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악의 기원 - 뮤지컬 "다윈영의 악의기원" [공연예술]

글 입력 2019.12.30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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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악마인가.

악의 기원은 어디인가

무엇이 악한 행동인가.

악행의 동기도 악하다고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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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를 지음으로써 16살에 죽은 아버지, 그리고 지금 16살에 죽은 다윈. 이 악의 기원은 어디서 시작되고 어디서 끝날 것인가. 헌터, 마샬, 영 이 세 명의 인물을 좀 더 알고 싶다.


 

 

악의 연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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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연대기의 기원에 있을 만한 할아버지 러너 영, 16살의 비밀을 감싸고 평생을 살아온 아버지 니스 영, 숨겨진 진실을 찾기 위해 달리다 결국 자신도 비밀을 감추는 다윈 영. 그들의 이야기가 더 궁금해진다.


심리적 트라우마는 후드를 통해 표현된다. 9계급을 나타내는 후드를 가장 뛰어난 계급인 1지구부터 가장 낮은 계급으로 범죄가 일상화되어있고 위험하다고 알려져 있는 9지구까지 구성된 세계이다.

 

9지구는 후드를 입고 다녀 후디라고 불리고 그들은 지금으로부터 60년 전 12월의 폭동, 혹은 혁명이 일으켰다. 정부를 전복하려는 폭도 세력은 하위 지구와 중위 지구를 점령한다. 이마에 별똥별 문신이 있는 한 소년병은 대대장의 배신을 알게 되고 그를 죽이고 혼자 1지구에 도착한다. 달리고 달려 1지구의 영의 가문 집 앞에 도착한다. 한 여자는 그에게 문을 열어주고 받아들인다. 그가 바로 다윈 영의 할아버지 러너 영이다.

 

영 가문과 헌터 가문, 마샬 가문 이렇게 세 가문은 같은 나이의 아이를 두어 대대로 친하게 지내왔다. 니스 영, 제이 헌터, 버즈 마샬이 친구이고 16살, 제이 헌터는 아버지의 앨범에서 니스 영의 아버지의 비밀을 알게 된다. 그가 9지구 후디였음을 알게 되고 니스 영은 그 진실을 감추기 위해, 아버지를 위해 후드를 뒤집어 쓰고 제이 헌터를 죽인다.


이렇게 그는 용서받을 수 없는 죄를 짓고 아이는 죽고 어른이 되었다. 몇 십년동안 제이 헌터의 추모하며 살게 된다. 그리고 후디를 보면 몸 자체에서 거부반응을 일으킨다. 구역질이 나며 제대로 정신을 차릴 수 없을 만큼 거부감을 느낀다.

 

그리고 그들의 자식 다윈 영, 루미 헌터, 레오 마샬은 30년 전 사건을 추리한다. 루미 헌터는 제이 삼촌의 죽음에 대해 파헤쳐 진실을 알기를 원한다. 다윈 영도 이에 동참하며 진실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다 다윈 영은 아버지의 숨겨진 비밀을 먼저 알게 되고 아버지가 제이 헌터를 살인한 상황이 모두 녹음된 테이프를 가지고 있는 레오 마샬을 찾아가 후드를 쓰고 그를 목졸라 죽인다. 그 역시 용서받을 수 없는 죄를 짓고 아이가 죽고 어른이 된다.

 

작품 전체가 굉장히 음산하고 무서운 분위기로 꾸며져 있으며 음악도 모두 그로테스크한 느낌이 난다. 그래서 더 극을 보면서 더 마음이 무거워지고 공포와 무서움을 굉장히 많이 느꼈다. 극에 완전히 집중했던 상태가 아니라 한번 더 보고 싶었지만,, 총막공을 봤었기에 다시 한 번 못 보는 아쉬움으로 극을 마무리한다.


원작을 읽고 갔다면 이를 어떻게 무대에 구현했는지, 더 캐릭터의 감정에 쉽게 공감할 수도 있었을 것 같다. 루미 헌터의 집요한 추리정신, 레오 마샬의 자유를 향한 갈망, 다윈 영의 아버지를 위한 희생까지 인간이 가지고 있는 본연의 마음을 여러 인물을 통해 나타내어 좋았다. 더 원작을 자세히 읽고 싶다. 이 극은 느낌표, 마침표 보다는 물음표와 반점이 더 많이 생각하는 극이었다.

 

다윈 영은 그렇게 어떻게 살아갈까? 결국엔 흑화되어 악인이 되어 끝나는 그의 마지막이 악의 기원을 더 물어보고 싶게 만들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대사, 가사가 안 들리는 부분이 너무 많았다. 극장의 음향이 문제인가.. 사이드 블록에 앉아서 문제인가.. 특히 앙상블들 함께 부를 때 정말 단 하나도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 총막공인데도 이 정도였으면 문제가 심각한거 아닌가싶다.. 너무 못 알아들어서 영어 자막을 쳐다볼 정도였으니까..


*

 

그 누구도 말해주지 않았다

검은 하늘 아래 역사는 시작되고

비에 젖은 불받이 악취 속에 자라나

어린 새가 추락할 때 완성된다는 것을

 

용서받을 수 없는 죄를 지으며

시간의 관문을 통과한다

 

어른이 된다

나는 나의 세계와 결별을 한다

그렇게 아이는 죽는다

 


[이수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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