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22) 화전가 [연극, 명동예술극장]
글 입력 2020.02.01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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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전가
시간이 앗아간 그 모든 것을나 여기에 다시 새기네그대를 위하여
<시놉시스>
산수유에 개나리에 산중 꽃들은 각기 제 빛깔을 내기 바쁜데, 어쩐지 쓸쓸하기만 한 한 집안. 이 집에는 환갑을 하루 앞둔 ‘김씨’가 있다. 흩어져있던 가족들이 김씨의 환갑을 맞아 하나 둘 고향으로 돌아오고, 어느새 집안은 이들의 대화로 온기를 띈다.
세 딸과 두 며느리, 고모님과 집안일을 봐주는 할매, 그리고 그가 거둬 키운 홍다리댁까지. 아홉 여자가 모여 북적거리는 저녁, 아득히 울려오는 종소리를 듣던 김씨는 돌연 성대한 잔치 대신 화전놀이를 가자고 제안하는데…
“요맘때 봄, 차려입고 나가가 꽃도 보고 노래도 하는 기다. 일 년에 딱 하루. 화전놀이.”
<기획 노트>
국립극단이 2020년 첫 공연으로 창단 70주년 기념 창작신작 '화전가'를 선보인다. '3월의 눈', '1945' 등의 역사를 되짚으며 잔잔하지만 묵직한 감동을 선사해 온 작가 배삼식의 신작이다. 전쟁을 코앞에 둔 위태로운 시기를 온전히 서로에게 의지한 채 살아낸 여인들의 삶을 한 가족의 이야기 안에 담아낸다.여인들이 꽃잎으로 전을 부쳐 먹으며 즐기는 봄놀이에 관한 노래, '화전가'. 해방의 기쁨이 다 하기도 전에 좌우익 대립과 민족 내분으로 인해 현실은 여전히 암울하다. 연극 '화전가'는 이러한 현실 속에서도 질기고 끈끈하게 일상을 이어온 여인들의 삶을 이야기한다. 서글프도록 담담한 이야기는 관객에게 큰 울림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배삼식 작가는 '화전가'를 통해 역경 속에서 사람을 보듬어주는 것은 소소한 기억들이라 전한다. 작품은 당대 여인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따뜻한 시각과 옛 우리말의 아름다움이 고스란히 살아있는 대사로 사소하고 무의미한 것들에 대한 찬사를 보낸다. '사람 냄새가 나는 작품을 쓰고자 했다'는 배삼식 작가의 말처럼, 작품은 그 시대를 살아갔던 '사람들'에 초점을 맞춘다.작품에는 무대와 매체 모두에서 독보적인 캐릭터를 선보여 온 배우 예수정뿐 아니라 전국향, 김정은 등 깊은 내공을 자랑하는 배우들이 함께해 더욱 기대를 모은다. 평범하지만 어딘가 먹먹한 이들의 이야기는 2월 28일부터 3월 22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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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넓은 세계로 뻗어나가는 작가 배삼식
"협소한 틀에 구애받지 않고 너른 세계를 섭렵하는 작가로, 창작극과 번안극, 뮤지컬과 마당놀이, 동양의 고전과 서양의 비평이론 등 다양하고 이질적인 영역을 자기 식으로 소화하는 단단함을 갖추고 있다." (제 10회 김상열연극상 심사평)배삼식 작가는 1998년 '하얀 동그라미 이야기'로 데뷔한 이래 창작극과 번안극, 연극과 창극,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왕성한 극작활동을 벌이고 있다. 김상열연극상, 동아연극상, 차범석희곡상 등 수많은 수상경력을 자랑하며 우리 시대의 가장 주목 받는 극작가 중 한 명이다.특히 개인의 역사와 시대의 역사를 오묘하게 결합시킨 작품부터 한국적 해학을 아우르는 작품까지, 그의 작품 스펙트럼은 언제나 예상을 뛰어넘는다. 현재 그는 동덕여대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화전가
일자 : 2020.02.28 ~ 2020.03.22
시간평일 7시 30분주말 3시화 쉼
장소 : 명동예술극장
티켓가격R석 50,000원S석 35,000원A석 20,000원
제작국립극단
관람연령14세 이상
공연시간160분(인터미션 포함)
[정지은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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