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연극 톡톡(Toc Toc)

웃음으로 힐링을 선사하는 연극
글 입력 2019.12.21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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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화역 1번 출구에서 3분 거리에 위치한 대학로 티오엠 2관에서 공연중인 연극 “톡톡”. 대학로에 그렇게 자주 다녔는데도 항상 친구들을 그저 따라다니기만 했더니 길치인 내가 혼자 티오엠을 찾아가는 게 조금은 헷갈렸다. 혜화역에서 굉장히 가까운데도 괜히 기억에 의존해서 찾아다니다가 그 주변에서 배회했다. 혹시라도 길치인 사람들은 미리 길 찾기 어플이나 블로그의 안내를 보면서 가는 걸 추천한다.


연극 “톡톡”은 시도 때도 없이 욕이 튀어나오는 뚜렛증후군, 계산벽, 결벽증을 넘어선 질병공포증, 무조건 두 번씩 말하는 동어 반복증, 확인 강박증, 대칭 집착증의 환자들이 강박증 치료의 최고 권위자인 ‘스텐 박사’에게 치료받기 위해 모이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유쾌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힐링 코미디”라고 불릴 정도로 재미와 힐링을 선사하는 작품으로 유명하다.


나의 경우, 중학생 시절 시험이 끝날 때마다 친구들이랑 스트레스를 풀자며 갔던 대학로에서 자주 보았던 연극의 장르가 항상 코미디였기 때문에 재미있다는 평이 자자하던 “톡톡”이 너무 기대되었다.


사실, 보기 전에는 혹시라도 강박증을 소재로 한 연극이라서 보는 데 답답하면 어쩌나 싶기도 했는데 그냥 너무 귀엽고 재미있고 웃겨서 연극이 상영되는 내내 웃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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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오엠 지하에 위치한 2관에 들어가면 좌, 우로 긴 무대와 좌석이 마련되어 있었다. 연극은 시작 전의 안내 멘트부터 웃겼다. 연극이 시작되고, 배우들이 한 명씩 들어올 때마다 대체 저 분은 어떤 증상일지 맞춰 보게 되는 게 흥미롭기도 하면서 극에 더욱 몰입할 수 있게 했다. 정말, 너무 웃었다. 꼭 가족이랑 다시 보고싶은 연극이다.


모든 배우가 매력적이고 연기력이 출중해서인지 매 장면마다 너무 인상 깊고 재미있어서 시간이 지날 때마다 지나간 장면들을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모든 캐스팅이 정말 그야말로 ‘찰떡’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잘 꾸며진 무대도 예뻤지만 극 중 질병 공포증 환자인 “블랑슈”가 자꾸 창문을 열었는데 창밖이 처음에는 파랗게 보이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노을 진 색상이 되어가는 디테일도 눈에 띄었다.


연극이 끝나고 가만히 생각해보니, 나에게도 수많은 강박증이 지나갔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꾸 물건을 잃어버리다 보니 지갑, 카드, 에어팟 등의 작은 소지품들을 여러 번 확인하는 버릇이 생기기도 하고, 어릴 때 아파서 응급실에 간 뒤로는 질병에 대한 공포증도 생겼다. 결벽증은 아닌 것 같고 아프기 싫다는 마음이 커지다 보니, 이게 병적인 수준은 아니더라도 평소에 건강에 대해서 굉장히 신경 쓰이는 정도인 것 같다.


또 동어 반복증은 아니지만 어렸을 때는 친구들에게 이상한 속설이나 이야기들을 듣고는 숫자 ‘4’를 싫어하게 되면서 4음절이나 숫자 4를 싫어하기도 했다. ‘4’는 무조건 피하는 숫자였던 적이 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나의 가족 수도 4명, 당시 살던 집도 4층이었고 가장 친한 친구들의 수도 4명이었다. 우습지만 이를 계기로 숫자 ‘4’에 대한 생각이 달라지기도 했다.


그리고 모두는 아니더라도 꽤 많은 사람들이 극 중 인물인 “Bob”처럼 바닥의 선을 밟지 않는 행동을 어린 시절 장난으로라도 한 번 쯤은 해봤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 생각하면 과거의 저런 행동들이 정말 어이가 없는데 극 중에 하루아침에 생긴 병이니 갑자기 없어질 수도 있지 않겠냐고 했던 대사가 마음에 와닿았던 부분이다.


갑자기 나에게 어떠한 계기로 인해 강박이 생기고, 또 어느 날 갑자기 나의 강박이 쓸데없는 강박이었다는 생각이 드는 것처럼 세상의 수많은 강박증 환자들이 이러한 증상들에 너무 고통받지 않고 마음을 편하게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두가 가질 수 있는 행동, 증상이지만 강박이 생기는 건 내 생각과 마음가짐이 결정하는 거니까.


너무나도 재미있는 연극을 보고 와서는 너무 진지한 평을 쓰는 것 같지만.. 이렇게 재미있고, 힐링이  되면서 뜻밖의 반전도 있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연극인 “톡톡”을 더 많은 사람들이 보고 즐겼으면 좋겠다.


그냥 마냥 웃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연극을 추천하고 싶다.






톡톡
- 대학로 대표 힐링 코미디 연극 -


일자 : 2019.11.21 ~ 2020.02.09

시간
평일 8시
주말 및 공휴일 3시, 6시
월 쉼
 
*
12월 매주 금요일 4시, 8시 공연
01.24(금)/25(토)/26(일) 3시, 6시
01.27(월) 4시
01.28(화) 공연없음

장소 : 대학로 TOM(티오엠) 2관

티켓가격
전석 45,000원
  
주최/기획
(주)연극열전

관람연령
만 13세 이상

공연시간
110분



    




[이송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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