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처음 읽는 보이차 경제사 [도서]

글 입력 2020.05.28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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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보이차의 시작



『차에 관한 최고의 경전으로 꼽히는 <다경>을 쓴 육우는 당나라 사람이다. 이 <다경>에는 보이차 혹은 운남차에 관한 어떠한 언급도 찾을 수 없는데, 중국 본토에서는 차의 제조법과 음다법까지 생길 정도로 차 문화가 번성했을 시기에 야만의 땅이라 불리던 운남에서 차는 어떤 취급을 받았을까?』


차나무는 인류보다 훨씬 오래전에 지구에 등장했고, 그중에서도 운남에서 잘 살아남았다고 한다. 운남의 소수 민족들은 800년 된 차나무 잎을 따다 반찬으로 상에 올리거나 잎을 끓여서 국으로 마셨다.


보편적으로 차를 음료로 생각하지 않고 반찬이나 음식으로 생각했다. 물을 마시는 것보다 조금 낫고, 하급 관리와 백성이 모두 보차를 마신다는 등 평가가 그리 좋지는 않았다고 한다.

 

 

 

2장 보이차, 역사의 무대로



『보이차가 역사의 무대에 오른 때는 청나라 시대인데 황제가 직접 시를 써서 보이차를 언급했던 기록이 있다. 북경에서는 황제와 귀족들의 총애를 받았고, 티베트인의 육체적 고통을 해결해 주는 음료로 주목 받으면서 산업적 발전도 이루게 된다.』


청나라를 세운 여진족은 주원으로 들어와서도 쇠고기, 양고기 등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었다. 육식으로 인한 느끼함과 독을 없애는 데 쓰고 강한 보이차가 제격이었다. 보이차가 황실에 진상된 것은 청나라 강희 때부터였다. 청나라 말까지 줄곧 진상되었다고 한다. 후에, 개인 차장(차의 장)들의 전성시대가 이어졌다.

 

 

 

3장 맹해 차의 전성시대



『청나라가 망한 후에도 보이차는 살아남았는데 티베트행 신루트가 개발되어 폭발적인 수요에 부응할 수 있었다. 이때 차 산업의 중심지가 오늘날 7542 병차로 유명한 맹해 지역이다.』


보이차 산업이 일어나는 동안 난창강 건너 맹해 지역은 조용했다. 하지만 티베트행 신루트가 개발되면서 맹해 차는 전성시대를 맞는다. 맹해 차 산업 성장을 촉발한 ‘불해다업연합무역공사’를 만들었고, 비싼 값에 팔리던 홍차를 싼값에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세운다.

 

 

 

4장 신중국과 보이차



『신중국이 들어서자 사유재산을 인정하지 않고 과거 차장을 운영했던 사람들을 자본가로 분류했다. 이 시기 운남에서는 보이차를 거의 만들지 않고 보이차 원료만 생산해서 광둥을 거쳐 홍콩으로 보냈다. 홍콩 사람들은 운남에서 온 보이차 원료를 자기 입맛에 맞는 스타일로 재가공했고, 생차만 제조하던 운남 사람들이 발효 ‘숙차’ 제조법을 익혀서 홍콩으로 역수출하게 된 사정을 다룬다.』


너무 생생하고 강해 홍콩 사람들은 무료로 제공해도 못 마시겠다던 보이차가 찜통에 찌는 방법을 적용하자 순하고 부드러워졌다. 그 후, 미생물, 효소의 작용과 습열을 거친 숙차를 만들게 된다.

 

 

 

5장 보이차의 화려한 귀환



『골동 보이차라 하여 빈티지 개념을 들고 온 대만 사람의 등장이다. 오래 묵힐수록 비싼 차, 투기 수단으로 여긴 자본이 유입되면서 보이차 시장은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출렁거렸다. 특히 1970년대, 1980년대 만들어진 ‘인급차’에 대한 인기가 치솟았고, 이런 인기에 힘입어 제2의 전성기를 누리게 되면서 본토에서도 현재까지 귀한 차 대접을 받고 있다.』


홍콩, 대만 등지에서 아주 인기가 많고 지금까지도 지속해서 만들고 있는 8582(로트번호)는 차의 통기성을 좋게 하려고 거친 잎이 들어갔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세 번째 자리(원료 차의 등급)를 8로 만들었다.


후에, 지리적 표시제품이 된 보이차는 ‘오직 운남 원료로, 운남에서 만들어야만 보이차라고 할 수 있다’라는 허가를 받게 되어, 오직 운남지역에서 운남 원료로 만든 보이차만이 보이차로 인정받을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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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는 작가의 팁들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야생차와 고수차 중에서는 고수차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홍차는 찻잎에 본래 들어 있는 ‘효소’작용으로 만들어지고, 숙차는 산화와 열에 의한 건조를 통한 ‘발효’ 작용으로 만들어진다. 정상적인 경로로 유통되었다는 증거로 ‘한글 표시사항’이 있는 차를 살 것을 당부한다.


보이차라는 한 가지에 집중해 열과 성을 다해 애정을 담은 책을 읽는 것도 참 새로웠다. 신정현 작가가 가진, 어떤 하나를 미친 듯이 좋아해 기원을 찾아 여행을 떠나고, 책을 만들어 낸 그 열정이 참 부러우면서도 내겐 그런 적이 단 한 번이라도 있었을까 생각하게 된 좋은 시간이었다.


신정현 작가는 어머니를 통해 차의 길로 들어섰으며, 차의 매력에 빠진 후에는 운남농업대학교 다 학과에 진학해 차의 역사와 화학성분 등을 공부했다. 중국차 수입업체 ‘죽로재’를 운영하며 봄마다 차산으로 들어가 현지 농민들과 함께 보이차를 직접 만들어 왔다고 한다.


책은, 보이차에 대한 애정과 정보를 알고 싶은 이들에게, 보이차가 가진 역사와 매력의 길을 잔잔하게 보여준다.

 





처음 읽는 보이차 경제사
- 보이차, 역사의 무대로 -


지은이 : 신정현

출판사 : 나무발전소

분야
요리 - 역사/에세이

규격
신국판(152*215)

쪽 수 : 368쪽

발행일
2020년 04월 20일

정가 : 20,000원

ISBN
979-11-86536-68-1 (13590)





저자 소개


신정현
 
이화여대에서 중문학을 전공했다. 녹차에서 시작해 청차, 홍차를 마시다 보이차의 매력에 빠진 후에는 운남농업대학교 다학과에 진학해 차의 역사와 화학성분 등을 공부했다. 중국차 수입업체 '죽로재'를 운영하며 봄마다 차산으로 들어가 현지 농민들과 함께 보이차를 직접 만들어 왔다. 지은 책으로 <보이차의 매혹>, 번역한 책으로 <보이차 과학>, <고궁의 미-옛물건>, <고궁의 미-옛그림>이 있다. 네이버 블로그(구름의 남쪽)에 차에 관한 포스팅을 계속해 오고 있다.
 


 

 


[서휘명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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