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사이버 속 페르소나로 바라본 세상 [사람]

우리는 서로를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
글 입력 2020.06.2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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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SNS를 많이 하지 않는다. 하지만 가끔 주변인들이 올리는 글이나 사진들을 보면 참 화려하고 즐거운 삶들을 산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아무 것도 없는 나의 SNS와 비교하면 내 삶이 너무 초라하게 느껴질 정도이다.

 

그러던 중 오랜만에 어릴 적 친구를 만났다. 그 친구의 일상은 그녀의 SNS 피드에 잘 드러나 있었고, 학교생활과 더불어 많은 활동들을 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즐겁게 사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하지만 실제의 그녀는 그런 생활로 인해서 남모를 고충들이 있었고, 그런 모습은 그녀의 피드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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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르네 마그리트의 ‘연인들’이라는 그림이 떠올랐다. 얼굴에 천을 감싼 채 키스하고 있는 남녀. 그들은 키스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상대가 누구인지는 알지 못 한다. 어쩌면 그들은 자신이 교감을 하고 있는 그 상대가 자신이 생각하는 그 상대인지 아닌지도 모르는 것 같기도 하다.

 

나는 이 그림이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언젠가부터 우리는 화면으로 보여 지는 모습, SNS가 보여주는 모습 등으로 누군가의 삶을 판단하곤 했다. 누군가가 만난 친구, 하고 있는 일, 갔던 음식점이나 카페 등 피드에 올라오는 모든 것들은 그의 생활을 보여준다. 그것을 통해 그들의 팔로워들은 이 사람이 무엇을 했고, 무엇을 좋아하는지 등을 추측할 수 있게 된다. 궁극적으로 사람들은 SNS의 정보 아래 '이 사람은 어떤 사람일 것이다'라고 누군가를 판단하고, 그와 교류하며, 자신의 삶과 그의 삶을 비교한다. 어쩌면 이것도 새로운 시대와 환경에 발맞춘 하나의 자연스러운 변화라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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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씁쓸한 마음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앞서 언급했다시피 사이버 상에 올라오는 단편적인 사진과 좋아요 등으로 우리는 그것이 진짜마냥 누군가를 평가하고 판단한다. 최근에는 자신의 삶과 타인의 SNS 속 모습을 비교하며 우울증의 빠지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내가 부러워하는 그들 또한 나의 피드를 보면서 부러워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SNS가 한 사람의 밝은 면만을 보여준다는 말이 있듯이, 그 누구도 이를 통해 상대의 그림자는 알 수 없지 않은가. 그렇다면 우리는 얼마나 그 사람을 잘 알고 있는 것일까. 그리고 얼마나 그 사람에 대한 우리의 판단이 옳다고 할 수 있을까.

 

오늘도 우리는 SNS를 통해 다른 이의 화면 속 삶을 관찰하고서 나의 실제 삶과 연관시키거나 비교한다. 내가 보고 있는 화면 속의 그 사람 또한 나와 같은 삶을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자신이 생각하는 상대의 삶이 그대로 아름다울 것이라고 확신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상대를 대한다. 이상하지만 이상하지 않은 뫼비우스 띠 위에서 우리는 얼만큼 서로를 잘 알고 있다고 확신할 수 있을까.

 

 



[문채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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