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수심 33미터 바다 아래 갇힌 동생을 구하라 - 딥워터 [영화]

글 입력 2020.06.26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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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VIEW ***

[영화] 딥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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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추억이 담긴 해안으로 겨울 다이빙을 떠난 이다와 투바. 아름다운 심해에서 스쿠버 다이빙을 즐기던 중, 갑작스러운 사고로 동생 투바가 수심 33미터 바다 아래에 갇히고 만다.
 
외부와 연락은 끊기고, 공기통 여분도 남지 않은 상황, 산소가 바닥나기 전에 동생을 살려야 한다.
 

 

'수심 33미터', '해저탈출', '액션'과 같은 단어들을 통해 영화를 처음 접했을 땐 긴박하고 박진감 넘치는 내용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영화<딥워터>는 기존 할리우드 탈출영화와는 전혀 다른 색깔을 가진 영화였다.

 

영화는 이다와 투바의 어린시절 이야기로 시작된다. 두 자매가 다이빙을 즐기던 도중 동생 투바가 위험에 빠지고, 투바를 구한 엄마에게 이다는 호되게 혼난다. 동생을 제대로 지켜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엄마에게 자신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말까지 들은 이다에게 이 날은 큰 트라우마와 상처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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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로 돌아와 영화는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두 자매와 엄마는 어린시절 추억을 되살리는 공간에서 다이빙을 하기로 한다. 감기로 인한 엄마의 불참, 가던 도중 만난 고장난 차, 다이빙 장소에서 떨어지는 돌들 등 불길한 예감으로 가득한 여정이었지만 막상 물 속에 들어가니 그런 걱정들은 싹 사라질 정도로 바다는 황홀했다.

 

좁은 통로를 지났을 때 눈 앞에 펼쳐지는 놀라운 풍경, 범고래와의 만남이 펼쳐졌지만 사고가 발생하면서 동생 투바가 바위에 깔려 33미터 심해 바닥에 갇히게 된다.

 

어릴적의 트라우마가 떠오르면서 당황하게 된 이다는 이성을 잃는다. 당황해 소리를 지르고, 바위를 들기위해 무모하게 힘을 쓰면서 산소만 낭비하게 된다. 투바가 이다를 진정시키려 계속 말을 걸고 해결 방안을 제시해주지만 현실은 해결방안처럼 흘러가지 않았다. 트렁크 문은 열리지 않고, 꼭 필요한 산소통을 놓치기도 한다.

 

사고가 난 이후로 내내 답답함을 느끼면서 영화를 봤던 것 같다. 불필요한 행동들로 시간을 낭비하는 이다를 보면서 속으로 혀를 끌끌 차기도 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이다의 모습이 가장 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위기에 직면하자마자 당황하지 않고 완벽하게 대처하는 초인적인 모습은 그야말로 영화속에만 존재하는 인물의 모습일 것이다. 심해 속에 가족이 갇혔을 때 쉽게 진정하고 단숨에 침착한 모습을 보이기는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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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끝까지 매우 현실적이다. 구조를 요청하던 비행기는 신호를 무시하고 지나가버리며 누군가의 집에 구조 신호를 남겼지만 아무도 응답하지 않았다. 광활한 북유럽 평원에서 '우연히' 그 길을 지나가는 행인은 단 한명도 없었다.

 

두 자매에게도 극적인 탈출은 없었다. 동생을 구할 수 없다는 생각에 좌절하던 이다는 타이어 펑크에 사용하는 도구를 활용한 아이디어로 바위를 들어올려 동생을 구한다. 둘은 탈출에 기뻐하며 수면위로 올라온다.

 

하지만 여러번 잠수를 반복하면서 이다의 건강은 많이 손상되었고, 죽음을 암시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까지 한다. 그래도 이다는 죽지 않았고, 두 자매의 뜨거운 포옹으로 영화는 막을 내린다.

 

서핑이나 파티, 뜨거운 태양 아래의 바다에서 펼쳐지는 재난 영화에 익숙했던 내게 북유럽의 심해를 다룬<딥워터>는 신선한 영화였다. 노르웨이의 겨울 해안을 배경으로 해 설원에서 펼쳐지는 수중 연출은 영화를 보고 있는 관객들에게도 물속의 엄청난 추위와 어두운 심해의 공포를 느끼게 했기 때문이다.

 

짜릿하고 통쾌한 액션은 없지만 81분의 짧은 런닝타임동안 긴박함으로 가득한 영화 <딥워터>. 무더운 여름날 잠시라도 더위를 잊고 싶은 관객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딥워터
- Breaking Surface -


감독 : 요아힘 헤덴
 

주연

모아 감멜, 매들린 마틴

 

장르
액션, 드라마, 스릴러

개봉
2020년 07월

등급
12세 관람가

상영시간 : 81분
 
 
[정선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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