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향해 다시 외치며

영화 <언프리티 영미>
글 입력 2020.06.20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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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프리티 영미>는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이영미 감독의 시선이 온전히 담긴 다큐멘터리 영화다. 감독의 어린 시절, 그리고 지금을 꾸밈없이 화면에 비추며 <언프리티 영미>는 세상을 향해 ‘나’를 외친다.


영화는 9살과 18살의 영미, 그리고 21살의 영미를 교차로 보여주며 시작한다. 쇼핑을 하고, 화장을 하고, 카메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말하며, 영미는 외모에 대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꺼낸다. 그리고 감독은 본인을 참여 관찰의 주제로 삼아, 과거 자신이 제기하지 못했던 의문들을 하나씩 마주하기로 결심한다.


흑형, 갈갈이, 하지만 친구들의 장난을 웃고 넘기는 쿨한 친구. 감독은 싸우는 것 대신 망가짐을 택한 자신의 과거를 거침없이 화면에 담아낸다. 꾸밈없이 등장하는 영미의 예전 모습들을 향해 그녀가 랩을 외칠 때, 영화는 관객에게 또 다른 집중을 만든다. 서사가 진행되는 곳곳에 감독과 아버지의 대화가 삽입되어있다. 아무렇지 않게 오고가는 듯한 말들은 쉬이 흘려보낼 수 없다. 둘 사이에 진행되는 대화는 그 어떤 것보다 진솔한 영미의 생각을 보여준다.


<언프리티 영미>는 영미라는 제목 속 단어처럼, 있는 그대로의 영미를 담아낸 영화다. 개인적 시선에서 출발한 다큐멘터리 답게, 영화는 이영미라는 사람 자체를 꾸밈없이 그려낸다. 그녀의 과거를, 그리고 지금을 ‘랩’으로 표현하며 외치는 말들은 관객에게 솔직하게 다가온다. 뻔하지 않게 외모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며, 영화는 제 매력을 발산한다. 영화를 보면서 작은 울음과 웃음이 함께 했다. 유쾌하면서도 뭔가 웃픈 영화 속 장면들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눈길을 끈다. 감각적인 편집과 감독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말들은 흡입력이 높고, 공감을 자아낸다.


영화를 보다보면 마치 뮤직비디오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랩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기 위해 도전하는 영미를 따라가며 실제 랩을 완성한 걸음까지 영화는 다큐멘터리이면서도 아닌 듯한 묘한 매력을 보는 이들에게 주고 있다. 감독이 써내려간 랩의 가사들은 그저 그녀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어쩌면 우리 모두가 말하고 싶었지만 하지 못했던 말들이 아닐까.


세상을 향한 그녀의 사고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며 영화는 진솔함을 지닌다. 단순히 외모지상주의의 세상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 감독의 앞으로의 모습이 기대되는 영화, <언프리티 영미>의 매력에 많은 분들이 빠져보길 바란다.

 

*<언프리티 영미>는 퍼플레이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김지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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