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의 언어] 사랑이 없는
글 입력 2020.01.15 13:58
-
COPYRIGHTⓒ 2019 BY 나른 NAREUN. ALL RIGHTS RESERVED.
우리는 나쁜 섹스를 했다.
몸이 이토록 섞여 가까우면서도
마음은 닿지 못하는 곳에
떨어져 있을 수 있구나.
알고 싶지 않았던 느낌을 알아버렸다는 듯한
불쾌한 분위기가 방 안을 가득 채웠다.
답답한 공기 속에서
우리는 직감적으로 알 수밖에 없었다.
관계에 균열이 생기고 있음을.
몸과 마음은 금세 따로 움직였다.
마음을 잡아보려 아무리 손을 휘저어 보아도
잡히지 않아 이렇게 뒹굴고 있을까.
우리는 사랑 없는 섹스를 했고,
이 날은 우리에게 두고두고 아픈 기억으로 남겠지.
[장의신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위로
-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