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나를 위한 견디기 - 견디는 힘

스스로를 믿고 견디는 삶
글 입력 2020.04.23 15:58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나의 견디기는


 

새로운 것을 접할 때 모든 부분들을 다 경험하려 하기보다는 내 입맛에 맞는 것들로만 선택적 습득을 하는 것을 좋아한다. 자기 고집이 세다고 볼 수도 있고 어쩌면 내 생각과 다른 것들을 견디기 힘들어한다는 말인 것 같다. 책을 읽을 때도 조금 불편한 말이나 마음에 안 드는 구절을 발견하면 곧바로 그 책은 내 마음과 머릿속에서 멀리멀리 떠나간다.


중고등학교를 다닐 때도 그랬다.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건 누구보다도 끈질기게, 조금이라도 마음에 안 드는 건 거들떠도 안 보는 편이었다. 신기하게도 앞의 말과는 다르게 나는 사람들이 보기에 어떤 것이든 힘들어도 견디는 것을 잘하는 사람이었다. 마음을 쉽게 드러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음속으로는 이미 떠난 것들을 남들에게 포기했다고 보이는 게 두려워서 티를 잘 내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것이 나를 정신적으로 힘들게 했다.


줄곧 견딘 끝에 오는 성장과 이득은 바라면서, 내 생각과 다른 것을 하고 있으면 스스로가 수동적이며 패배적인 선택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었다. 저자의 의견에 따르면, 나는 나의 견디기와 버팀을 폄하하고 있었던 것이다.


‘견디는 힘’의 프롤로그를 보고 마음에 담아두고 싶은 구절이 생겼다.

 


견디기는 수동적인 것이 아니다 역동적인 나의 선택이다. 지금 내 삶이 무언가를 견뎌내고 있어 힘들거나 비참하다는 생각이 들면 그것의 역동성에 주목해보자. 누군가 시킨 게 아닌, 나의 선택이라는 걸 상기하자. 뻔하고 뻔한 이야기처럼 들려도 좋으니, 그것 하나만 해보자. 그러면 좀 더 견딜 용기가 난다. 더 큰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내가 역동적으로 얻어낸 것들을 소중히 여길 수 있다.



말은 한 끗 차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선택한 일이기에 생각도 말도 내가 바꾸면 된다. 수동적인 선택이 아닌 역동적 견디기라고 하면 되고 나의 견디기를 폄하하기보다는 오히려 드높여주는 것이다. 견딘 끝에 성장한 것에 대해서 ‘힘들었는데 겨우 견뎌서 얻어냈다.’ 라고 하기보다는 '역동적인 나의 의지와 사투를 통해 견뎌냈다.’는 똑같이 견뎌서 성장했다는 말이지만 와닿는 말의 크기가 다르다.

 



포기를 기회로


 

앞에서 나는 마음속으로는 이미 떠난 것들을 포기했다고 보이는 게 두려워서 티를 잘 내지 않았다고 했다. 용기 있게 포기하고 놔버린 게 아니라, 겉으로 포기했다고 낙인찍히는 게 무서웠기 때문에 두려움의 끈 하나를 잡고 대충대충 끌고 갔던 것이다. 그렇게라도 하면 사람들에게 끈기 있는 인간이라고 보이지 않을까? 하고... 하지만 그건 스스로에게 거짓된 행동이었다. 그래서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것 같다.


저자는 제대로 된 포기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덕목이라고 한다. 모든 것을 다 가질 수 없는 게 우리의 인생이고, 오히려 욕심을 부리다간 이도 저도 갖지 못하고 만다. ‘얼마나 많이’보다는 ‘얼마나 중요한’ 걸 가지고 있느냐가 관건이다. 최선을 다할 땐 다 하고 버릴 땐 버리고 기다리는 자세. 그것은 용기라고 할 수 있다. 포기를 두려워하지 않기로 했다. 용기 내어 포기하면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니까.

 

 

 

나를 위한 삶


 

이 책에서는 불확실한 오늘을 견디기 위해 나 자신을 소중히 하고 믿으라는 말을 많이 한다. 당연한 말이지만 우리는 스스로를 챙기는 것을 소홀히 할 때가 많다. 나도 늘 스스로를 1순위로 생각하며 살고 있다고 자부하는 사람이지만, 가끔 마음속에 질문한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진정으로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인가? 사실은 하기 싫은데 세상에 눈치를 보면서 내가 좋아하는 것이라고 세뇌시키고 있는 게 아닌가?


또는 내가 부지런한 다른 사람들의 일상 루틴을 보고 그 사람처럼 몇 시에 일어나서 운동을 하고 몇 시에 도서관에 가서 공부를 하고 그런 무언가를 만들어내야겠다는 다짐을 하고 있지는 않은가? 이 책의 저자는 그런 다짐을 하는 순간 나만의 일상 루틴이 아니라 일상 괴롭힘이 될 것이 뻔하다고 말한다. 그것을 하지 못했을 때 오는 자괴감은 이루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나만의 일상 루틴을 찾는 것은 대단한 게 아니며, 그것을 새로 만들기 보다는 그것을 찾고 알아차리는 것이다. 밥 먹고 씻고 학교에 가고 우리가 자연스럽게 유지하는 지금의 생활이 버겁게 느껴지지 않을 때 중심을 나로 두고 지금의 일상이 주는 안정감에 내가 원하는 일상 루틴을 하나식 추가해보면 된다.

 

사실 ‘견디는 힘’을 읽을 때도 나는 견디면서 읽었다. 내가 예전에는 내 생각과 다른 어떤 한 부분을 보면 견디지 못했다고 말했는데, 이번에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선택과 의지로 책 속에서 내가 얻어가고 생각할 점들을 스스로 찾아냈다. 그래서 나는 이번 나의 견디기를 칭찬하고 싶다.

 

 

견디는힘-입체.jpg

 

 



견디는 힘
- 불확실한 오늘을 잘 버티는 5가지 기술 -


지은이
스테르담

출판사: 빌리버튼

분야
자기계발

규격
128 x 188

쪽수: 288쪽

발행일
2020년 4월 1일

정가
14,500원

ISBN
979-11-88545-81-0 (03190)
 

[황현지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3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