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회의주의적 시선으로 읽는 과학이야기 - 스켑틱 Skeptic Vol.21

글 입력 2020.04.08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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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출간된 <스켑틱> 21호는 '코로나19와 질병 x의 시대'라는 커버 스트리를 포함하여, 그 외의 과학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들을 다루고 있는 과학 잡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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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켑틱>을 발간하는 스켑틱 협회는 초자연적 현상과 사이비 과학, 유사과학, 그리고 모든 종류의 기이한 주장들을 검증하고 비판적 사고를 촉진하며, 건전한 과학적 관점을 모색하는 비영리 과학 교육기관이다. 나는 '스켑틱'이라는 단어를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는데 본래 Skeptic은 회의론자, 무신론자 등의 뜻을 가지고 있는 단어라고 한다.

책의 맨 앞 장에는 이렇게 적혀있다.
 

스켑틱은 우리를 미혹하는 것들을 논리적이고 비판적으로 검증하는 태도를 말합니다.


여기서 우리를 미혹하는 것들은 무엇을 가리키는 말일까? 잡지를 읽으면서 그 미혹에 대한 단서를 생각해볼 수 있었다.

스켑틱의 단어 뜻 그대로, 이 잡지는 과학에 대한 회의주의적 시선을 추구한다. 여기서 저자는 회의주의가 통상적으로 알려져 있는 뜻과 다르다고 이야기한다. 어떤 사람들은 간혹 회의주의를 새로운 생각을 거부하는 태도라고 오해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회의주의는 그런 뜻과는 거리가 멀다고 한다.

여기서 회의주의란 이성을 이용하여 종류의 사상을 검증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저 어떤 주장을 믿기 전에, 반드시 충분한 증거를 요구하는 태도이고, 잠정적인 결론을 이끌어내는 한 방법일 뿐이라고 한다.

이 잡지는 이름부터 일단 회의적인 시선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다. 그래서 잡지를 읽으며 회의적인 시선에서 글을, 세상을 바라보는 연습을 할 수 있었다. 잡지를 읽어나가면서 줄곧 회의주의적 시선으로 글을 읽어보려 노력했다.

나는 과학을 정말 어려워한다. 그래서 과학과 관련된 기사나 글을 읽으면, 그게 반드시 참인 줄 알고 받아들였는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과학적 사실이 실제로는 사실이 아니라는 글을 읽고 나서는 생각이 바뀌었다. 과학에도 분명 검증이 필요하고, 우리는 글을 읽을 때 어느 정도 비판적인 시선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걸 그때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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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 책의 메인 주제이자, 요즘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논제인 코로나19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요즘은 나를 포함한 사람들의 가장 큰 관심은 코로나19일 것이다. 그에 관련된 기사, 정보, 해외 상황 등 여기저기서 쏟아져 나오는 코로나19에 관한 이야기들.

그런데, 코로나19바이러스가 과연 어떻게 생겨났고, 어떤 문제가 있고, 왜 치명적인지, 앞으로의 상황은 어떤지 사실 잘 모른다. 증가하는 국내를 비롯한 해외의 코로나 감염자의 수, 확진자의 이동경로 및 거주 지역, 사망자 수, 마스크 등에 관심이 쏠려 정작 중요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관한 사실은 잘 모른 채 그저 하루하루 불안과 공포만 가득하고, 그로 인해 커져가는 혐오, 이기주의 등 감정의 크기만 커져가고 있었다.

그런데 마침 이 번호에서 코로나19바이러스에 대해 정말 상세하게 다뤄주고 있어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일단 지금은 코로나바이러스 19를 하루빨리 벗어나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하지만 이미 전문가들은 그전부터 발생한 사스나 메르스 등 전염병으로 인해 앞으로 전염병의 유행에 대해 이야기해왔다. 우리는 코로나가 갑자기 발생했다고 생각하지만, 어쩌면 모든 것은 이어져 있었는지도 모른다.

원인은 아직 불명확하지만, 박쥐에게 있던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옮겨졌고, 바이러스에 박쥐와 다른 면역체계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바이러스를 이겨내지 못하고 코로나에 감염된 것이다. 인간이 야생동물의 터전을 빼앗고 그 위에 집을 짓고, 건물을 짓고 생활하면서 동물과 사람의 경계가 점점 허물어지고, 게다가 세계화로 인해 전 세계인들이 아주 쉽고 빠르게 교류하면서 지금처럼 감염은 점점 빨라지고 정도가 심해지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우리는 인간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하루빨리 코로나 사태가 잠잠해지고, 감염자가 더 이상 나오지 않는 상황이 되어야 함은 분명하다. 하지만 그 후에 또 발생할지 모르는 질병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우리는 과거, 그리고 현재 코로나 사태를 토대로 많은 것을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스켑틱>은 여러 과학적 정보, 그리고 어떤 시선으로 이 사태를 바라보고 극복해야 하는지 길을 잡아주고 있다. 그 외에 여러 심리학. 과학, 신학 등의 다양한 분야의 주제를 가지고 여러 시선에서 바라본다. 매우 흥미로운 잡지였다. 회의적인 시선이 어떤 의미에서 중요하고 필요한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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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스켑틱 21호
- Skeptic Vol.21 -


엮음 : 스켑틱 협회 편집부

출간 : 바다출판사

분야
기초과학/교양과학

규격
170x250mm

쪽 수 : 268쪽

발행일
2020년 03월 06일

정가 : 15,000원

ISBN
977-2383-9840-00-01





스켑틱 협회
The Skeptics Society


스켑틱 협회는 초자연적 현상과 사이비과학, 유사과학, 그리고 모든 종류의 기이한 주장들을 검증하고, 비판적 사고를 촉진하며, 건전한 과학적 관점을 모색하는 비영리 과학 교육기관이다. 1992년 마이클 셔머에 의해 설립되었으며 리처드 도킨스, 스티븐 핑커, 샘 해리스, 레너드 서스킨드, 빌 나이, 닐 디그래스 타이슨 등 55,000명 이상의 회원이 협회에 소속되어 있다. 스켑틱 협회는 [스켑틱]과 [e-스켑틱] 등 과학 저술을 출간하고 무료 팟캐스트인 '스켑티컬리티'와 '몬스터톡'을 배포하는 한편, 매년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에서 과학, 심리학, 인류학 관련 학회를 개최하여 건전한 지적 문화의 확산을 이끌고 있다.




 
[정윤경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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