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출판저널 517호

코로나 시대 당신의 독서생활은 안녕하십니까
글 입력 2020.06.24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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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2020년도 절반이 흘러갔다. 작년 겨울부터 확산한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이 확산하였고 우리는 이전과는 다른 삶을 살고 있다. 기업에서는 재택근무를, 교육기관에서는 온라인 강의를 하는 등 언제 종식될지 모르는 코로나 19를 대비하기 위한 비대면 환경이 점차 조성되고 있으며 반년이 지난 지금도 계속해서 진행 중이다.


코로나가 한국에 막 확산하던 초기 필자는 새로운 도시로 이사를 왔다. 새로운 터전이 마음에 들었던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옆에 시립도서관이 있다는 것이었는데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문을 닫는 바람에 이사를 오고 나서도 도서관에서 도서 대출을 받기까지는 두 달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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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평범했던 일상생활까지 영향을 주는 코로나 19로 유례없는 격변을 겪고 있는 요즘, 우리에게 닥쳐온 상황을 보는 시각은 사람마다 다르다. 누구는 취업을 걱정할 것이고, 누구는 가게 영업을, 누구는 이때가 기화다 싶어 폭락한 주식들과 부동산을 사 모을 것이다.

 

이처럼 하나의 객관적인 사건은 각기 다른 주관적 경험과 흔적을 남기는데 출판업계의 상황은 코로나 19로 인해 어떤 영향을 받고 있는지 궁금했다. 때문에 ‘코로나 시대, 당신의 독서 생활은 안녕하십니까’라는 출판저널 517호의 발행인 칼럼 제목은 필자의 눈길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출판업계의 불안정성은 몇 년 전부터 끊임없이 제시되어오고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사양산업이라 불리기도 하고 대기업출판사마저 설 곳을 잃어가는 요즘 시대에 작은 출판사들이 살아남기에는 여간 힘든 환경이 아니다. ‘책은 어떠한 형태로든 평생 존재할 것이다’라는 말에는 깊이 공감을 하지만 e북과 오디오북을 출시하는 등 각고의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소비자들의 눈길을 조금이나마 사로잡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시대의 변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흐름이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외부활동이 줄어들고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일이 많아지면서 책을 추천해달라는 연락이 많이 왔다. 필자 또한 이전보다는 더 깊은 양질의 독서 생활을 하고 있기도 해서 출판업계는 호황까지는 아니더라도 매출이 늘었을 것이라고 지레짐작했지만 내 생각이 틀렸음을 알 수 있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오프라인 매출은 줄고 온라인 매출이 늘어나고 있지만, 종합해보면 전체매출은 하락하고 있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2~3월의 오프라인 서점 방문자 수가 전년 동원 대비 30~40%가량 크게 줄었고 매출도 20% 감소한 반면 온라인 매출은 16% 증가한 수준이다. 알라딘 역시 3월 판매량이 전년 동원 대비 오프라인은 30% 감소한 반면 온라인은 15% 증가했다. 특히 종이책이 아닌 디지털 콘텐츠 (전자책, 오디오북 등) 이용자가 증가하고 있다. 이는 고객이 스마트 디바이스를 통해 시간과 장소에 제약 없이 사용할 수 있고 대여나 구독 서비스를 통해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비용과 활용성 측면에서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p65

 

 


‘골방 작가’와 ‘쫄보사서’의 서점 ‘책이는당나귀'



서울 관악구에 자리한 동네서점 책이는당나귀.jpg

 

 

남미 콜롬비아에는 험준한 안데스산맥에 올라타 있어서 길도 닦여있지 않은 산골 마을이 많다. 마을 인구도 적을뿐더러 차량이 다닐 수 없어 당나귀에 책을 싣고 마을을 찾아다니는 이동도서관이 생겼는데 책 싣는 당나귀가 지나가면 책에 목마른 아이들이 몰려든다.

 

스페인어로 ‘biblioburro’즉 ‘당나귀도서관’인데 관악구에 위치한 이 작은 서점은 그 당나귀도서관에서 따온 이름이다. 서점의 이름과 뜻도 독특한데 서점주인과 직원의 직함도 독특하다. 자칭 ‘골방 작가’와 ‘쫄보사서’라고 부르는 이들은 부부이며 이들이 나누는 책이는당나귀에 대한 소개가 꽤 재밌어서 눈길을 사로잡는다.


서점을 열기 전부터 여행작가로 책을 몇 권 냈던 골방 작가와 사람을 경험의 총화로 정의할 수 있다면 자신에게 내려질 정의는 ‘사서’이며 겁이 많은 자신을 표현하기 위해 ‘쫄보’라는 형용사를 붙였다는 쫄보사서의 책이는당나귀 운영방식을 들여다봤다.

 

이들이 기획한 프로그램은 한 달에 한 권 벽돌 책을 함께 읽는 ‘달책’, 잃어버린 창조성을 되찾아주는 ‘아티스트 웨이 워크숍’, 평범한 작가 지망생들을 위한 ‘머든지 글쓰기(머글)’을 진행하고 있다. 2기째 진행되고 있는 ‘달책’은 온·오프라인 병행 독서 모임으로 4주 차엔 오프라인으로 모여 총평을 나누는데 집에 가기 싫어할 정도로 분위기가 뜨겁다. 그 외에도 직접 손글씨로 쓴 책 소개 글을 비치하며 아날로그 감성을 깨우며 SNS에 1일 1책을 소개하기도 한다.

 

그저 오래전부터 서점을 열고 싶어서 열었다고는 하지만 대형서점들도 자리를 잃어가는 요즘 시대에 작은 서점이 건재하기는 쉽지 않을 터. 이들은 서점의 테마를 정하기 위해 이전에 가봤던 외국의 서점과 도서관을 참고로 삼기도 하고 앞서 설명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치열하게 기획하기도 하며 작은 서점만이 줄 수 있는 차별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했음이 보였다. 향후 서점에 대한 포부가 있다면 최저임금의 월급을 받는 것이면 만족한다는 골방 지기의 답변에서 책과 서점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책이당주인 골방작가 _ 기획부장인 쫄보사서_출판저널517호표지_(출처표기_@솔솔소파).jpg

 

 

활자는 오랫동안 인류와 함께했다. 글을 통해 지식과 지혜를 습득한다. 글은 말 보다 순화되어 나오는 의사 표현 수단이며 정갈하고 여유롭다. 경쟁이 치열해지고 각박해지면서 사유하는 시간이 점점 사라지는 요즘 인간성 회복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독서이며 독서를 개인 독서와 사회적 독서의 연결과 확산을 위한 독서 운동이 필요하다는 정윤희 대표의 말에 필자는 깊은 공감을 표한다.

 

또한 언택트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지금 출판업계는 종이에 옮겨진 활자를 대신하여 다양한 디지털 매체를 활용하여 출판의 범위를 넓히고 있지만, 그 규모는 아직 실험단계의 성격이 강한 면이 아쉽다. 그럼에도 종이책은 여전히 책과 사람들을 연결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의 노고가 있기에 출판업계가 여전히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새로 나온 신간들과 출판업계의 전반적인 소식을 즐겁게 볼 수 있었던 출판저널 517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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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저널 517호

- 2020년 5+6호 -

 
출간 : 책문화네트워크(주)

분야
문예/교양지

규격
182*257mm

쪽 수 : 244쪽

발행일
2020년 05월 15일

정가 : 24,000원

ISSN
1227-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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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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