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클래식에 미쳐보고 싶다 - 클미지기 안두현의 클미 콘서트

어렵고 낯선, 하지만 동경하던 그 음악에 대하여
글 입력 2020.06.06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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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공연은 사실 내게 멀고도 낯선 나라의 이야기처럼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나는 음악과는 관련 없는 삶을 살았고, 그 관련성을 어떻게든 찾아보자면, 초등학교를 들어가기도 전, 동네에서 다녔던 피아노 학원 정도라고 말할 수 있겠다. 말이 피아노 학원이지 리코더, 바이올린, 오카리나 등등…..정말 많은 악기를 가르쳤던 그 학원에서 내가 잘할 수 있었던 건 아무것도 없었다.


사실은 음악과 관련이 없다기 보다는 잘하고 싶었지만 맞지 않았다는 표현이 더 적절하겠다. 어렸을 적부터 문화생활이 중요하다고 여기신 부모님이 여기저기 다니며 공연을 보여주신 덕에 나는 생각보다 많은 공연예술을 향유하며 자랐다. 대학로의 연극들 뿐 아니라, 클래식 음악회, 뮤지컬, 국악공연들까지.


그 많은 공연들 속에서 음악은 정말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고, 그 중 클래식공연에서 멋있게 악기를 다루던 사람들은 내게 동경의 대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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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기 때문이었을까, 처음 내가 악기 다루는 데 소질이 없다는 것을 인정하기 어려웠다. 어린 마음에 다 잘하고 싶었던 욕심도 있었지만, 동경하던 그들과 닮을 수 없다는 것이 많이 아쉬웠던 것 같다.


그 어린 시절의 좌절을 뒤로하고, 나는 클래식과는 별 관계없는 삶을 살아왔다. 직접 클래식 음악을 만들어내는 악기 연주는 당연하고, 향유하는 것에 있어서도 클래식 음악은 어쩐지 내게 어려운 장르가 되었다.


어쩌면 편견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막연히 클래식은 예전의 내게 그랬던 것처럼 어려울 것이라는 편견. 나의 어린 시절의 기억들은 은근하게 클래식에 대한 그런 나의 근거 없는 편견들을 키워오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고전적이고 어려운, 그래서 향유하기조차 어려울 것이라는 무의식적인 편견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클래식에 미치다> 콘서트가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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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악 공연의 중심지로 불리는 티엘아이 아트센터에서 이번에 올리는 공연 <클래식에 미치다>는 페이스북 클래식 커뮤니티 중 무려 29만이라는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채널 ‘클래식에 미치다’에서 주관하는 공연으로, 클래식은 딱딱하고 지루하다는 편견을 깨버릴 신개념 버라이어티 클래식 토크 콘서트라고 한다.


또한, 단순히 연주 공연 만을 이어가는 것이 아니라, 중간 중간 ‘클래식에 미치다’ 커뮤니티의 음악세계부터 사적인 이야기까지 관객들이 음악가에게 궁금해하던 이야기들을 직접 물어보고 답변을 들을 수 있는 소통형 클래식 콘서트이기 때문에 음악가와 관객의 쌍방향 소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 난 아직 클래식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한다. 그들이 어떤 음악적 세계관을 가지고 연주를 하는지, 연주의 잘하고 못함의 기준이 무엇인지, 좋은 소리란 무엇인지, 그 어떤 것에도 이렇다할 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아 처음에는 클래식 공연의 향유에 망설임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물론, 클래식 음악을 듣는 일이란 내게 좋은 경험을 선사해줄 것임을 의심치는 않는다.


이전에도 미디어에서 출력되는 소리로는 표현되지 못하는 그 울림 있고 풍부한 소리가 인상 깊어 어렸을 적 향유했던 수많은 공연들 중에서도 클래식 공연을 동경했던 것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클래식 공연이란 내게 닿고 싶지만 차마 닿을 수 없는, 저 멀리 한발 물러서서 기웃거리게 되는, 그런 공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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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이번 <클래식에 미치다> 콘서트 향유를 신청 하게된 이유에는 그들의 과감한 가치관과 시도가 눈에 띄었기 때문이었다. 클래식을 사랑하는 이들이 모인, 지휘자 안두현의 지인들이라는 연주자들이 만들어낼, ‘클래식은 고전적’이라는 틀을 깨는 신개념 버라이어티 클래식 콘서트가 무엇일지 궁금해 신청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직까지는 내게 클래식 공연은 어렵고, 낯선 것이지만, 이번 공연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클래식 공연을 경험하고, 그들의 가치관과 연주관을 토크 형식을 통해 공유하며 어쩌면 이번 기회를 계기로 더 이상 클래식 공연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어쩌면 내가 뮤지컬에 가졌던 막연한 편견과 거리감을 깨고 지금은 뮤지컬 공연을 즐기고 있는 것처럼, 또다른 장르의 공연이 앞으로의 내 삶에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을지 기대된다.

 

 




클미지기 안두현의 클미 콘서트
- 2020 티엘아이 특별기획 시리즈 -


일자 : 2020.06.18

시간
오후 8시

장소 : 티엘아이 아트센터

티켓가격
전석 30,000원

주최
티엘아이 아트센터

관람연령
만 7세 이상

공연시간 : 100분
(인터미션 :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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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다온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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