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뮤지컬 "아이언 마스크"

강렬하게 여운이 남는 공연
글 입력 2020.01.08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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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 마스크

- THE MAN IN THE IRON MAS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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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타임 150분에 인터미션 15분이라는 결코 짧지 않은 공연이었다. 살짝 졸리거나 지루한 타이밍이 생길 거라고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눈을 한시도 뗄 수 없게 만든 극의 전개로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집중해서 잘 감상할 수 있었다.

사실 뮤지컬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던 이유 중에 하나는 언젠가 귀를 다치게 된 건지 평소에는 별문제가 없다가도 큰 소음이 들리게 되면 귀에서 지지직거리는 소리가 들려서였다. 그래서 영화관이나 연극 정도는 괜찮았지만 노래방에서 너무 크게 소리를 지르거나 콘서트나 축제같은 장소들은 되도록 피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번 역시 뮤지컬 배우들의 크고 멋있는 소리와 웅장한 음악들을 느끼고 싶은데 자꾸 귀를 살짝 막고 듣게 되어서 그들의 노래와 음악을 곧이곧대로 다 느끼지 못한 것 같아 조금 아쉽기도 했다. 하지만 그만큼 배우들의 성량이 좋았다는 증거였고, 귀를 살짝 막아도 소리는 다 잘들리기 때문에 생각보다 지장 없이 즐길 수 있었다. 다음에도 뮤지컬을 그냥 봐도 괜찮겠다는 생각도 들어서 기분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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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기대되기도 하고 궁금했던 의상은 무대가 시작되는 처음부터 눈에 띄었다. 화려하고 멋진 의상들에 자꾸 시선을 빼앗겨서 극의 흐름을 놓칠 뻔하기도 했다. 분명하게 멋있고 예쁜 의상들이었지만 극의 소재가 프랑스여서 그런지 무대에서 볼 때, 한국인 남성의 체형이나 스타일과는 사뭇 안 어울리는 의상과 헤어스타일에 약간의 이질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그렇지만 그 느낌은 잠시였고 극 중 내용에 빠져들어서 나중에는 옷이 거의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모든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에 빠져들듯이 집중하면서 더 즐겁게 감상할 수 있었다.
 
공연 시작 40분 전에 도착했는데도 이미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엘레베이터나 계단, 티켓부스 이용이 조금 지연되었다. 넉넉하게 1시간 전에 도착해서 천천히 주변도 둘러보기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공연 중간에는 잠시 15분간의 시간이 주어지지만 역시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움직이기가 조금 불편하니 웬만해서는 들어오기 전에 미리 화장실이나 볼 일을 보고 오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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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술 액션이 등장한다고 해서 정말 궁금했는데 검술 액션 연기보다는 여러 배우들이 나와서 노래와 함께 선보인 안무 같은 검술 액션이 정말 멋있었다. 효율적으로 뮤지컬이 진행되기 위해서 최선이었겠지만 너무 맞춰진 듯한 검술 액션 연기는 살짝 오글거린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초반에 등장했던 여러 배우들의 검술 액션 안무를 너무 인상깊게 봐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무대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디지털 미디어가 달린 무대 장치였다. 각 장면마다 시시각각 움직이고 바뀌는 무대가 정말 멋있었다. 전시회에 가면 한 번씩 나오는 영상 아트 같기도 해서 무대만 따로 한 번 더 감상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눈이 즐거웠던 부분이다.

가까운 미래에 홀로그램 디자이너들이 뜰 거라는 기사를 봤었는데 정말 그럴듯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서 더 기술이 발전한다면, 굳이 멀리 놀러가거나 찾아가지 않더라도 정말 먼 곳의 자연이나 조형물들을 재현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보다 더 실감 나고 멋있는 미디어 장치들이 무대를 더 완성도 있게 만들어 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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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한 배우가 노래하고 연기하는 모습도 멋있고 재밌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앙상블 배우들이 다 같이 연기하고 노래를 부르는 장면들이 너무 멋있었다. 화음과 안무가 더해진 장면들을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배우들 중에서는 김법래, 산들, 신성우, 윤영석 배우가 정말 감명 깊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멋있었고 보는 내내 소름이 돋았다. 극에 등장하는 모든 배우들의 성량과 실력이 너무 대단했지만 특히 아이돌 출신이라는 타이틀이 있던 산들의 어떻게 보면 무섭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폭발하듯이 터져 나오던 연기와 노래가 지금까지도 귓가에 생생하게 들리는 듯하다.

유명한 뮤지컬 배우인 김법래 배우의 성량과 목소리, 연기는 진짜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봐도 정말 멋있고 실력있는 뮤지컬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애드리브인지 실제 대본인지 모르겠지만 중간중간 능청스러운 대사와 연기가 정말 재미있었다. 왜 사람들이 좋아하고, 입이 닳도록 칭찬하는 유명한 배우인지 알 것 같았다.

마지막 커튼콜 때 배우들에게 손뼉 치는 관중과 한 명씩 등장하는 배우들의 모습도 기억에 남아서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어떻게 보면 가장 좋았던 부분이 커튼콜이었던 것 같다. 모든 무대가 끝이 났는데도 계속 여운이 남고 감동이 이어져서 그랬던 것 같다.

배우들 모두가 유쾌하고 재미있었지만 특히 산들과 김법래 배우의 케미가 정말 좋아 보였다. 애드리브처럼 웃긴 대사도 있고 아이언 마스크 뮤지컬 공연만의 매력과 웅장하고 화려한 무대가 기억에 남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아이언 마스크
- THE MAN IN THE IRON MASK -


일자
2019.11.23 ~ 2020.01.26

시간

화, 수, 목, 금 8시

토 3시, 7시

일 2시, 6시

윌요일 공연 없음

목요일 4시, 8시


장소
광림아트센터 BBCH홀

티켓가격

VIP석 140,000원

R석 120,000원

S석 80,000원

A석 60,000원

 
주최
플레이앤씨

주관

글로벌컨텐츠


제작
메이커스프로덕션

관람연령
만 7세 이상

공연시간
150분
(인터미션 15분)
 

[이송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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