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인생이 긴가민가할 때 보면 좋을 영화, 미스터 노바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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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인생의 중요한 결정 앞에 선택으로 인해 자신의 삶이 바뀔까 두려워 선택하지 않는 삶을 산 Mr.nobody(미스터 노바디씨)의 이야기이다.
이혼한 부모님 중 아버지를 따를지 어머니를 따를지에 따라, 그리고 여인 A, B, C를 만남에 따라 노바디 씨의 인생은 세 갈래로 나뉜다. 죽음이라는 결론은 같지만, 세 인생 중 조금이라도 더, 그가 행복한 인생을 선택함으로 인생의 기쁨과 슬픔을 받아들이게 된 그의 호쾌한 웃음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
모든 길이 옳은 길이다.
이따금 생각한다. 내가 오늘의 내가 있기까지의 선택을 하지 않고, 다른 선택을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하지만, 그의 인생은 우리에게 그런 후회에 사로잡혀 있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준다. 인생을 세 가지씩이나 각각 다른 길로 살아온 노바디씨의 인생 모두, 나에겐 왈가왈부할 수 없는 그의 인생이었고, 영화 안에서도 그는 나름의 그의 인생들을 꽤 잘 만들어 사는 모습이었다. 그때의 최선의 선택이 지금의 길을 인도했기 때문이었다. 결국, 모든 길이, 옳은 것이었다.
선택은 잔인하다. 무언가를 선택하는 그 순간, 특히나 일생일대의 선택이라고 여겨지는 갈래 앞에서, 다른 것을 ‘포기’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사람의 감정에서 확률이 50:50인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한다. 49:51이라는 비율에서 ‘조금이라도’ 자신의 마음을 이끄는 ‘51’의 선택에 따르면 그걸로 된다고 한다. 그리고 그 선택한 길을 ‘정답으로 만들어가는’ 인생을 살면 된다고 말한다.
그래도, 그때가 최선의 선택이었음에도 지나고 나서는 그를 후회한 일들이 내겐 많다. 그중 하나, 작년 초, 인턴 자리가 있었음에도 타국생활을 선택했었다. 그 당시, 현실도피가 그 이유였기에 냅다 비행기를 타고 날아갔었다. 후회되는 일도, 힘든 일도, 즐거운 일도 있었다.
하지만, 돌아오고 난 후, 내가 왜 좋은 인턴 자리를 놔두고 타국에서 고생했을까 후회를 했었다. 내가 왜 그랬을까 물으니 어머니께서는 ‘네가 그 당시에 뭔가 집을, 한국을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이 너무 강했었다’는 이야기를 해주셨다. ‘아, 맞아. 그때 그랬지.’
또 하나, 인턴 자리가 주어졌다. 세상을 알아가고 있는 요즘이다. 상처도 받고, 후회도 정말 많이 하곤 한다. 하지만, 당장의 오늘을 후회하는 와중에도, 이 선택을 하게 되었을 과거의 그 당시는 사실, 기뻐 날뛰었다는 것이다.
뭐가 되긴 되려나 보다 하고 기대에 부풀었던 과거의 나 자신. 왜 그랬을까 모르지만, 미래를 몰랐기에 겪은 당연한 일이었다. 어느 길이나 후회는 있다. 그래도 이런 게 인생이라 생각하며 받아들이고, 과거에 눈이 멀어 현실을 잊어가는 일은 지양하려고 한다.
‘어딘가에 존재하는’ 내 인생의 정답의 갈래가 따로 있다고 생각하진 않으려 노력한다. 괴리감과 괴로움만 깊어가기에, 지금 내게 주어진 이 인생이 옳은 길이고, 내가 선택한 길이며, 과거의 최선의 선택이었음을 생각하려 한다.
선택하지 않아 ‘아무것도 아닌 인생, 아무것도 아닌 사람-NOBODY’이 되는 것보다는 선택함으로써 ‘누구도 될 수 있는-SOMEBODY’ 가능성을 가진 인생이 더 재밌다. 우리 모두 Somebody로서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이기에, 우리네 인생길은 모두 옳은 길이다.
공감했던 댓글을 마지막으로 글을 마친다.
돌이킬 수 없는 인생이라 해도 상관없다. 내가 진정으로 원해서 선택한 인생이라면, 바로 그것이 선택하지 못했던 다른 가능성보다 훨씬 더 올바른 길이다.
하지만 모든 길은 모두 올바른 길이다. 즉, 어떤 길을 선택할 것인지 그 ‘중요성’이 아니고 어떤 선택이라도 가치 있고 자연스러운 것. 모든 선택에는 어떠한 일도 일어날 수 있다. 옳지 않은 선택이란 없으며 정답(正答)도 없다.
[서휘명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에디터님의 글을 읽고 눈물이 날 뻔 했습니다. 사실은 이 댓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에도 제 눈에 눈물이 고여있습니다. 항상 저는 제가 선택한 이 길이 잘못된 선택이라고, 혹은 제가 선택하지 않은 다른 길이 바로 제 진짜 인생은 아닌지에 대해 자주 생각하곤 했습니다. 왜 그렇게 시간을 헛되게 보냈는지, 왜 이렇게 되어버린건지에 대해 후회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에디터님의 글을 읽고 나니, 제가 내린 선택에 대해 그리고 제 인생 전반을 좀더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람의 감정에서 확률이 50:50인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한다. 49:51이라는 비율에서 ‘조금이라도’ 자신의 마음을 이끄는 ‘51’의 선택에 따르면 그걸로 된다고 한다. 그리고 그 선택한 길을 ‘정답으로 만들어가는’ 인생을 살면 된다고 말한다. <-이 부분에서는 참 위로가 되기도 하고 힘이 났습니다. 마지막으로 에디터님이 공감했던 댓글에서도 또 희망을 얻고 나갑니다. 에디터님의 통찰력이 돋보이는, 깊이 있는 좋은 글을 읽게 되어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멋진 글을 많이 써주시길 바라며 항상 좋은 일들이 가득하길 바랍니다.
뜬금없이 제가 기고한 글을 쭉 살펴보고 싶었어요. 취업의 이유로 전혀 생각하지않은 직종에 발을 들이려고 하니, 그냥 착잡해서 살펴보다가 제가 쓴글에 제가 위롤받고있네요.
댓글 정말 감사합니다. 2년가까이 흐른 지금에, 아이러니하게 글을 쓴 저와 상반되어 살고있네요 ㅎㅎ 인생정말 모르겠어요 ^^; 길을 가다가 '정답으로 만드는' 것과 함께 '좌절감에 오히려 제가 원하는 길을 선택할 수 있는 전화위복의 기회가 되길'바라는 마음으로 오늘을 살았네요.
칭찬감사합니다. 신님도, 저도 잘되길 응원해요! :D
다른 사람의 생각을 어떨까란 생각에 검색을 했는데 서휘명님의 글을 읽으며 눈물을 흘리는 나 자신이 보았습니다
'돌이킬 수 없는 인생이라 해도 상관없다. 내가 진정으로 원해서 선택한 인생이라면, 바로 그것이 선택하지 못했던 다른 가능성보다 훨씬 더 올바른 길이다.'
마음에 와 닿습니다
진정으로 원하는 길인지 긴가민가한 오늘을 살고 있었는데, 이 선택도 제게 올바른 길로 인도하겠죠? 올바른길이 "제가 사는 이유이자 내가 태어난 이유?의미?즐거움?으로 가는 다이렉트 즉, 지름길이다. 완벽한 길이다."정도라고 생각했는데,
김님의 댓글을 보며 오히려, 올바른길이란 "주춤하고 힘들고 고민되는 그 과정의 길"이자, 이를 포함하는 거라고 생각이 들었어요. 고민의 길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 과정의 길이기에, 언젠가의 내 선택 끝을 위한 '오늘 만난 날씨'정도라고 생각이 드네요.
모든 선택은 옳다는 것도, 결국 어쨌든 삶이 이끌고 자신이 이끄는 길이, 끝에 있기에 선택의 순간순간 역시 옳다는 것 아닐까 생각합니다. 인생.....저도 잘 모르겠어요 ㅎㅎㅠ 그래도 걱정보다는 고민하고, 선택하려고 합니다. 인생은 선택에 좌우되는게 아니라, 나 자체, 내가 가는 길이 전부니까요. ^^
쏟아지는 새로운 글들 뒤에, 이제는 켜켜이 쌓여 아래쪽에 자리한 글이라 혼자 주절주절 편하게 적어내려가네요. 여튼, 감사합니다. 김님이 느끼신 감정은 아름다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