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우리가 사랑한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영화]

영화 겨울왕국 속 매력포인트를 알아보다
글 입력 2020.04.07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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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3년 영화계를 뒤흔들었던 월트 디즈니사의 회심작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이 속편이 제작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2019년 11월 겨울왕국 2로 돌아왔다. 남녀노소가 사랑한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속 매력 포인트는 무엇일까?

 

 

*

본 기고문에는 영화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디즈니 공주가 아닌 여왕, 그리고 정령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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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는 오래전부터 수동적인 여성상인 ‘디즈니 공주’에 대한 뚜렷한 이미지를 구축해왔었다. 백설 공주는 어리석게도 마녀가 준 사과를 배어 먹고 스스로 무력한 상태가 되었고, 잠자는 숲 속의 공주는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물레에 찔린 후 영원한 잠속으로 빠져들었다.


디즈니 공주들의 공통점은 자신들의 서사를 끝내기 위해서는 백마 탄 왕자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수동적인 여성상은 남성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여성 캐릭터의 이미지를 굳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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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겨울왕국의 엘사와 안나는 달랐다. 특히 아렌델 왕국의 왕위를 이을 엘사가 여태까지 디즈니 역사 속에서 존재하지 않았던 전례 없는 여성 캐릭터임은 이견 없는 사실일 것이다. 엘사는 선천적으로 누구도 통제할 수 없을 만큼 강력한 마법의 힘을 지닌 체 태어났다. 아름다운 외모를 타고난 다른 디즈니 공주들과 시작점부터 다르다.


또한, 디즈니 공주들이 착하고 고운 일차원적인 성품을 지닌 것과 달리 엘사는 매우 입체적인 인물이다. 주변 사람들을 다치게 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자신의 마법의 힘을 억제해야 한다는 강박감을 느끼는 한편, 겨울왕국 1편에서 왕국으로부터 도주해 자유롭게 살기로 결심하며 해방감을 느끼기도 한다.

 

겨울왕국 2편에서 엘사는 자신의 힘에 대한 비밀을 품고 있는 수상한 목소리를 따라 자기 자신을 찾아 떠난다. 1편에서 아쉬웠던 마법의 힘에 대한 기원이 밝혀지는 것이었다. 그녀는 겨울왕국 2의 결말에 이르러 마법의 숲의 정령이라는 존재로 등장한다. 아렌델 국가의 여왕이라는 직위를 넘어 영적인 존재로까지 거듭난 것이다.


이러한 서사는 흡사 영웅의 일대기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기 자신에 대한 성찰을 바탕으로 온전한 자신을 찾아가는 엘사의 서사는 여태까지 영웅적인 남성 캐릭터의 독점적 영역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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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의 특성상 엘사는 어린 여자 아이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다. 아이들이 공주가 아닌 여왕을 꿈꾸게 만들었고, 왕자님이 아닌 자신의 사람들을 원하게 만들었다. ‘여성’이라는 프레임 속에서 핑크색 레이스 달린 옷을 입고 조신하게 왕자님을 기다리는 공주가 아닌, 눈과 같은 파란색이 잘 어울리고 자신의 운명은 자신이 개척해 나가는 엘사는 어린 여자 아이들의 영웅이자 청사진이 될 것이다.

 

 

 

어른이들에게 던지는 메시지, 영원한 것은 없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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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깨알 같은 재미와 개그를 담당하는, 누구보다 어린이 같은 올라프는 사실 의미 심장하고도 우리의 가슴을 꿰뚫는 질문을 자주 던진다. 특히 겨울왕국 2에서 올라프는 안나에게 ‘영원한 것이 없다는 사실에 대한 슬픔’을 어떻게 극복하냐고 묻는다. 이는 어린 시절의 필자가 고민 했던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일맥상통하는 것 같다.

 

필자는 어린 시절 죽음이라는 것이 너무 두려웠다. 죽는 순간의 고통이 두렵 다기 보다는 나 자신의 존재가 끝나는 것이 두려웠다. 더 이상 아무 생각도, 감정도 느끼지 못하고 없어져 버릴지도 모른다는 죽음에 대한 사실은 필자를 끝없이 어두운 두려움의 동굴 속으로 밀어 넣었던 것 같다. 그 끝은 허무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어떤 행동도 인생의 끝에 다다라 죽음을 맞이하면 의미 없어지는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필자와 같은 고민을 하는 올라프에게 안나는 말한다. 자신은 현재가, 지금이 너무 행복하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고. 영원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내가 너의 곁에 있고, 너를 사랑하고 있는 마음은 영원하지 않다고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라는 말. 필자는 안나의 말에서 위안을 얻을 수 있었다.


겨울왕국은 영원한 것은 없을지도 모른다는 무력감에 지친 어른이들에게 일어나지 않은 미래의 일보다는 현재에 충실하여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 사랑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면 된다는 메시지를 보낸다. 때로는 붙잡을 수 없는 것을 잘 보내주는 방법도 알아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뮤지컬 애니메이션에 대한 편견을 깨다


 

겨울왕국은 단연코 뮤지컬적인 형식을 취하는 애니메이션 중 가장 흥행한 영화일 것이다. 이러한 입지를 통해 겨울왕국은 다량의 노래가 포함된 뮤지컬 형식의 영화에 대한 편견을 깨고 많은 이들을 뮤지컬의 매력속으로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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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왕국 속에는 많은 Ost가 존재한다. 인물들은 대사로 다 전하지 못하는 말과 메시지를 노래를 통해 함축적으로 표현해낸다. 특히 시청 연령층이 낮을 수밖에 없는 애니메이션의 특성 상 쉽게 쉽게 표현해내고 흥미를 이끌 수 있는 요소로 대사를 음악으로 표현한 것은 신의 한수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노래가 없는 겨울왕국이란 상상할 수도 없을 만큼 뮤지컬적인 요소는 겨울왕국 속에서 주요한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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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나 겨울왕국 1편에서 엘사가 부르는 ‘Let it go’는 음원차트에서도 1위를 할 만큼 많은 이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사랑하는 동생 안나를 포함한 주변 사람들에게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 자신의 마법의 힘을 잘 숨겨왔던 엘사가 왕국의 지도자라는 다소 버거운 지위를 이어받는 날 왕국 사람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자신의 힘을 들키고, 높은 숲으로 도망치는 장면에서의 엘사의 감정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복잡했을 것이다.


모두를 실망시켰다는 자책감, 자신에 대한 실망감과 더불어 마음 한구석에서는 그동안 숨기기만 했던 힘을 펼치며 살아갈 자유로운 미래에 대한 기대가 충돌하였을 것이다. 이러한 복합적인 그녀의 감정을 모두 표현해낸 노래가 바로 ‘Let it go’이다.

 

이렇게 디즈니 특유의 영상미와 더불어 Ost는 겨울왕국 흥행의 주축 역할을 한다. 뮤지컬은 지루하고 접근하기 어렵다는 편견을 보란 듯이 깨고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은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은 뮤지컬의 발전에도 한 몫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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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다온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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