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후회할 말은 덜 하고 살았으면 좋겠다. [도서]

'말'로 인한 갈등을 피하고 싶다.
글 입력 2019.12.26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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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당신을 드러낸다. 필요한 말을 제때 하고, 후회할 말을 덜 하고 살았으면 좋겠다.”

- 김윤나, '말그릇' 중


김윤나 작가의 책 “말 그릇” 중 프롤로그에 나오는 문장이다. 맞다. 말은 그 사람을 보여준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말’을 통해 대부분의 의사소통을 하고, 오로지 말 때문에 행복을 느끼기도 하고 불행을 느끼기도 한다. 전혀 기대하지 못했던 순간에도 상대방의 말 한마디에 한참 앓던 마음이 나아지기도 하고, 그럴 생각이 전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순식간에 사이가 틀어지기도 하게 된다.

 

누구든 살아가면서 말의 힘을 느끼게 되는 순간이 있었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말 한마디에 담기는 힘을 잘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정이 이성을 앞지르는 순간 우리는 이 사실을 모두 잊고 후회할 ‘말’을 하게 되곤 한다.

 

이처럼 ‘말’은 상황을 좋게 만들기도 나쁘게 만들기도 한다. 말 한마디로 상황이 좋아지는 것은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 그러나 부정적인 기능을 한다는 점에 있어서는 고치고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하루에도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많은 말을 내뱉고 사는 우리가, 수십년 동안 가져온 말의 습관을 고치기란 결코 쉽지 않다.


말을 구성하는 요소에는 언어, 억양, 목소리의 톤 등 다양한 것들이 있지만 그 중 어느 한 가지도 하루아침에 고쳐질 수는 없고,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말의 힘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로 인한 갈등은 계속해서 생기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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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우리 가족은 일반적인 관점에서 볼 때 듣기 좋은 말을 잘 하는 편은 아니다. 가족 내력이라고 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부모님 뿐만 아니라 친척들도 거의 비슷한 말투를 갖고 있는 것 같다.


사투리를 쓰지 않는 나의 입장에서 느껴지는 사투리의 특징일 수도 있겠으나, 비슷한 말투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서로 감정 상하는 일이 빈번한 것을 보면 그렇지 만도 않은 것 같다. 그래서 가족들이 모이면 항상 나오는 이야기 주제가 바로 ‘말’이다. 대화를 나누다 보면 말투로 인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모두가 인지하고 있지만, 바뀌는 것은 별로 없고 항상 같은 상황이 반복될 뿐이다.


말로 인한 갈등을 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앞서 언급한 책 “말그릇” 외에도 ‘말’과 관련한 서적들이 굉장히 많다. 나도 그 중 몇가지를 읽어보았지만 솔직히 말해서 그 책들을 읽었다고 해서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상황에 명쾌한 해답을 얻게 되진 않았다.


대체적으로 이 책들은 내면을 가꾸고 상대방에 대한 이해심을 길러서 편안하고 여유 있는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게 되어야함을 강조한다. 나는 이 모든 말들이 무슨 뜻인지 잘 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오늘도 말로 인해 주변 사람들과의 갈등을 경험해버렸다.

 

사실 해답은 모르겠다. ‘관계’를 형성하는 것은 갈수록 어렵기만 하다. 좋은 것만 듣고, 좋은 것만 보고싶지만 그럴 수 없는 상황은 꽤 자주 발생한다. 그 수많은 ‘말’에 관한 책들을 저술한 작가들도 결국 완벽하게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계실 것이다. 아무리 머리로는 이해하고 알고 있더라도 바꾸기에 너무나도 힘든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나는 괜찮다고 말하고 싶다. 이런저런 이야기들은 쏟아내고 난 뒤에도 해결되지 못하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문제라는 것을 알고 바꿔 나가야 한다는 것을 인지했다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좋아하는 말 중 하나인데, 중학교 때 담임선생님께서 “지금 당장은 바뀔 수 없더라도, 옳은 방향을 향해 가고 있으면 그걸로 됐다.”라는 말씀을 해 주신 적이 있다.


지금 당장 말투를 바꿔서 다른 사람처럼 변해버릴 수는 없다. 하지만 문제의 원인을 알고 있고, 개선의 필요성도 느끼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당장은 느낄 수 없더라도, 나는 점차 나아질 수 있다고 믿기로 했다. 그거면 된게 아닐까, 하는 결론을 내려버린다.


 

[김현송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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