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관상에 대한 새로운 접근 - 예술적 얼굴책 [도서]

글 입력 2020.07.05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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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VIEW ***

도서 <예술적 얼굴책>

 


예술적 얼굴책(임상빈)_앞.jpg


 

관상

수명이나 운명 따위와 관련이 있다고 믿는 사람의 생김새, 얼굴 모습. 또는 사람의 얼굴을 보고 그의 운명, 성격, 수명 따위를 판단하는 일

 

- 네이버 국어사전

 

 

관상. 사전에도 단어가 등재되어 있을 정도로 익숙한 단어이다.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이나 범죄자가 등장하면 그들의 관상을 분석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그 글들을 보면 마치 이런 일이 일어나는게 당연한 결과인가 싶다.

 

정확히 들어맞는 결과에 짜맞춘거 아니냐는 의구심이 먼저 생기기도 하지만 얼굴 부위마다 근거로 들어가며 분석한 글은 때론 고개를 저절로 끄덕이게 만든다. 관상같은게 어디있냐고 큰소리치는 사람들도 인터넷에 심심풀이로 올라오는 '부자가 되는 귀', '재물운이 있는 관상', '장수하는 얼굴'과 같은 게시글을 본다면 한번쯤은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유심히 살펴봤을 것이다.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관상 분석이 아니더라도 어쩌면 우리는 매일 누군가의 얼굴을 마주하고, 이를 분석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럴 경우에는 관상보다는 인상이라고 하는게 좀 더 적절할 것 같다. 누군가와의 첫만남에서 맨처음 마주한 사람의 얼굴로 그 사람의 성격부터 나와의 궁합까지 예측하지 않는가. '첫인상 3초의 법칙'은 이미 유명한 스킬이기도 하다.

 

심지어 이렇게 분석한 인상은 내 예측과 딱 맞아떨어질 때가 종종 있어 더욱 신빙성을 실어준다. 서비스직 아르바이트를 여러번 경험하면서 입장과 동시에 종업원들을 긴장하게 만드는 손님들을 꽤나 겪었고, 이런 경우에 그 긴장은 손님이 가게를 나가기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이 책의 초반부에도 등장한 링컨의 문구 '마흔 살이 넘은 사람은 자신의 얼굴에 책임져야 한다'가 실감나는 순간이다.

 

이렇게 매일 마주하는 얼굴들을 책 <예술적 얼굴책>은 조금은 다른 접근으로 분석한다. 미래를 단정지어버리고 과정이 아닌 결과에 집중하는 기존의 운명론적 관상 분석과는 달리 책은 얼굴을 예술작품으로 정의한다. 그렇기에 얼굴은 가치판단의 대상이 아닌 표현의 수단이고 개개인의 해석에 따라 다르게 풀이 될 수 있는 작품이다. (비유컨대, 얼굴은 '객관식 문항'이 아니라 '주관식 서술'이다. -p.438)

 

그리고 주관적인 서술을 가능하게 하는 '얼굴표현표'를 제시한다. 동양의 음양법칙과 전통적인 관상이론을 접목시켜 만든 이 표현표는 굉장히 구체적이다. Face(얼굴), Shape(형상), Mode(상태), Direction(방향)을 큰 축으로 하는 FSMD기법을 활용해 각 구역을 세부적으로 분석해 전체 점수를 기록하는 방식이다.

 

또한 책은 '이론편'과 '실전편'으로 구성되어 있어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실전편은 다양한 미술작품들에 등장한 얼굴들에 얼굴표현법을 적용하며 자세히 알아본다. 분석들을 통해 이목구비 크기와 배치들의 작은 차이가 전혀 정반대의 감정이나 기분을 느끼게 한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얼굴표현법을 통해 미술작품을 바라본다면 작품을 좀 더 깊이있게 이해할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

 


특별한 얼굴 앞에 서면, 나름대로의 '미적 심미안', 여기서는 '얼굴 감수성'을 발동하자. 내 스스로 타당한 원리를 그때 그때 활용해서 적절한 해석을 내리자. 한명의 작가로서, 나름의 감상과 창작, 그리고 비평을 찬양하자. 그리고 수많은 다른 이야기들을 마주하며 함께 토론하자. 그렇게 사람은 사람으로 거듭난다.

 

- p. 446

 





예술적 얼굴책
- 얼굴로 세상을 바라보기 -


지은이 : 임상빈

출판사 : 박영사

분야
예술일반/예술사

규격
153*225

쪽 수 : 468쪽

발행일
2020년 05월 30일

정가 : 22,000원

ISBN
979-11-30309-79-8





저자 소개


임상빈
 
저자 임상빈은 1976년 서울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미술작가가 꿈이었다. 그래서 예원학교 미술과, 서울 예술고등학교 미술과, 서울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하며 자신의 전공분야에 몰두했다. 그리고 풀브라이트 한미교육 위원단의 장학생으로 미국 유학길에 올랐으며, 예일대학교 대학원 회화와 판화과(Painting & Printmaking)를 졸업한 후에는 컬럼비아대학교 대학원 티처스칼리지 미술과 미술교육과(Art & Art Education)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우리나라와 미국 등, 국내외 여러 기관에서 미술작품 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또한, 현재는 성신여자대학교 서양화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미술교육과 예술 연구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나아가, 그동안 공부하고 터득한 자신만의 예술적인 통찰을 다양한 분야와의 연계를 통해 심화, 확장된 글쓰기를 지속하고 있다.

 


[정선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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