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BLACK LIVES MATTER [사람]

글 입력 2020.06.26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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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너무나도 행복하다. 이유는 바로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를 딛고 해외축구가 재개했기 때문이다.

 

그중 나는 우리나라의 손흥민 선수가 뛰고 있는 EPL을 본다. 시간대가 다르기 때문에 새벽 4시에 일어나 설레는 리그 재개 첫 경기를 직관했다. 한창 보고 있는데, 이상한 점이 눈에 들어왔다. 선수들 이름과 번호가 적혀있는 등번호에 모두가 같은 글자가 적혀있는 것이었다.

 

black lives matter

 

상대팀 선수는 잘 모르기에 처음에는 이름인가... 하고 봤는데 모든 선수들 등에 적혀있는 글씨였다. 경기 시작 전에는 저 문구를 지지하는 퍼포먼스도 했다고 한다. 내가 경기를 봤을 때는 전반 30분이었으니 못 보고 지나쳤을만하다.

 

 

 

1. BLACK LIVES MATTER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는 뜻으로, 2012년 미국에서 흑인 소년을 죽인 백인 방범요원이 이듬해 무죄 평결을 받고 풀려나면서 시작된 흑인 민권 운동을 말한다. 이는 흑인에 대한 과도한 공권력 사용에 항의할 때 사용되는 시위 구호이기도 하다.

 

[네이버 지식백과] 블랙 라이브즈 매터 (시사상식사전, pmg 지식엔진연구소)

 

 

지금 세계는 조지 플루이드 사건으로 인해 흑인 인권운동이 한창 진행 중이다. 미국에서 일어난 사건으로 백인 경찰이 흑인을 과잉 진압한 사건이다. 해당 영상이 sns로 퍼지면서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켰고, 코로나로 인해 혼란스러운 미국 사회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거리로 나와 그의 이름을 외쳤다.

 

이 운동에는 흑인을 필두로 다양한 인종이 모두 나와 거리에서 인권을 주장했다. 이는 비단 미국에서만이 아니라 유럽에서도, 아시아에서도 파장을 일으키며 전 세계적 참여를 이끌었다.

 

서구 사회에서 흑인 인권은 아직도 성장 중이다. 불과 50년 전만 해도 흑인은 인간이 아닌 도구에 불과했다. 노예로 팔려오면서 그들의 인권은 0이 아닌 -(마이너스)에서 시작했고 처절한 투쟁을 통해 지금의 민주권을 쟁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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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 살면서 흑인이라고는 원어민 선생님밖에 본 적 없던 나에게는 흑인 인권에 대해 깊이 생각할 기회가 없었다. 고등학교 시절 영어 시간에 봤던 영화 'HELP'는 아무것도 모르던 내게 서양의 흑인 인권 탄압이 얼마나 끔찍했는지 알려주었다.

 

30년 전만 해도 흑인과 백인은 같은 버스를 탈 수 없었다니, 이게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인간을 나누는 기준을 피부색으로 본다.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이야말로 '미개하다'라고 말할 수 있다. 인간의 존엄성은 이 땅에 태어난 순간 가지는 것이고, 성장하면서 키워낸 능력으로 각자의 역할을 다하는 것이 옳은 현상이다.

 

하지만 세계는 그렇게 굴러가지 않았다.

 

 

 

2. BLACK LIVES MATTER?


 

그렇다면 흑인은 다른 인종에게 존중을 표할까? 그렇지 않다고 말할 수 있다.


정확히 말하면 흑인도 백인도 존중을 표하지 않는다.

 

아시아인에 대한 인종차별은 꾸준히 언급되어왔다. 하지만 흑인에 대한 탄압보다 이슈가 되지는 않았다. 실제로 우리가 유럽 여행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걱정하는 부분이 인종차별이다.

 

주변에 유럽을 다녀온 사람들이게 이야기만 들어도 그들의 행보는 온갖 교양 있는 척하던 그들이 맞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대놓고 앞에 와서 눈을 찢거나 욕설을 하기도 하며, 상점에서는 동양인에게 바가지를 씌우고 이중결제를 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들에게 강력히 대응해야 할까? 인종차별 유경험자들은 오히려 자리를 피하라고 한다. 시비가 붙어 대치를 하고 있어도 경찰은 어떤 대응도 해주지 않는다고 한다. 오히려 동양인을 타박하기도 한다. 특히 코로나 사태로 인해 동양인에 대한 혐오는 극에 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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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서두를 열었던 EPL에서도 동양인 혐오는 극명하게 나타난다. 동양인은 기본적으로 뛰어난 성과를 내도 낮은 임금을 취하고, 여느 심판들은 더 예민하게 대응하기도 한다. 지금이야 팀에서 입지를 다지고 대우를 받고 있지만 초반에는 관중들에게 원숭이라고 조롱받으며 경기를 뛰었다.

 

코로나가 시작되었던 올해 초에도 기침을 했다는 이유로 코로나 걸려서 꺼져버리라는 폭언을 듣기도 했다. 황인에 대한 조롱이 이 정도였으니 흑인에 대한 조롱은 얼마나 심했을지 가늠이 된다. 협회 차원에서 인종차별에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기는 해도 뿌리 깊게 박힌 유럽인들의 사상은 그리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플로이드 사건으로 인해 미국 전역에 시위가 발생하고 있다. 시위는 점차 격해졌고 지금은 약탈을 일삼는 폭동으로 변질되었다. 현장에 있지 않기에 정확한 사실여부는 모르지만 내가 접하는 그곳의 이미지는 썩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니다. 분명 인종차별에 대항하여 일어난 시위인데 약탈을 할 필요가 있는 것인가? 더 웃긴 건 약탈은 흑인이고 백인이고 가릴 것 없이 너도나도 한다는 것이다. 이만하면 다행인데 약탈 대상에 백인, 황인은 물론 그들을 거리로 나서게 이유인 흑인 또한 포함되어있다.

 

가장 최근의 사건으로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마트에 들어온 손님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했다가 오히려 폭행을 당한 사건도 있다.

 



3. 방향을 바로잡자


 

그들은 무엇을 위해 거리에 나왔는가. 그들이 외침은 그저 일상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수단에 불과했던 것인가.

 

식민의 잔재로 억울하게 고통받고 있는 이들을 위해서 전 세계가 여러 형태로 함께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이 보여주는 건 실망스러운 모습뿐이다. 과거부터 이어진 인종차별의 골은 하루아침에 메꿔질 깊이가 아님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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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에 온갖 조약과 협약으로 얽혀있는 시대 흐름에 맞게 민주적이고 합당한 주장을 해야 한다. 시위를 하되 합리적이고 질서 있게, 민주적인 방법으로 해야 하며 반박할 수 없는 근거와 해결책을 통해 기득권을 압박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야만 현 기득권이 그렇게도 외쳤던 민주적인 해결책이 완성될 수 있다.

 

 

 

컬쳐리스트 명함.jpg

 

 

[김상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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