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인사동 지하엔 마그리트의 세계가 있다. - 르네 마그리트 특별전 [전시]

안녕, 마그리트
글 입력 2020.05.28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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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이었다.


그날따라 비탓인지, 코로나 탓인지, 그 둘 다의 탓인지. 인적이 드물어 특유의 고즈넉함을 뽐내던 인사동 중간에는 인사 센트럴 뮤지엄이 있다. 안녕인사동 지하 일층에 존재한 이 공간은 미디어로 마그리트의 세계를 보여주기엔 더할 나위없이 적합한 공간이었다.



전시사진-1s_17.jpg

 

 

르네 마그리트는 굉장히 유명한 화가이다. 미술에 문외한인 나도 어쩐지 낯이 익었다. 난 그의 그림을 보면 왜인지 모를 기묘한 기분이 든다. 그래서인지 어딘가 기묘하고 이질적인 마그리트의 그림과 멀티미디어의 활용은 아주 절묘하게 잘 맞아 떨어졌다.



마그리트,_금지된_재현_사본.jpg

 

magr05.jpg

 

 

우선 그의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인 <금지된 재현>에 대해 말해보고자 한다.


우리는 보통 거울을 보면, 당연히 거울안의 내가 똑같이 있을 것이라 상상한다. 마그리트는 그런 당연시함을 깨부순다. 관람객을 등진채 거울을 보고 있는 그는 절대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다.


그 안에는 수많은 뒷모습만이 존재할 뿐이다. 굉장히 기이하다. 그런 작품이 또 있다. <외창>이라는 작품은 작품도 보면 굉장히 재미있다. 창문 안에는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이 잔뜩 있지만, 살짝 열려있는 밖은 단지 까만 암흑일 뿐이다. 그는 굉장히 철학적이고, 동시에 작품을 관람하는 모든 이에게 질문을 던져준다.


그는 이러한 방식으로, 그림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것들을 순식간에 낯설게 만든다. 그를 보고 초현실주의의 대표적인 화가로 지칭하는데, 여기서 초현실주의란 무의식의 세계, 환상, 공상을 표현하는 것을 말한다.


그는 사과, 파이프 등 일상적인 소재들을 활용해 낯설게 보여주었다. 그의 대표 작품 중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를 보면 파이프를 그려둔 채로, 이것이 파이프가 아님을 말한다. 파이프를 부정하고 이것이 단지 이미지일 뿐이라는 것을 확실시하는 것이다.


처음 봤을 때, 현실에서 있을 수 없는 일에 일차적으로 당황하게 만드는 그의 그림을 조금 재미나게 느끼고 싶다면 이 전시를 추천한다. 그의 철학을 단지 감상만 하는 것이 아니라, 미디어를 활용해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전시의 가장 큰 특징이자 중요성이다.


또한, 중간중간 포토존도 재미나게 꾸며두어서 조금 더 직접적으로 와닿기도 하고 미술에 문외한이어도 웃으며 전시 관람이 가능했다.



전시사진-1s_22.jpg

 


특히, 가장 흥미로운 구간은 처음 프리뷰때 언급했던 마지막 챕터 ‘마그리트의 헌신’이다. <빛의 제국> 27연작 중 5개의 작품을 재해석하여 제작한 실감형 영상 기반 체험물이다.


구름이 맑게 떠 있는 곳 아래에 있는 마을은 단지 어두울 뿐이다. 그의 철학을 모조리 짐작할 수는 없지만, 같은 공간을 다르게 표현한 것이 마냥 놀라울 뿐이었다. 세상에 보편적으로 깔려져있는 당연시된 생각을, 익숙한 것들을 낯설게 만드는 그의 공간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생각보다 그 챕터의 공간은 조금 작아 아쉬웠지만, 그래도 굉장히 알차고 흥미로운 전시임에는 틀림없다. 우리가 흔히 오가는 인사동 지하엔 마그리트의 세계가 생생히 살아 숨쉬고 있다.

 





르네 마그리트 특별전
- Inside Magritte -


일자 : 2020.04.29 ~ 2020.09.13

시간
오전 10시 ~ 오후 8시
(매표 및 입장마감 오후 7시 20분)

*
휴관일 없음

장소
인사센트럴뮤지엄

티켓가격
성인(만19~64세) : 15,000원
청소년(만13~18세) : 13,000원
어린이(만7~12세) : 11,000원
미취학아동, 만65세 이상 : 6,000원

주최
크로스미디어
지엔씨미디어

관람연령
전체관람가



 

 


[김화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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