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나와 아트인사이트 [사람]

지난 1년 돌아보기
글 입력 2020.02.01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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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글 관리


 

내가 등록한 글 200개, '마지막'을 누르면 29페이지로 간다. 첫 글은 아트인사이트 지원 당시 썼던 리뷰이고, 두 번째 글은 아트인사이트 에디터로서 첫 글인 오피니언이다. 그게 어느덧 5년 전 일이다.

 

작년에 리뷰단을 갱신하면서 처음으로 그동안의 활동을 되돌아봤다. 정확히 1년 전, 나는 '전부터 쓰고 싶은 글이 있으니 올해는 소재를 찾아 글을 쓰는 빈도가 늘지 않을까'라고 했는데, 다른 건 몰라도 ‘소재 찾아 글쓰기’ 하나만큼은 실행으로 옮겼다.


늘 하던 것처럼 문화 소식을 챙겼고, 음악을 추천했고, 여행기를 남겼고, 직장인으로서의 삶을 이야기했고, 문화 공간을 소개하고 당시 상황을 이야기했다.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서 어디서 어디까지 써야할지 모르고 헤매는 중인 소재를 제외하면, 하고 싶은 이야기 거의 다 했다.

 

작년에 그동안의 시간을 되돌아보길 잘했다. 그 시간으로 인해 작년 한 해 리뷰단으로서 방향을 잡을 수 있었다.

 


 

2019년, 나의 리뷰


 

명색이 리뷰단인데 기고한 리뷰보다 한 달에 두 번 쓰는 자유글 기고가 더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일이 너무 바빠서 쫓기듯 책을 읽고 리뷰를 쓰고, 공연에 다녀와 지쳐 널브러지기를 반복하면서 의무감에 문화를 소비하는 느낌을 받았다. 하고 싶어서 시작했고 하고 싶은 것만 골랐는데도 그걸 온전히 소화시키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다.


그래서 과감하게 문화 초대를 줄였다. 추가 초대 메시지를 받고 맘이 흔들릴 때마다 '더 나은 리뷰를 쓸 수 있을까?'를 생각하며 참았다. 정말 여러 번 많이 열심히 참았다. 참은 만큼의 결과가 있냐고 한다면 글에 대한 판단은 내 몫이 아니라 단언할 수 없다.


대신 ‘내가 리뷰를 잘 쓸 수 있을까?’ 하고, 문화 그 자체보다 리뷰단으로 역할을 잘 할 수 있는지를 우선 순위에 두고 고민하기 시작했다. 문화생활 그 자체가 좋아서 아트인사이트에 발을 들였는데, 지금은 아트인사이트에서 보다 나은 활동을 하고 싶어서 내가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를 먼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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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나의 오피니언


 

문화초대는 신중한 반면 오피니언은 즉흥적이었다. 그때그때 눈에 들어오는 걸 생각하고 정리해서 글로 풀었다.


나는 글을 쓰는 걸 좋아하고 내가 쓴 글을 다시 읽는 것도 굉장히 좋아하는데, 잘 쓰든 못 쓰든 간에 내 취향을 제일 정확하게 저격하는 건 나라서, 지금의 내가 성실하게 글을 써둬야 미래의 내가 흐뭇하게 읽을 수 있다.


오탈자나 비문을 발견하면 부끄럽고 감정에 취해 유난히 튀는 문장이 나오면 민망하지만 내가 생각해도 괜찮은 문장이 나오면 쓰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의미에서 2019년의 오피니언은 지극히 자기만족이었다.

 

정해진 주제 없이 쓰고 싶은 것들만 썼다. 문화 외적인 이야기 대부분이 직장인을 소재로 한다는 것을 제외하면 일관성을 찾아볼 수 없다. 자기만족이었다고 해서 아트인사이트 오피니언란을 일기장처럼 쓰지는 않았다.


내가 하고 싶은 내 이야기만 하면 정말 재미없으니까, 아트인사이트에 글을 올릴 때마다 나는 남이 읽는 글이라는 걸 한껏 의식한다. 이 글 역시 에디터 모집 공고를 보고 리뷰단의 누구는 이런 식으로 활동을 한다는 내용을 담으려는 목적에서 시작했다. 쓰다보니 정보라곤 하나도 담겨있지 않게 되었지만 말이다.


 


2020년, 나의 활동은?



2020년의 첫 리뷰는 미니언즈 전시회, 첫 오피니언은 새벽에 대한 글이다. 둘 다 점수를 매긴다면 별점 두 개 정도로 열심히 뜯어봐도 잘 썼다는 말이 나오지 않는다. 리뷰단으로서 활동 점검을 1월의 마지막에 하니 시작이 매끄럽지 못했다는 걸 지나서 깨닫게 된다.

  

올해의 나는 어떻게 활동할까. 오피니언은 한동안 이리저리 주제가 튀겠지만 적어도 내용만큼은 얼개가 맞게, 짜임새가 느껴질 정도로 질을 올리는 게 제일 큰 목표이다. 2년 가까이 정리하지 못하고 끌어안고 있는 소재들을 다듬어서 열심히 쓰고 싶다. 이야기하며 공감하고 싶은 것도 있고, 소개하고 싶은 것도 있다. 누가 볼지 모르지만, 혼자 알기보다 공유하고 싶다. 오피니언은 내게 그런 욕심이 나게 만든다.

 

리뷰단으로서는 일단 상반기까지 리뷰를 잘 쓸 수 있는 도서/전시/공연을 골라서 별 세 개 수준의 리뷰를 쓰는 게 최우선 목표이다. 어느 정도 수준의 리뷰를 유지한다면 그 후엔 문화초대 빈도를 늘리면서 양과 질을 모두 유지하는 게 2차 목표(어쩌면 욕심)이다. 리뷰를 잘 뽑아내는 리뷰단이 되기 위해 기술을 연마하는 한 해를 보내고 싶다.

 

그동안 아트인사이트가 일상에 너무 잘 녹아들어서 내가 어떻게 활동하겠다는 생각을 못했는데, 작년에 나를 돌아봄으로 방향과 목표 설정의 기회가 생겼다. 내년 이맘 때는 목표 설정이 보다 디테일해지지 않을까, 김칫국부터 일단 마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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