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코로나 시대에서 출판산업은 어떠한 길을 걷는가. - 출판저널 517호 [도서]

글 입력 2020.06.23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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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벌써 한 해의 절반이 지나가고 있다. 지난 겨울부터 시작된 코비드-19는 봄을 거쳐 여름이 된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금세 종식될 줄 알았던 코로나 바이러스는 장기화가 현실이 되었고 한낱 기온이 30도를 넘는 폭염 속에서도 우리는 자신과 타인을 보호하기 위해 마스크를 생활화하고 있다.

 
코비드-19의 여파는 우리 사회와 생활 전반의 패러다임을 바꾸었다. 이를테면, 학교 현장은 온라인 수업을 진행했고, 기업 현장은 재택근무를 시행한 것이다. 필자 또한 생활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지역 내 공공도서관의 이용을 자제하는 대신에 전자책이나 오디오북을 사용하고, 세미나 및 특강 또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정보를 얻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된 이래로 비대면 환경을 지속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그동안 출판저널을 읽어온 한 독자로서 출판산업은 어떠한 변화를 꾀고자 하는지가 궁금해졌기에 이번 호를 펼치게 되었다.
 
『출판저널 517호』는 발행인 칼럼 ‘코로나 시대, 당신의 독서생활은 안녕하십니까?’로 이야기의 문을 연다. 칼럼은 코로나 시대에서 사람들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며 상대적으로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은 지금이 독서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라 말한다. 필자 또한 이에 동감한다. 코로나 시대를 마주한 현 상황이 때론 야속하게 느껴지기는 하지만 그동안 읽지 못하고 미뤄두었던 책을 보기에는 적절한 때가 이번이 아니면 언제일까 생각하기 때문이다.
 
칼럼에서는 더 나아가 사람에 대한 존중이 결여된 최근의 사건을 언급하며 독서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필자 또한 이 부분에 대해서도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기에 이야기를 덧붙여 보려 한다. 최근, 인권과 인간의 존엄성을 무시하고 폭력을 행사한 사건들이 국내와 해외에서 발생했다. 지난 5월,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아파트 주민의 폭력과 협박으로 인해 시달리다 목숨을 끊은 경비원 사건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인해 목숨을 잃게 된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이 그것이다. 지난 달 몇 주를 간격으로 발생한 이 사건들은 사람이 사람에게 폭력을 행사하였으며, 결과적으로는 사람에 대한 존중의 결여가 만든 안타까운 사건들이었다.
 
이러한 사건사고들이 계속해서 일어나는 것은 빠른 속도로 변화되는 세상과 각박해진 사회 그리고 사색할 시간도 여유도 없이 바쁘게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서로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지 않은 채 단편적인 생각으로 상대를 파악하고 나와 다르다고 해서 배척하거나 무시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이다.
 
서로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있기 위해서는 잠시 시간을 내어 사유하는 것이 필요하다. 사유하는 시간을 갖는 것. 칼럼에도 언급하듯 필자 또한 그것이 독서에 있다고 본다. 즉, 독서를 하며 생각할 시간을 마련하며 다른 사람의 관점을 생각해보게 하고 이것은 인간성을 회복하는 것과도 연결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
 
책을 넘기다 보면 만나게 되는 또 다른 이야기들이 있다. 그 중 출판 산업의 새로운 도전을 소개하는 칼럼은 필자의 눈길을 끌었다. 그동안 출판저널은 <출판의 새로운 도전>시리즈로 독자에게 출판 산업의 변화와 관련하여 다양한 이야기를 소개하였다. 이번 호에는 ‘전자종이(EPD) 단말기(이하 EPD 단말기라 칭함)의 혁신’에 대해서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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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비드-19의 여파로 인해 사람 간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언택트(Untact)문화가 확산됨에 따라 출판산업 또한 급격한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이를테면, 오프라인 서점 방문자 수가 줄어듦에 따라 매출 또한 감소되었으며, 온라인 서점을 눈길을 돌린 이용자의 수와 매출은 증가되었지만 전체 매출은 하락했다는 것이다.
 
특히, 온라인 서점을 이용하는 고객 중에서는 종이책이 아닌 스마트 기기를 이용한 디지털 콘텐츠 즉, 전자책 또는 오디오북 등의 이용자의 수가 증가되었다고 설명한다. 필자 또한 최근에는 온라인 서점을 주로 이용하고 월정액 독서 플랫폼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는 독자 중 한 명이다.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하는 종이책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현 상황을 고려하다보니 디지털 콘텐츠를 사용하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여러 장점을 가지고 있어 사용하는데 만족스러움을 느끼고 있다. 오래 사용하였을 시의 눈의 피로감을 제외한다면 시공간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편리성과 플랫폼 안에서 많은 책들을 볼 수 있는 다양성 등 비용과 활용성 측면에서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출판 산업은 어떨까. 어떠한 변화를 꾀고 있을까. 출판산업 또한 다른 산업과 마찬가지로 현시대의 상황과 뉴미디어와 기술의 발전 속에서 새롭게 변화되어 가고 있는 흐름을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EPD 단말기 혁신은 기존의 EPD 단말기가 흑백 제품이라 반응속도가 떨어지거나 잔상이 남는다는 문제점을 개선하고 컬러 제품으로 혁신하여 표지를 컬러로 볼 수 있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교과서, 서적, 잡지 등의 다양한 콘텐츠를 EPD 단말기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여 더 많은 사람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기술의 발전을 이룩하고 있다.
 
한편, 이번 책문화 뉴스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코비드-19 극복을 위한 지원책을 마련하였다는 소식이 실렸다. 이것은 현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인해 둔화된 출판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함으로 재정적 어려움을 겪는 출판업계의 활로를 마련하고 침체된 국민 독서 분위기를 진작시키고자 사업을 추진했다.
 
가령, 매출 하락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지역서점들을 지원하는 <지역서점 문화 활동 지원>및 <도깨비 책방>사업과 4월 한 달간 전자책 및 오디오북과 종이책을 무료로 제공하는 <책과 함께 슬기로운 거리두기 켐페인>을 시행한 것이다. 이번 지원책은 출판사에서 유통사까지, 저자에서 독자까지 지원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였다는 점에서 서로가 상생할 수 있는 사업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또 다른 측면으로 볼 때 지원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가 존재한다는 점과 실질적인 지원책은 아니라는 목소리도 있다. 이를테면, 동네책방들이 그러한데 과거에도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었던 동네책방은 이번 코비드-19로 인해 매출이 절반 가량 감소하는 등 상황이 악화되어 결국 더이상 버틸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지원책을 마련하는 입장에서는 한정된 자원으로 지원해주어야 하기 때문이라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해당 사항이 없어 지원받지 못한 채 사라져가는 동네책방의 뒷모습이 유난히 쓸쓸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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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코로나 시대에서 살아가고 있다. 각종 매체에서는 코로나 팬데믹 이전과 이후 세계는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는 주장과 코로나 이후의 세계를 다룬 책 또한 출간되고 있다. 또한, 포스트 코로나(포스트(Post, 이후)와 코로나19의 합성어)라는 용어의 등장 또한 극복 이후에는 새로운 변화를 보이며 코로나 시대 이전과는 생활 전반에서 다른 변화를 맞이할 것이라는 전망을 알려준다.
 
이러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어떤 이는 디지털화라는 키워드로 요약한다. 사실 코로나 시대 이전 제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디지털화가 이루어지고 있었는데 이번 코비드-19로 인해 언택트(Untact) 산업이 발전하면서 그 속도가 더욱 가속화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앞으로 산업환경 전반에서는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은 틀림없다. 현재 시대의 흐름에 맞추어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는 출판산업의 모습처럼 말이다.
 
이번 『출판저널 517호』를 통해 변화되는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한 출판산업의 변화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있었다. 책을 읽고 나서 드는 생각은 본질을 지키되 변화의 흐름을 수용하자는 것이다. 출판산업이 출판과 책의 본질에 집중하며 뉴미디어와 기술을 접목시켜 시대의 흐름에 맞는 변화를 꾸리는 것과 같이 말이다. 급격히 변화되는 상황 속에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서는 새로운 현실에 발맞추어 따라가고자 하는 노력은 앞으로도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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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저널 517호
- 2020년 5+6호 -
 

출간 : 책문화네트워크(주)

분야
문예/교양지

규격
182*257mm

쪽 수 : 244쪽

발행일
2020년 05월 15일

정가 : 24,000원

ISSN
1227-1802


 

[정윤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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