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인물로 보는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TV/드라마]

내 꿈을 확신하는 용기
글 입력 2020.03.26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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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JTBC의 <이태원 클라쓰>가 성황리에 종영되었다.


광진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이태원 클라쓰>는 이태원의 소상공인 단밤 포차의 사장 박새로이가 대외식 기업 장가를 상대로 가게를 키워나가는 이야기이다. 젊은 사장의 이유와 패기 있는 도전을 소재로 많은 사랑을 받아 16.5%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태원 클라쓰>에는 각자의 방법으로 목표를 좇는 여러 개인이 등장한다. 이 인물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우리가 스스로 삶을 대하는 태도를 되돌아보게 된다. 개인의 변화에 대한 서사가 돋보인 <이태원 클라쓰>를 보내며, 등장인물들에 집중하여 그 인물의 삶에 몰입해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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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 다음웹툰

 


박새로이(박서준 배우)

 

<이태원 클라쓰>를 통해 전하려는 메시지가 함축되어 있는 주인공인 박새로이는 "목표가 있다면 불가능은 없다."를 증명하는 산증인이다. 거대 기업을 꿈꾸면서도 가게 운영에 있어 항상 첫 번째는 '사람'이다. 누군가를 밟고 올라서지 않아도 당당하게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 한다.


갖은 시련과 방해에도 박새로이가 꿋꿋하게 계속 나아갈 수 있었던 것은 누구보다 자신의 행동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신념에 대한 의지 그리고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이 그의 사람들을 지켜내는 힘이 되었다. 박새로이의 삶에 있어서 불의는 유혹이기 전에 목표의 계기였기 때문에 모든 결정과 행동에 매번 새로운 원동력이 되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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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 다음웹툰

 


조이서(김다미 배우)

 

"목표가 있다면 불가능은 없다."를 증명하는 또 다른 인물 조이서. 모든 실패는 노력의 부족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방식은 박새로이와는 매우 달랐다. 모든 것에 득실을 따지고 확실한 이해관계 속에 사람들의 관계가 유지된다고 믿는 조이서는 필연적으로 똑똑하고 잘난 사람이 되어야 했을 것이다.


박새로이의 편에 들기 시작하면서 모든 것에 사람이 우선인 사장님의 결정마저 최대의 이익을 창출하기 위한 과정으로 탈바꿈시키는 대단한 인물이다. 조이서는 사람의 감정이 결과적으로 우리 삶에 선한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게 한다.


알고 보면 박새로이와 같은 삶의 태도를 가진 그녀 역시 자신에 대한 확신으로 박새로이의 킹메이커로서 목표를 이룬다. 이 둘은 성장하면서 서로를 닮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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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 다음웹툰

 


오수아(권나라 배우)

 

학창시절부터 박새로이와 인연을 맺어온 오수아. 박새로이가 단밤 포차를 여는 동안 오수아 역시 성장한다. 장가가 만들어 낸 세상의 이치에 적응해 버린 오수아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대해주는 박새로이에게 적잖이 충격을 받는다.


그녀는 박새로이와 그 반대편 어느 사이에 위치하면서 끊임없는 내적 갈등을 겪고 그러면서도 장가 내에서 자신의 위치를 잃지 않는다. 박새로이와 친한 관계이면서도 장가의 이익을 톡톡히 보면서 살아온 오수아가 나쁘게 보이기 쉽지만 누구도 떳떳하게 그녀에게 돌을 던질 자격은 없다. 제3자는 언제나 절대적으로 도덕적이기 쉽지만 그 속에 있는 우리들은 신념의 소용돌이 속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오수아 역시 마지막에 장가의 비자금 파일을 폭로하며 그녀만의 자유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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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 다음웹툰

 


장근수(김동희 배우)

 

순하고 평범했던 장가의 둘째 아들 장근수는 집안을 박차고 나와 살아가는, <이태원 클라쓰>의 그 어떤 인물보다 주체적인 인물이다. 장근수가 단밤 포차에서 나와 다시 장가로 들어갔을 때 그 이유는 누구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크기를 스스로 확인하고 싶어서 였을 것이다.


그는 자신이 장가를 차지한다 해도 박새로이를 향한 조이서의 마음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것도 이미 알고 있었고, 그저 자신의 위치에서 주체적인 선택을 했던 것이다. 장근수가 단밤 포차 식구들에게 진심을 담아 사과하는 장면을 보면서 역시 사람은 나다울 때 가장 멋지다는 것을 다시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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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 다음웹툰

 


최승권(류경수 배우)

 

감옥에서 박새로이를 만난 이후 계속 조직생활을 해 오던 최승권이 7년 만에 이태원에 자신의 가게를 차린 박새로이를 또 우연히 만났을 때의 충격은 얼마나 컸을까. 모두에게 시간은 똑같이 흐른다. 그리고 지금까지 살아왔던 시간들을 부정하고 인정하는 데에는 아주 큰 용기가 필요하다.


과거의 삶을 청산한 후 박새로이와 같은 시간 속에서 살게 된 후, 최승권은 누구보다 이 새로운 삶에 선명한 믿음이 있었을 것이다. 후회되는 과거는 새로 맞은 미래에 대한 확신을 심어준다. 그런 의미에서 최승권이라는 인물이 우리 사회에 주는 용기는 작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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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 다음웹툰

 


마현이(이주영 배우)

 

모두가 자신의 목표를 향해 가는 길에 많은 장애물을 맞닥뜨리지만 마현이에게는 세상의 굳건한 편견이라는 커다란 장벽이 하나 더 있었다. 그 장벽이 너무 커서 넘어가 볼 엄두도 나지 않을 때에 가장 좋은 방법을 마현이는 알고 있다. 장벽이 없는 척 그냥 나아가는 것.


수많은 두려움과 비난을 상상하고 겪어온 마현이에게 뜻밖의 고난은 별게 아니었을 것이다. 편견에 맞서는 것은 힘들다. 하지만 손에 꼽히는 세상의 대부분의 성공은 편견이 있었기 때문에 더 빛을 바랄 수 있었다. 그렇게 마현이는 자신을 드러내면서 자기에 대한 확신을 키워가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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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 다음웹툰

 


이호진(이다윗 배우)

 

합법적이고 도덕적인 복수가 가장 성공한 복수라고 한다면, 이호진은 가장 교과서적인 복수를 해낸 인물이라 하겠다. 학교 안에서의 사회가 전부인 학창시절은 그 속에서 자신의 위치가 세상의 전부라고 생각하기 쉽다.


착실히 자신을 갈고닦아서 박새로이와는 다른 방향으로 장가의 확실한 반대편에 설 수 있게 된 그는 사회에 나가면서부터 확고한 자신의 자리를 만들어 낸다. 이호진은 우리의 삶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며, 사람은 언제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인물이다.

 

*

 

<이태원 클라쓰>를 보면서 박새로이와 조이서, 드라마 속 강조된 두 인물보다 오히려 오수아와 장근수라는 캐릭터에 더 마음이 갔다. 완전한 노력으로 못 이룰 것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박새로이와 조이서가 살아가는 삶이 내 다짐과 노력에 대한 왠지 모를 죄책감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다.


꿈을 가지고 노력하는 것보다 더 여러운 것은 자신의 꿈에 대한 확신을 가지는 일이다. 두 주인공의 앞만 보고 달리는 용기와 자신감이 마냥 부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런 이유에서 인지 많이 흔들리고, 후회하고 또 자신을 미워하기도 하는 오수아와 장근수에게 좀 더 이입해서 드라마를 감상하게 되었던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옳은 길에 대한 신념이 성공을 이끄는 서사는 필요하다. 그 내용의 현실성 여부를 떠나서 이야기는 우리의 바람을 싣고 막연한 희망의 실현을 도와주기 때문이다. <이태원 클라쓰>가 다양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을 대변하면서도 공통의 이상의 실현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많은 청춘들의 응원을 받아왔다.


박새로이의 꿈은 선명했지만, 그래도 <이태원 클라쓰>는 우리가 모호하고 무모한 확신만으로도 달려갈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준 이야기로 마음에 남을 것 같다.

 
 

"소신에 대가가 없는

그런 삶을 살고 싶습니다."


- 박새로이

 
 

 



[추희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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