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화가가 담아낸 화가의 삶에 대하여 - 고흐, 영원의 문에서 [영화]

영원을 노래했던 반 고흐, 화가의 시선으로 새롭게 탄생하다
글 입력 2019.12.13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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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를 방문했을 때였다. 3박 4일이라는 짧은 일정에도 불구하고 암스테르담에 발을 딛자마자 향한 곳은 반 고흐 뮤지엄이었다. 고흐의 작품으로 가득한 미술관에서 그의 흔적을 쫓았다. 그가 바라보는 세상은 어떤 색이었는지 느끼며 발걸음을 천천히 옮겼다. 불행과 절망으로 얼룩진 그의 삶에 연민을 느끼다가도, 작품에서 느껴지는 그의 맑은 영혼에 마음이 일렁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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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드디어 눈앞에 해바라기가 나타났다. 해바라기는 정말이지 태양만큼이나 찬란하게 빛나고 있었다. 원작이 주는 감동이란 게 바로 이런 것일까? 그의 붓 자국은 자유롭고 거침없었다. 캔버스 위에서 춤을 추고 있었다. 그렇게 나는 고흐를 사랑하게 되었다.

 

그의 작품을 마주하면 마주할수록 마음속에선 호기심이 일었다. 궁금증이 생겼다. 고흐는 어떤 삶을 살아왔을까. 한때는 누구보다 절친했던 친구 고갱은 어떤 존재였고, 스스로 귀를 자르고 들어간 아를의 정신병원에서 그는 어떤 시간을 보냈을까. 왜 생을 스스로 마감해야만 했을까. 주변 이들에게 그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있을까. 

 


 

화가가 담아낸 화가의 삶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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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12월 26일 개봉하는 영화 <고흐, 영원의 문에서>는 고흐의 마지막 나날을 담아낸 영화다. 살아생전 단 한 작품밖에 팔지 못했던 고흐. 하지만 지금은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모두가 사랑하는 화가가 되었다. 비운의 천재 - 광기의 예술가로 불리는 고흐는 많은 이들에게 영감의 대상이 되었다. 굴곡진 그의 삶은 <러빙 빈센트>, <열정의 랩소디> 등 수차례 영화화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영화는 보통의 전기 영화와는 사뭇 다르다. 감독 줄리언 슈나벨은 1980년대 미술계에서 회화의 부흥을 이끈 미국 신표현주의 대표자이자 영화감독이다. 감독과 그의 친구 장 클로드 카리에 각본가는 고흐의 전시에서 영감을 얻어 영화를 제작하기로 결심했다.

 

그들은 이미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고흐의 일생을 담으려고 하기보단, '인간' 반 고흐의 모습을 진솔하게 담아냈다. 고흐의 작품이 가지고 있는 생명력에 대해 집중했다. 화가의 시선으로 담아낸 화가의 삶은 어딘가 특별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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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과 제작팀은 고흐의 삶을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 고흐의 그림을 130점 이상 그려보거나, 고흐가 마지막 2년 동안 일하고 살았던 장소들을 직접 방문해 보기도 했다. 그들은 고흐의 원작을 그대로 재현하기보단 자유롭게 해석함으로써 영화 속 고흐의 그림을 새롭게 탄생시켰다. 특히 고흐 역을 맡은 배우 윌렘 대포는 고흐의 내면을 이해하기 위해 감독에게 직접 그림을 배우기도 했다.

 

이렇듯 고흐에 대한 참신한 접근과 시도를 통해 탄생한 영화는 우리가 이전에 알지 못했던 고흐의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더불어 <플로리다 프로젝트>의 윌렘 대포, <인사이드 르윈>의 오스카 아이삭, 그리고 <더 헌트>의 매즈 미켈슨 등 세계적인 배우들이 선보이는 뛰어난 연기력은 영화의 몰입도를 더욱 더해줄 것이다. 

 

 

 

생애 다시는 없을 영혼의 친구, 고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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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를 이야기할 때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은 바로 화가 폴 고갱이다. 상반된 성격과 그림에 대한 견해 차이로 비록 60여 일 만에 끝난 둘의 인연이지만, 그들의 우정은 그 누구보다도 진실되고 깊었다. 고흐는 일생의 대부분을 너무도 불행하고 외롭게 보냈다. 예민한 성격과 복잡한 내면으로 인해 오랜 시간 괴로워했다. 그런 그의 앞에 나타난 고갱은 자신을 이해하는 유일한 사람이었고, 다시는 없을 일생일대의 친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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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도 영화는 고흐와 고갱이 나눴던 대화를 상상하며 그들이 어떻게 소통했는지에 대해 집중했다. 둘이 예술가로써 어떻게 관계를 맺어왔고, 서로를 얼마나 소중하게 여겼으며, 각자의 작품에는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등 그들이 보낸 순간은 영화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아를의 노란 집에서 둘은 끊임없이 이야기를 나누며 수많은 영감과 창의력을 공유했다.

 

고흐와 고갱의 그림은 아주 상반된 스타일을 지녔다. 고흐는 자신의 눈으로 바라본 현실 세계를 작품에 담았으나 고갱은 자신의 기억과 상상력에 기반하여 그림을 그렸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자신이 왜 그림을 그리는지, 화가가 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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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을 노래했던 화가, 빈센트 반 고흐. 지독한 가난과 외로움 속에 불행한 삶을 보냈으며, 예민한 성격 탓에 오랜 시간 괴로워했지만 누구보다도 순수한 영혼을 지녔던 사람. 우리는 고흐를 그저 단순히 비극적 생을 살아온 화가라고 말하며 그의 삶 단면만 보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의 삶 속 많은 이야기를 놓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고흐가 바라본 세상을 함께 느끼고 싶다면, 고흐와 고갱이 보낸 아를의 시간이 궁금하다면, 그의 눈부신 마지막 나날을 함께하고 싶다면 이번 영화와 함께하는 것도 좋겠다. 고흐에 대해 더 알아가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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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 영원의 문에서
- At Eternity's Gate -


연출 : 줄리언 슈나벨
 
각본
장 클로드 카리에
줄리언 슈나벨, 루이스 쿠겔버그
 

출연

윌렘 대포, 오스카 아이삭

매즈 미켈슨, 루퍼트 프렌드


장르 : 드라마(미국, 프랑스)

개봉
2019.12.26

등급
12세 관람가

상영시간 : 111분
 
수입 : 찬란
 
제공/배급 : ㈜팝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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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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