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책, 나의 눈부신 친구

글 입력 2020.06.2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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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처음 받고 읽기 전까지는 두 친구의 아름다운 우정 이야기만 있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 소설은 내 생각보다 현실적이고 솔직해서 놀랐고 오히려 현실적인 감정을 오롯이 느낄 수 있었다.

 

[나의 눈부신 친구는] '나폴리 4부작'의 제1권으로 이탈리아 나폴리 폐허에서 일어난 두 여자의 우정 이야기를 담고 있다. 현실적이고 솔직한 친구 사이의 이야기가 나의 어린 시절도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줬다.

 

어린 시절 나는 친구의 영향을 누구보다 많이 받는 사람이었다. 친구랑 함께하는 시간이 즐거웠고 다투면 그건 내 세상이 전부 사라지는 것처럼 우울했다. 친구들과 함께하는 건 행복하기도 했지만 우울한 순간들도 많았다. 친구를 질투하고 부러워하는 감정을 느껴본 적이 있고 친구에게 그런 감정이 든다는 것에 죄책감을 느끼기도 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사실 그런 감정이 드는 것은 당연히 느낄 수 있던 감정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가족 외에 가까운 주변 친구들의 영향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책 속에서 레누와 릴라는 서로에게 많은 영향을 받는다. 부러워하기도 하고 질투를 하고 경쟁을 하기도 한다. 친구 관계에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감정인데 나는 내 마음속에서 느껴지는 감정들을 부정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둘의 솔직한 감정들을 따라가면서 나의 지난달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그런 감정이 있음에도 둘은 여전히 좋은 친구 사이였고 나 역시도 그런 친구들이 있었다. 그런 감정이 들 때 이 책을 읽었으면 내 마음을 스스로 잘 다룰 수 있었을 텐데.. 라는 아쉬움도 조금 있었다. 하지만 추후에 나에게 이런 감정이 생긴다면 자신을 더 잘 다독일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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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가 가진 능력과 환경은 달랐다. 그리고 그들이 느끼는 고충 역시 달랐다. 그런데도 그들은 서로에게 좋은 자극이 되었다. 레누의 시각에서 소설이 전개되기 때문에 나 역시 릴라의 똑똑함이 부럽기도 했고 레누의 노력이 씁쓸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둘은 충분히 멋진 친구 사이라는 것은 변함이 없었기에 참 좋았다. 책을 읽다 보면 캐릭터가 마음에 안 들 수도 있는데 나는 레누와 릴라 둘 다 마음에 들었다. 그들의 감정 표현이 건강하다고 생각했고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멋있다고 느껴졌다.

 

우정 이야기 외에도 이들의 사는 세상 역시 현실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폭력을 휘두르는 가족, 폭력을 행사한 타인. 충격적이기도 하고 기분이 찝찝하기도 했다. 최근에 어린아이에게 폭력을 휘두른 뉴스를 많이 접해서인지 1950년대와 2020년이 그렇게 달라 보이지도 않았다.

 

이런 현실적인 감정, 사회가 드러난 소설이 나에게 감정의 솔직함과 타인을 대하는 마음에 대해서 돌이켜볼 수 있게 했다. 왓챠 플레이어를 통해 시즌 2까지 나온 드라마를 볼 예정인데 과연 소설을 어떻게 드라마화했을지 기대도 된다. 이 둘이 느끼는 감정을 배우가 어떻게 세심하게 잘 표현했을지 중점적으로 보고 싶다. 아마도 나에게 큰 공부가 되지 않을까?

 
 



<책 소개>
 
 
베일에 싸인 엘레나 페란테의
진실한 삶을 담다
 
전 세계를 홀린 '나폴리 4부작'의 제1권 『나의 눈부신 친구』는 이탈리아 나폴리 폐허에서도 빛나는 두 여자의 우정을 담은 이야기다.
 
우정을 다룬 이야기는 진부하다. 그러나 60여 년에 걸친 두 여인의 일생을 다룬 엘레나 페란테의 '나폴리 4부작'은 아름답지만 냉혹하고 그들의 삶은 맹렬하다. 감정선은 강렬하고 인물들은 욕망과 분노에 차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차갑지만 소설에는 뜨거운 마그마가 들어 있는 광활한 문장으로 가득하다.
 
페란테는 돌려 말하지 않는다. 자연스럽고 단도직입적이다. 두 주인공도 회귀하지 않는다. 모순으로 가득한 감정 속에서 주인공은 앞만 보고 나간다. 그들은 순차적으로 인생의 페이지를 넘기며 나아갈 뿐이다.
 

 

굶주린 듯 다음 페이지를 서둘러 넘기고 싶은 이야기. 그러나 결코 끝나지 않기를 바라는 이야기. 바로 『나의 눈부신 친구』다.
 
 
*

나의 눈부신 친구
- My Brilliant Friend -


지은이 : 엘레나 페란테
 
옮긴이 : 김지우

출판사 : 한길사

분야
이탈리아소설

규격
148*210mm, 반양장

쪽 수 : 456쪽

발행일
2016년 07월 07일

정가 : 14,500원

ISBN
978-89-356-6973-8





저역자 소개


엘레나 페란테 Elena Ferrante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출생한 작가로, 나폴리를 떠나 고전 문학을 전공하고 오랜 세월을 외국에서 보냈다는 사실 외에 알려진 바가 없다. '엘레나 페란테'라는 이름조차도 필명이다. 작품만이 작가를 보여준다고 주장하는 페란테는 어떤 미디어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서면으로만 인터뷰를 허락한다. 이탈리아에서는 여전히 작가의 정체와 관련된 여러 가지 소문이 떠돌지만 아직도 베일에 싸여 있다.
 
1999년 첫 작품 『성가신 사랑』을 출간해 이탈리아 평단을 놀라게 한 페란테는 2002년 『버려진 사랑』을 출간한다. 에세이집 『라 프란투말리아』(2003)와 소설 『잃어버린 사랑』(2006), 『밤의 바다』(2007)를 출간한 뒤 2011년 '페란테 열병'(#FerranteFever)을 일으킨 '나폴리 4부작' 제1권 『나의 눈부신 친구』를 출간한다. 이어서 『새로운 이름의 이야기』 『떠나간 자와 머무른 자』 『잃어버린 아이 이야기』까지 총 네 권을 출간해 세계의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다. 신간소설 『어른들의 거짓된 삶』은 올해 9월 전 세계 동시 출간될 예정이다.
 
『타임』지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가운데 한 명으로 엘레나 페란테를 선정했다.
 
 
김지우
 
이탈리아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한국외국어대학교 이탈리아어과를 졸업했다. 동 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에서 유럽연합지역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후 현재 이탈리아대사관에서 근무하고 있다. 주요 번역 작품으로는 엘레나 페란테의 '나폴리 4부작' 『나의 눈부신 친구』 『새로운 이름의 이야기』 『떠나간 자와 머무른 자』 『잃어버린 아이 이야기』와 파올로 발렌티노의 『고양이처럼 행-복』 『히틀러의 음식을 먹는 여자들』 등이 있다.
 
 
[김지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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