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너에게 전하는 위로│마음이 울적 할 때 [사람]

너에게 해주고 싶은 말
글 입력 2020.04.04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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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것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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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그런 하루가 있어. 세상에 나 혼자 있는 것 같고, 울적한 마음이 들 때. 누군가에게 위로 받고 싶은데 막상 생각해보면 기댈 곳은 없는. 그럴 때면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고 왠지 모르게 나 자신이 미워지지.

 

하루는 모든 게 지겹게만 느껴지고 침울한 적이 있었는데 창밖을 보니 화사한 햇볕이 내리쬐고 있는 걸 보았어. 햇살과 더불어 줄지어 선 벚꽃나무들을 보고 참 예쁘다고 생각했어. 환한 햇살을 받으며 벤치에 앉아 있다 보니까 왠지 모르게 기운이 나더라고. 정말 사소한것이었는데도 위로가 됐어.

 

마음이 울적하다는 생각이 들면 주위의 사소한 것들을 눈여겨봐. 밤하늘에 동그랗게 떠있는 달님을 바라봐도 좋고, 놀이터 그네를 타고 신선한 바람을 쐬는 것도 좋아. 큰 이벤트가 아니더라도 소소한 것들 하나만으로 기분이 좋아질 수 있어.

 

우울한 기분이 들 때, 이렇게 주위에 있는 다른 무언가에 집중을 하면 마음이 한결 나아지고 편해질 거야. 지쳐도, 힘들어도 다른 것들을 느낄 수 있는 여유를 가져 보는 건 어때. 너의 얼굴에 드리워진 까만 그림자 대신에 햇살같이 따뜻한 미소가 흘러넘쳤으면 좋겠어.

  


 

‘털어 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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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나거나 짜증나는 일이 있으면 대게 참는 편이야. 누군가가 나에게 무리한 부탁을 해도 거절을 못 해서 항상 부탁을 들어주거나, 사람들이 나를 꺼려하고 무시해도 ‘괜찮아.’라고 생각하면서 자연스레 넘기곤 해. 하지만 스트레스가 하나둘씩 쌓이다 보니까 어느 날은 정말 우울해지더라고.

 

그렇게 쌓이고 쌓인 설움을 노래를 들으면서 풀곤 했어. 나의 마음을 공감해 줄 수 있고 위로해 줄 수 있는 것이 노래 가사라고 생각했거든. 하지만 1시간이 지나도 2시간이 지나도 우울한 마음은 사라지지 않았어. 나를 위해 노래를 불러줘도, 진작 내 이야기는 못 들어주니까 말이야.

 

몇 시간을 침대 위에서 보낸 뒤,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어. 그러고는 솔직하게 내 안에 쌓여있는 것들을 털어놨어. 엄마는 이야기를 들어주면서 그에 맞는 말들을 해주셨어.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마.”, “오늘 자고 일어나면 내일은 기분이 더 나아질 거야.”라면서. 이렇게 다 털어놓으니까 마음이 좀 나아졌냐며 내 상태를 물어봐 주셨어. 나는 가벼워진 마음으로 “응!”이라고 대답했어.

 

슬픔은 나누면 반이라는 말이 있듯이, 마음속에 설움이 가득 쌓여있다면 누군가에게 솔직하게 털어놓는 것은 어떨까. 혼자 모든 것을 참고 감당하게 되면 그에 따른 우울함이 한꺼번에 밀려오게 돼. 그니까 이제는 힘들면 힘들다고, 슬프면 슬프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해 보는 거야. 물건이 쌓이면 정리를 해야 하듯이, 우리의 마음도 똑같아. 마음속에 스트레스가 쌓이면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비워주는 연습을 해보자.

 

 

 

‘마음대로 끄적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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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글 쓰는 것을 참 좋아해. 내 마음의 응어리를 털어놓을 수 있어서, 비로소 못다 한 말을 전할 수 있어서. 내 글을 읽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생각에 나를 알아주는 것 같아서 위로가 돼.

 

하루는 몸이 아프고 힘이 없어서 누워만 있는 날이 있었어. 너무나도 무료했고 마음이 답답했어. 그러던 중 내 책상 위에 올려 진 노트북을 봤어. 나는 아무 주제도, 제목도 없이 맞춤법도 신경 쓰지 않고 나의 좋지 않은 컨디션을 술술 써 내려갔어. 그렇게 a4 반장이 채워질 때쯤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어. 거미줄처럼 이리저리 엉킨 실 뭉치가 사르르 풀어지는 느낌이랄까.

 

힘들거나 무료할 땐 자유롭게 글을 써봐. 그 무엇이라도 좋아. 너가 털어놓지 못한 것들, 답답한 것들을 모두 글로 적으면 분명 기운이 날 거야. 울적할 때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도 한 방법이지만, 무엇보다 너 자신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중요해. 너의 이야기를 글로 풀어내고 다시 마주한다면 지친 감정은 조금씩 회복될 거야.

 

이렇듯 글쓰기를 통해 너의 마음을 솔직하게 풀어내고 다시 정리했으면 좋겠어. 무한히 생산되는 하얀 백지는 오직 너의 말들을 담기 위해 존재하는 거니까. 백지가 까맣게 채워지고 나면 너의 얼굴에도 평온함이 한껏 가득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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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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