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신념과 혐오의 이야기, 연극 '마터'

글 입력 2020.01.14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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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벤야민은 수영수업에 들어가지 않는다. 수영수업에 들어가지 않는 이유가 종교적 신념 때문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엄마와 선생님들은 벤야민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 벤야민의 지도교사이자 과학 선생님인 로트는 벤야민이 심한 사춘기에 접어들었다고 생각하고 이끌어주려 하지만, 하루 종일 성경을 읽는 벤야민의 신념과 반항은 더욱 거세진다. 로트는 벤야민을 상대하기 위해 성경을 읽기 시작하지만, 벤야민의 반항을 제어하지는 못하고 오히려 주변 사람들은 로트를 배척하기 시작한다.

 


현재 독일어권에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새로운 독일 연극을 대표하는 젊은 극작가 마리우스 폰 마이엔부르크의 <마터>가 2018년 한국 초연 이후 다시금 재 공연에 오른다.


순교자라는 뜻의 ‘MARTYR’는 자신의 신념에 부합하지 않는 모든 것들에 혐오와 적개심을 보이는 벤야민과, 그를 지도하기 위해 셩경을 공부하기 시작한 선생님 로트의 이야기로, 비단 종교에 관한 이야기에 국한 된 것이 아닌, 자심의 생각과 신념에 사로잡현 발생하는 혐오와 갈등에 대한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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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는 어떻게 생겨나고 어떻게 퍼져나가는가?


우리가 사는 이 사회에는 혐오가 만연해 있다. 성, 종교, 인종, 세대, 빈부.... 그 모든 차이에 귀천을 따지고, 자신이 생각하는 기준과 부합하지 않는 사람들을 배척하는 일이 주위에서 빈번히 일어나곤 한다.


저 종교를 믿는 사람들은 이러할 것이다, 저 세대는 저러할 것이다, 하는 식의 제 멋대로 재단한 평가도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나와 다른 남을, 내가 모르는 타인을 인정하지 않는 사회. 이러한 혐오와 배척의 문제 속에서 종교는 언제나 한 켠 자리를 차지하고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는 한다.


몇 극단적인 종교인들이 행하는 혐오들과 비 종교인들이 그들에게 갖는 불편한 시선들 사이에서, 타인에게 위해를 가하는 행동이 신념이라는 이름으로 포장 될 때, 우리는 종종 그것을 낡고 고리타분한, 전근대적인 행동과 사상이라고 평하고는 한다.


세상의 변화를 모두 반드시 진보라고 할 수는 없지만, 타인의 존재를 부정하고 권리를 침해하는 말과 행동을 어떻게 개인 혹은 단체의 신념이라는 이유로 넘어갈 수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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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신념에 갇힌 벤야민은 어떤 행동들을 취하게 될까? 수영 수업을 거부하는 행동은, 단편적으로 예상했을 때에 누구에게도 해를 가하지 않았고 다만 모두가 하는 것을 하지 않았을 뿐이다.


그 다름으로 어떤 배척이 어떻게 시작될지 그 모습들은 예상이 가기고 하고 가지 않기도 한다. 동시에 벤야민이 어떤 태도를 취하였으며, 그 후 어떤 또 다른 행동을 취하며 타인을 어떻게 대하게 될지, 로트 선생이 성경 공부를 하며 갖게 된 새로운 시선은 어떠할지 궁금증이 일어난다.


무엇보다도 순교자라는 제목이 주는 호기심이 있다. 누가 순교자가 되느냐, 어떻게 순교자로 그려지느냐, 하는 직관적인 물음도 있지만 무엇이 순교인가 하는 질문이 더 크다.


신념을 위해 죽음을 맞이한다면, 그것이 실제적인 죽음이든 사회적인 죽음이든 간에 그것이 순교가 된다고 할 수 있을까? 그 신념이 무엇이든, 그를 위한 행동이 무엇이든 그렇게 되는가? 그렇지 않다면 그 기준은 무엇이라고 할 수 있을까?






마터
- MARTYR -


일자 : 2020.01.29 ~ 2020.02.16

시간
평일 8시
주말 4시
월 쉼

장소 : 대학로 선돌극장

티켓가격

전석 30,000원

  

주최/기획

극단 백수광부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관람연령
만 16세 이상

공연시간
100분



 



[김민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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