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코로나 19로 얼룩진 문화예술 [공연예술]

글 입력 2020.03.04 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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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무서운 기세로 우리나라를 점령하고 있다. 2020년 3월 4일 오전 1시 30분을 기준으로 국내 확진자는 4천8백 명을 넘겼고, 사망자도 28명이나 나온 상황이다. 정부는 감염병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했고, 이에 경기는 얼어붙고 있다. 특히 문화예술계는 극장 휴관, 공연 연기 및 취소 등으로 많은 피해를 입고 있다.

 

확진자가 매일 수백 명씩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다중이용시설인 극장에 가는 것을 꺼리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밀폐된 공간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몇 시간 동안 함께 있어야 하는 극장의 특성상 가는 것이 꺼려지는 건 당연하다.


이에 이미 티켓을 예매했음에도 취소를 하는 관객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소위 뮤덕이라 불리는 뮤지컬 팬들조차 예매한 공연을 갈지 말지 고민하는 일이 다반사다.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기 전에는 매진이라 티켓을 구할 수 없었던 옥주현 배우의 ‘레베카’ 공연 역시 취소표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관객들이 극장에 가지 않으면, 공연을 진행하는 것이 힘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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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확산되던 초기에 내가 상주 스태프로 일하던 뮤지컬의 지방 스케줄이 취소되었다. 하지만 지방 공연의 취소는 약과였다. 예정보다 일찍 폐막하는 공연이 속출했고, 진행 중인 공연을 잠정 중단하거나 아예 개막을 잠정 연기한 공연도 생겼다.


이미 극장을 대관해두고, 제작비나 프로모션비 등이 이미 투입이 된 상황이라 쉽사리 공연을 취소할 수 없는 공연도 있을 것이다. 이미 개막하여 공연을 이어가고 있는 공연의 경우 주기적인 극장 방역과, 스태프들의 마스크 착용 및 체온 측정 의무화, 등의 조치 취하고 있다. 일부 컴퍼니의 경우 취소 수수료 없이 환불을 진행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문화예술계 전체가 큰 타격은 받고 있다. 당장의 매출 하락은 물론이고, 몇 년을 준비한 작품을 올리지도 못하고 향후 재개 여부조차 불확실한 상황에 처하기도 하며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업계의 문제는 곧 업계에 종하사는 개개인들의 문제이기도 하다. 당장 나조차도 며칠간의 페이가 사라졌고, 업계에 종사하는 지인들 중 갑자기 놀게 된 이들도 꽤나 생겼다. 일부종사자들은 당장의 생활비를 걱정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기까지 한 것이다.

 

비록 나는 공연이 생업이 아닌 사람이기에 코로나19로 인한 타격감을 뼈저리게 느끼지는 못했다. 하지만 코로나에 걸릴까 무서워서 보고싶은 공연을 보지 못하는 이 상황이 충분히 애석하고 안타깝다. 뮤지컬을 사랑하고 한국의 뮤지컬 시장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성장하길 바라는 사람으로서, 이번 코로나 사태가 문화예술 시장의 장기적 침체를 몰고 올까 염려스럽다. 하루빨리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여 마음 편히 내가 사랑하는 뮤지컬을 보러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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