌되었든 내 선택애 의한 색이다. 퍼스널 컬러도 아닌, 주관적인 색깔. 느낌에 관한 색깔. 퍼스널 컬러도 이리저리 말은 많지만, 절대적인 건 없다. 헤어스타일이나 옷 스타일이 바뀌어도, 머리 길이가 바뀌어도, 피부가 조금 더 타더라도 매치할 수 있는 컬러는 달라진다.

 

미술, 예술은 주관적이다. 절대적인 것도 없다. 그저 그 순간 '그렇게 느끼는 나'만 있음을. 내가 작업하는 사람들의 색도 지극히 200% 주관적인 색깔일 뿐이다. 나는 내가 절대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일반적인 색채학의 이론이나 색에 대한 감정은 알고 있다. 그리고 느낌을 참고할 뿐이다. 나는 미술 작품으로써 사람을 대한다.

 

관상도 그렇게 보면 되지 않을까. <예술적 얼굴책>도 얼굴 분석 방법을 고안해낸 건 관상법을 참고로 하여 예술 작품 보듯이 나눴을 뿐이다. 모든 것은 장단점이 있고, 절대적인 것은 없다. 양기든 음기든 잠기든. 참고할 수 있는 서적으로써- 기존의 보수적인 관상법이 아닌 '예술적 감상법'으로써 참고하기를 소망하며 저자는 이 책을 썼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은 다양해서 더 아름답다. 모두 같지 않아서.

 

 

예술적 얼굴책(임상빈)_앞.jpg

 

 

목차


들어오며: 얼굴로 세상을 바라보기

01 세상을 제대로 보고 싶다 3

02 세상을 보는 비법에 속지 마라 7

03 얼굴은 세상을 보는 통로다 9

04 수많은 얼굴을 관찰했다 13

05 전통적인 '관상이론'은 문제적이다 18

06 <예술적 얼굴표현법>을 제안한다 22


Ⅰ. 이론편: <얼굴표현법>의 이해와 활용

01 얼굴을 읽다 29

얼굴을 읽는 눈  _29

<얼굴표현법>의 활용  _32

02 '부위'를 상정하다 37

개별 의 시작  _37

'얼굴의 특정부위'에 주목  _39

03 '형태', '상태', '방향'을 평가하다 45

'음기'와 '양기'  _45

'형태' 6가지: 균형, 면적, 비율, 심도, 입체, 표면  _63

'상태' 5가지: 탄력, 경도, 색조, 밀도, 재질  _116

'방향' 3가지: 후전, 하상, 앙측  _164

04 전체를 종합하다 203

<음양표>  _203


Ⅱ. 실제편: 예술작품에 드러난 얼굴 이야기

01 이론에서 실제로 235

실제 얼굴을 읽다  _235

'얼굴읽기'는 연상기법과 통한다  _239

얼굴 이야기의 어법은 다양하다  _244

02 형태를 분석하다 253

균형: 대칭이 맞거나 어긋나다  _253

면적: 크기가 작거나 크다  _266

비율: 세로폭이 길거나 가로폭이 넓다  _277

심도: 깊이가 얕거나 깊다  _289

입체: 사방이 둥글거나 각지다  _304

표면: 외곽이 주름지거나 평평하다  _317

03 상태를 조망하다 329

탄력: 살집이 쳐지거나 탱탱하다  _329

경도: 느낌이 부드럽거나 딱딱하다  _343

색조: 대조가 흐릿하거나 분명하다  _356

밀도: 구역이 듬성하거나 빽빽하다  _369

질감: 피부가 촉촉하거나 건조하다  _382

04 방향을 해석하다 395

후전: 뒤로 물러나거나 앞으로 튀어나오다  _395

하상: 아래로 내려가거나 위로 올라가다  _408

앙측: 중간으로 몰리거나 한쪽으로 치우치다  _420


나오며: 사람 사는 세상을 음미하기

01 이 책을 소개한다면 435

02 예술적 얼굴표현론이 중요하다 438

03 관상이 예술이라니 443

04 조형과 내용, 요즘 관계가? 447

05 이 책의 바람은 451


*

도서명 : 예술적 얼굴책

지은이 : 임상빈

출판사 : 박영사

분야 : 예술일반/예술사

쪽 수 : 468쪽

발행일 : 2020년 05월 30일

정가 : 22,000원

 

 

[최지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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