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21세기의 장벽 - 장벽의 시대 [도서]

장벽이 세상을 바꾸고 있다.
글 입력 2020.04.10 13:07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21세기, 세계 곳곳에 수천 킬로미터의 장벽과 담장이 세워졌다. 적어도 65개 나라가, 전 세계 국민국가의 3분의 1 이상이 국경선을 따라 장애물을 설치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세워진 것 중 절반은 2000년 이후에 생겨났다. … 분리는 개인적, 지역적, 국가적, 국제적 수준에서 정치를 만들어낸다. 모든 이야기는 양면성을 띠며, 모든 장벽도 그러하다. 오늘날 세계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이해하려면 무엇이 우리를 나누었고, 무엇이 계속해서 그렇게 하는지를 깨달아야 한다.

 

- ‘서론’에서

 

 

[크기변환]20200314221100_hwrmfevg.jpg

 

 

분리와 배제, 고립과 차별의 정치학

21세기의 장벽을 말하다.

 

중국의 인터넷 장벽은 무엇을 감추는가?

트럼프가 장벽 건설에 기대하는 것은 무엇인가?

중독의 장벽은 과연 안전한 분리를 가져다주는가?

영국은 왜 브렉시트라는 고립의 길을 선택하는가?

 

 

[크기변환]china-3303411_960_720.jpg

 

 

 

중국의 인터넷 장벽은 무엇을 감추는가?


 

“Made In China”를 피하던 시절은 이미 지났다. 중국은 무서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고, 어느새 문화의 뛰어난 발전을 이루어냈다. 저렴한 가격에 높은 질을 자랑하는 중국산 전자제품은 “가성비” 제품으로 유명해져 국내에 중국산 전자제품을 이용하는 비율이 높아졌다.


중국 게임은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사용자를 만들었으며 중국 드라마는 한국에 정식 방영되기 전부터 찾아본다. 이미 AsiaN 같은 방송사에서 중국 드라마나 영화가 방영되고 그 인기는 대단하다. “Made In China”는 이제 품질 보증의 증거가 된다.

 

그러나 중국을 더 알아가려고 하면 하나의 “벽”에 부딪힌다. 그것은 “인터넷 장벽”이다. 아마, 중국 장르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은 느꼈을 문제이다. 만약 당신이 중국 드라마를 보고 드라마에 출연한 배우의 팬이 되었다고 가정해보자. 그를 알고 싶다면 “Weibo”와 같은 그들의 개인 SNS를 찾아가야 한다. 전 세계인 대부분이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사용하는데 중국인과 교류를 하려면 번역기를 돌려가며 바이두나 웨이보에 접속해야 한다.


왜 이런 번거로움을 참아야 할까. 이유는 단순하다. 중국은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사용을 금지했다. 전 세계인이 함께하는 사이트 접속을 허락하면 중국인 개개인을 직접 통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21세기, 지구촌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시대에 국가 통제는 이해하기 힘들다.

 

중국의 지도자는 언제나 이질적이고 분열된 영지를 통일하기 위해 분투했다. 잠재적으로 정치적인 사이버 네트워크가 출현은 공산당에게 가장 위협적이다. 같은 생각을 하는 집단을 조직하는 데 소셜 미디어는 탁월한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공산당은 사람들이 공공장소에서 시위하고, 더 나아가 폭동을 이끌 가능성을 두려워한다.


중국이 독재국가이기 때문에, 디지털 영역 통제는 쉽게 실행된다. 권력 독점에 대한 위험이 늘어나는 것을 깨달은 시진핑은 인터넷의 잠재력을 충분히 인식한다. 그는 사이버 전략을 만드는 집단을 찾아 자신에게 직접 보고하도록 지시했다. 커뮤니케이션의 증대는 그의 절대적인 권력의 위협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여전히 “중국과 나머지”로 세계를 분리한다. 이것이 자신을 분열시킬 수 있는 디지털 “장벽”을 이용해서라도 말이다.

 

 

[크기변환]wall-4960488_960_720.jpg

 

 

 

붕괴한 벽과 다시 세운 벽


 

영원할 줄 알았던 베를린 장벽은 없어졌다. 두 개의 독일은 45년 만에 통일되었다. 그러나 다시 장벽이 생겼다. 물리적 장벽이 사라진다고 해서 머릿속의 장벽이 사라진 건 아니었다. 45년 동안의 분단으로 생긴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새로운 제도가 필요했다.


의무적인 재교육 프로그램, 일자리 상실, 새로운 제도와 소비자 문화를 받아들이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실제로 2015년 한 연구에서는 최소한 절반 이상의 독일인들이 여전히 경제적·문화적 차이를 느낀다는 결과를 보였다.

 

베를린 장벽이 사라지고, 유럽인들은 이동의 자유를 당연하게 여긴다. EU라는 공동체가 나오고서는 ‘하나의 유럽’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다시 “벽”이 등장한다. 이주민 위기의 출현이었다. 처음에는 대부분의 유럽 지도자들이 환영했지만 100만 명이 넘는 난민을 감당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결국 많은 나라가 이민자들을 다시 통제하려고 노력했고 EU의 국경선은 다시 강화되었다. 다시 벽이 생긴 것이다.

 

다시 생긴 새로운 장벽 중 하나는 그리스와 터키의 국경선을 따라서 쳐진 가시철조망 울타리이다. 그러나 이 국경 장벽으로 이주민을 막지 못했다. 결국 장벽이 EU 국가들 사이의 국경선을 따라 나타났다.

 

그 예로 헝가리를 보자면, 헝가리 정부는 EU의 이민 정책에 반대했다. 그들은 난민이 테러 사건을 일으킬 것이며 그들의 일자리와 혜택을 주면 국가의 부담이 된다고 여겼다. 그들은 이민 반대 발언을 공공연하게 한다.

 

노골적인 외부인 배제가 새로운 장벽을 쌓은 것이다. 이는 차별을 드러낸 것이며 자신들이 주장하는 열린 사회와도 맞지 않는다. 그런데도 각자 자신의 이익만을 생각하며 벽을 합리화한다. 이제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은 물리적인 벽이 아니라, 보이지 않지만, 더 막강한 벽이 되었다.

 

*

 

장벽은 사람과 생각을 나누고, 가르고, 가둔다. 인도의 카스트 제도를 비인간적인 제도라며 비난하기에는 우리도 벽을 핑계로 타인을 나누고 있다. 이제 우리의 장벽은 한반도를 갈라놓은 휴전선만이 아니다. 우리 내부에도, 시민들은 보이지 않는 계급 속에 살아가고 있다. 우리는 여전히 벽 사이에 있다. 우리는 그 장벽들을 부수기 위해 전 세계에 존재하는 수많은 장벽을 이해해야 한다.






<책 소개>
  
 
장벽을 키워드로
과거와 현재, 미래를 탐사하다
 
《지리의 힘》에서 지정학을 바탕으로 세계사의 숨은 법칙을 풀어낸 국제 문제 전문 기자 팀 마샬. 30년 이상 세계의 분쟁지역을 누벼온 그가 여전히 세계 곳곳에 세워지고 있는 물리적 장벽의 역사와 현재, 그리고 여러 사회적 현상을 탐사했다.
 
이 책은 세계 곳곳의 물리적 장벽의 역사와 현재뿐 아니라 국가와 도시, 사회와 공동체 내부의 심리적 장벽을 추적한다. '장벽'을 키워드로 인류의 역사 양상과 국제 사회의 역학 관계, 현대인의 사회심리학적 현상을 풀어낸다.
 
이 책에서 독자는 중국의 만리장성부터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장벽, 북아일랜드-아일랜드공화국 장벽, 미국-멕시코 장벽까지 세계 곳곳의 물리적 장벽을 만날 수 있다. 또한 종교, 언어, 민족, 국가, 소득, 세대 등 다양한 기준에 따른 눈에 보이지 않는 장벽과도 맞닥뜨린다. 분리와 배제, 고립과 차별의 정치학이 낳은 산물인 장벽을 넘어 타협과 공존으로 향하는 길을 모색해보자.
 
 
*

장벽의 시대
- 장벽, 나누고 가르고 가두다 -


지은이
팀 마샬
 
옮긴이 : 이병철

출판사 : 바다출판사

분야
인문 교양
사회학일반

규격
152x224mm

쪽 수 : 360쪽

발행일
2020년 03월 20일

정가 : 16,500원

ISBN
979-11-89932-49-7 (03900)
 

 

[이승현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3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