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흑백의 노래: NELL [음악]

당신에게 맞출 수 있는 노래_흑백의 노래_넬
글 입력 2019.12.06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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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노래는 노란색', '이 노래는 빨간색' 그게 가능한 것인가? 청각을 시각으로 표현하는 말들을 보면 진심으로 와닿는가? 다른 노래들은 몰라도 이 아티스트의 색깔은 확실하다. 흑백.  

 

무채색의 계열 중 하나인 흑백. 어떤 색이라도 다 담을 수 있고 많은 사람에게 어울리는 그런 색이다. 이 아티스트 역시 많은 사람에게 위로와 공감을 준다. 마치 모든 사람에게 잘 어울릴 수 있도록 각각 내딛는 첫걸음을 달리하여 우리에게 다가온다.

 

 

 

N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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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그룹이 결성된 밴드 그룹이다. 이들은 보컬의 김종완, 기타의 이재경, 베이스의 이정훈 그리고 드럼의 정재원으로 구성된 그룹으로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발히 활동했던 아티스트들이다. 이 과정에서 2001년 서태지에게 눈에 띄어 오버그라운드로 데뷔하게 된다. (오버그라운드란, 언더그라운드의 반의어로 방송과 같은 공식 데뷔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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넬은 다른 밴드들과 달리 서정적이면서도 몽환적인 분위기를 띠는 곡들이 많다. 대부분의 곡은 김종완이 기획하고 제작한다. 더불어 그의 독특한 보컬 음색을 고려한다면 넬스러운 곡은 결국 김종완에게서 나와 넬의 모든 멤버를 거쳐 나오는 산물이라고 봐도 된다. 팬들 사이에서는 ‘넬스럽다’라는 명사를 만들어, 그와 어울리는 노래와 비슷한 보컬 음색을 찾았을 경우, 사용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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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표지를 보면, 대체로 무채색 계열의 색상을 사용한다. 무채색은 우리에게 직접 어떤 색을 구성할지 물어본다. 쉽게 말해, 우리가 상상을 통해 우리만의 색을 입힐 수 있다는 것이다. 음악을 들을 때 상황에 따라 분위기에 따라 혹은 하루의 기분에 따라 다가오는 게 다른 것처럼 넬의 음악과 그 표지는 사람에 따라 잘 어울리고 바뀐다.

 

필자 역시 넬의 노래는 계절, 날씨 그리고 기분과 관계없이 자주 듣는 곡 중 하나이다. 이유는 위에 서술한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게,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오늘 듣고 있는 노래가 어제 들었던 노래가 아닌 것처럼 늘 새롭게 들리기 때문에 흔히 유행 타지 않는 노래가 되었다.

 

넬스럽다! 우리 같이 넬스러움을 느껴보도록 하자!

 

 

 

오분 뒤에 봐


 


 

최근에 10월 10일에 발매된 앨범 ‘COLORS IN BLACK’의 타이틀곡이다. 비트 있는 드럼이 박자를 만들고 키보드가 음률을 주는 구성이다. 노래를 들으면 그리운 추억과 보고 싶은 이가 떠오를 것이다.

 

넬은 함께 하던 친구들과의 만남이 점차 연중행사로 바뀌고 그러다 보면 얼마 보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에 만든 곡이라 한다. 전반적인 가사에서도 친구와의 추억을 회상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필자 역시 태어났을 때부터 같이 자라고 우정을 맺은 친구가 있다. 현재 각자의 삶을 사느라 시간을 맞추기 힘들어 결국 1년에 볼까 말까 한다.

 

‘그땐 우리가 남들과는 좀 다르다고 생각했었는데’

 

우리가 첫 우정을 쌓고 추억을 지나오면 누군가는 꼭 이런 말을 한다. ‘우리는 진짜 오래가자. 단짝 친구잖아!’ 남들과 다른 우정으로 오래 보자는 말을 하지만 결국 지키지 못한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지만 돌이켜보면 서글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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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분 뒤에 봐’ 이 구절이 반복되면서 더욱 감정을 고조시킨다. 꼭 보자는 말도 아니고 5분 뒤에 보자는 말인데, 사람의 마음을 더욱 애절하게 만든다. 쉽게 만났었던 과거, 오분 뒤에 보자는 말은 쉽게 뱉는 말이겠지만, 지금은 아니기에 애절함을 더욱 부각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은 꼭 만나’ 라는 구절로 곡이 끝난다. 마치 곡의 주인공이 친구를 만나러 나서는 듯하게 말이다. 보고싶지만 연락하지 못했던 친구와 이 노래를 공유하다면 당신의 마음을 잘 전달할 수 있을 것 이다. 그리고 꼭 다시 만나보길 바란다.

 

 

 

Stay


 

 

 

2003년 6월 12일 발매된 제1집 ‘Let it rain’의 타이틀곡이다. 실질적으로는 세 번째 앨범이지만 서태지 컴퍼니의 레이블에서 낸 앨범으로는 처음이다. 가사를 쭉 읽어 내려가다 보면, 이별 후 상처받은 이가 상대에게 말하는 메시지와 같다.

 

하지만 조금 더 곱씹어 본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잠시 말을 빌려오자면, 연애에는 온도가 있다고 한다. 초반에는 마구 뜨거워졌다가 서서히 미온이 되고 후반부가 되면 둘로 나눠진다. 하나는 다시 온도가 올라가 결실을 보는 경우, 또 다른 하나는 매우 차가워진다. 이 곡은 특히 서서히 미온이 되어 가는 상황을 비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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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의 따뜻함이라도 간직할 수 있게 해줘’

 

연애 후반 두 사람의 운명은 아무도 모른다. 누가 먼저 식어버릴지 혹은 어느 누가 마음이 식지 않을지는 운에 맡겨야 한다. 조금의 따뜻함이라도 간직하게 해달라는 이 화자는 상대의 온도를 인정해주면서도 자신의 사랑을 보여준다. 그 외에도’난 이미 얼어버릴 듯 한없이 차가워’,’난 이미 버려져 있고 한없이 더러워’라는 구절을 통해 이전 사랑에 의한 상처와 그로 인한 자신의 변화를 말하면서 당신은 나를 변화시킨 소중한 사람이라는 것을 제시한다.

 

다른 곡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사가 굉장히 단순하면서 반복된다. 그렇지만 단순하게 들리지는 않는다. 오히려 'stay' 라는 단어가 반복되면서 더욱 설레게 만든다. 혹여 지금 연애 중이라면 연인과 같이 들어보면 좋을 것 같다.

 

‘stay inside my dear’

 

 

 

희망고문


 

 

 

2016년 8월 19일 발매 제7집 ‘C’의 타이틀 'Dream catcher' 와 더블 타이틀곡이다. 넬의 독특함을 만들어내는 것 중 하나인 밝은 반주와 슬픈 가사의 매칭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제목 역시 희망고문이라는 점을 보면, 슬프고 어두운 노래라는 것은 변함이 없다. 하지만 막상 노래를 재생하고 나면 빠르고 리듬감 있는 반주에 축 처질 것이라는 추측을 반전시킨다. 이 곡은 유독 우리에게 잘 다가오는 것 같다. 힘들고 벗어나고 싶을 때 또는 좌절해서 아무것도 잡히지 않을 때 누군가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고 생각해보자.

 

‘우리 지금 이대로 떠나버릴까’

‘어디든 좋으니까 잠시 다 잊고 우리 지금 이대로 떠나버릴까’

 

빈말이라도 위로가 되는 기분이다. 실제 타인이 나의 감정을 파악하고 이런 이야기를 하기에 어렵지만, 노래를 통해서 언제든 위로를 받을 수 있다. 사실 이 곡의 가사 말이 맞다. 지친 일상을 그저 묵묵히 이겨내고 참고 가기보다 세상에 내가 무너져 내릴 것 같은 날에는 잠시 무거운 짐들을 다 내려놓고 잠깐 떠나도 좋다. 오히려 그러한 행동이 사회에서 희미한 희망이 더 잘 보이게 만들어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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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고문이라는 제목은 바삐 살아가는 우리 삶을 뜻한다. 심화한 개인주의로 인한 대화 단절, 이기심 증가 그리고 길어진 노동시간을 비유한 고문과 그곳에서 벗어나기를 혹은 조금은 나아지기를 원하는 희망을 말한다. 항상 행복하게 문제가 풀리지는 않으니 우리도 이 노래와 함께 잠시 벗어나 보는 게 어떨까.


넬의 곡들을 연이어 들으면 마치 내면의 자신이 현실을 견디는 나에게 이야기하는 것 같다. 가끔은 위로를, 또 가끔은 공감을 주면서 말이다. 음악란 우리의 감정을 드러내는 방식이자 스스로에게 힐링을 해주는 존재이다. 특히 넬의 작품을 듣고 보면 음악이 우리에게 주는 효과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힘들었다면, 위로가 필요하다면 흑백의 노래를 들어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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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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