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톡톡 터지는 웃음 한 보따리 - 연극 "톡톡'

무거운 주제를 유쾌하게 풀어내기
글 입력 2019.12.06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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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박증은 반복되는 행동을 하거나 계속된 생각의 틀에 갇히는 것을 말한다. 사람은 누구나 심하진 않아도 자신만의 강박증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나 같은 경우 강박이라고 하기는 그렇지만 자리를 뜰 때 그 자리는 두어 번 확인하는 습관을 가졌다. 무엇인가 놓고 왔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확인하게 되는 것이다. 또 우리 엄마 같은 경우에는 꼼꼼한 성격이라 집 밖을 나설 때 몇 번씩은 확인하는 습관이 있고 엄마가 나에게 말했듯 어떤 일을 끝마치거나 할 때 조금은 지나치게 검토를 한다는 등 이러한 행동이 자신의 강박인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강박이 왜 생기는지를 생각해보았을 때 무언가 확실치 않은 결과에 대한 두려움이 이런 습성을 만들어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러한 두려움으로 인해 현대 사회에 들어 많은 사람들이 강박증을 가지게 되고 이것이 정신적인 부담으로까지 이어져 정신병명이 더욱 많아진 원인 중 하나가 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이러한 부분들에서 가볍지 않은 주제이기도 한 강박증을 코미디로 풀어낸 연극이 있다. 그리고 이것을 어떻게 풀어냈을지가 궁금해지는 연말 연극이 하나가 있다. 바로 연극 <톡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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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톡톡>은 프랑스의 유명 작가 겸 배우이자 TV 쇼 진행자인 로랑 바피(Laurent Baffie)가 집필한 작품, 2005년 프랑스 파리 초연 이후 관객과 평단의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연장을 거듭하며 무려 2년 반 동안 공연되었다고 한다.

 


<시놉시스>
 
강박증 치료의 최고 권위자 스텐 박사. 그에게 진료를 받기 위해 병원을 찾은 여섯 명의 환자들이 차례로 대기실에 들어온다.
 
"고의로 그렇게 말씀 드린 게 아닙니다. X발 개자식! 미안합니다." 통제불가. 시도 때도 없이 튀어나는 욕설, 뚜렛증후군 프레드.
 
"13개월 반, 410일, 9,840시간, 590,400분, 35,424,000초나 기다렸다고!" 눈 떠서 잠들 때까지 쉬지 않는 계산, 계산벽 벵상.
 
"두 분 손에 세균이 있어요. 제 눈에는 세균이 보여요." 잠시 앉을 틈도 없이 손 씻기 바쁜, 질병공포증 블랑슈.
 
"하느님 아버지. 우리 집 가스, 수도, 전기를 다 끄지 않고 나왔으면 어떡하지?" 50번을 확인했어도 다시 확인 확인 또 확인, 확인강박증 마리.
 
"제 이름은 릴리에요. 제 이름은 릴리에요" 무조건 두 번씩 말하는, 무조건 두 번씩 말하는 동어반복증 릴리.
 
"이해가 안 가요. 어떻게 대칭이 아닌 걸 보고 그냥 넘어가는지." 모든 사물은 서로 대칭을 이뤄야 하는 대칭집착증 밥.
 
서로 다른 강박증을 가진 환자들이 모인 대기실은 한 순간도 평화로울 수 없다. 설상가상으로 출장에서 돌아오던 스텐 박사는 비행기 문제로 공항에 발이 묶여 버리고 기다림에 지친 환자들은 모두 모여 게임을 하기 시작하는데... 게임을 하며 서로에 대해 조심씩 알아가는 사람들은 스스로 그룹치료를 시작한다.
 
과연 이 여섯 명의 강박증 환자들은 무사히 병원 문을 나설 수 있을까?

 

 

시놉시스를 보면 다양한 강박증의 사람들과 그 사람들이 모여 만드는 해프닝으로 상황들이 이어져 간다. 여기서 드는 의문점이 하나 있었다. 어떻게 이 주제로 좋은 내용을 끌어낼 수 있을까 하는 것에 대한 의문이었다. 이 공연은 연장을 거듭하여 2년 반 동안 공연이 이루어진 것과 스페인, 아르헨티나, 멕시코 등 세계 곳곳에서 각 1,000회 이상 공연되며 1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기도 했고, 2006년 프랑스 최고 연극상인 몰리에르 상의 영예를 안기도 한 연극이다. 또한 우리나라에서도 좋은 평을 받고 대학로 최고의 화제작으로 선정되기까지 했다는 것을 통해서도 이 공연이 좋은 내용의 공연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심각하지 않은 코미디 연극이 좋은 연극이라는 평을 받기가 힘든 마당이기도 하고 이런 주제로 최고 연극상을 받았다는 것에 드는 의문에 유심히 살펴보니 가볍게 볼 만한 코미디 연극만은 아니구나 싶었다. 가볍고도 대중적인 것과, 작품성 또한 인정받은 작품이라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 킬링타임용으로 보는 연극이기도 하겠지만 주어지는 메시지가 좋은 연극이라는 말이기도 하다.

 

좋은 평을 받고 입소문을 타게 된 이유 중에 하나도 공감할 수 있는 영화이기에 이런 평을 받지 않았나 싶다. 위에서 언급했던 것과 같이 강박으로 인한 정신병의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마당인데 이러한 부분을 오히려 심각하게 받아들일 것이 아닌 가벼운 마음으로 웃고 심각하지 않게 받아들이게 도와주면서 심신에 지친 현대인들의 마음을 대변해줬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마음이 아픈 사람들에게 너 많이 아프구나가 아니라 별거 아니야라고 넘기듯 말하면 별거 아니 게 생각이 들게 되듯 이 공연도 강박증, 그거 별거 아니야라고 말해주며 심각한 것을 좀 풀어주면서 안정을 주는 느낌의 연극이라 더 마음에 드는 것 같다. 그리고 이 공연을 본 많은 후기들을 통해 이 공연이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해주는 역할도 하는 듯싶다. 웃으면서 휴머니즘을 느낄 수 있는 공연이란 생각이 들기에 더더욱 기대가 된다.

 

감성을 좋아하는 나는 보고 나서 많은 여운을 주는 공연이 좋다. 하지만 정신없이 웃고 즐기면서 근심 걱정 잊어버리게 하는 공연도 나쁘지 않다. 이런 두 마리 토끼를 다잡은 공연이 있다고 하니 어떻게 안 볼 수 있을까.

 

모든 사람들은 조금은 자신만의 강박증을 가지고 있을 거라 생각하기에 이 공연을 보는 사람들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강박 아닌 강박을 이 공연을 보면서 마주하고 공감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사람들이 정신없이 웃으면서 심각한 것을 심각하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는 또 하나의 나도 마주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 극을 만든 로랑바피의 목적은 이것이 아니었을까 싶다. 코미디의 왕인 그는 심각한 주제이지만 웃음을 주면서도 심각한 문제를 심각하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을 주어 사람들이 감정적으로 조금은 치유되길 바라는 마음에서의 목적으로 공연을 만들지 않았을까 말이다.

 

그렇기에 좀 더 유의 깊게 이 공연을 마주하고 올 생각이다. 심각한 마음의 문제인 강박을 가진 사람들, 그리고 어떻게 이 사람들을 데리고 이야기를 풀어나가면서 웃음을 줄지 무척이나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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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 대학로 대표 힐링 코미디 연극 -
 
 

일자 : 2019.11.21 ~ 2020.02.09


시간

평일 8시

주말 및 공휴일 3시, 6시

월 쉼


 *

12월 매주 금요일 4시, 8시 공연

01.24(금)/25(토)/26(일) 3시, 6시

01.27(월) 4시

01.28(화) 공연없음


 장소 : 대학로 TOM(티오엠) 2관


 티켓가격

전석 45,000원


 주최/기획

(주)연극열전


 관람연령

만 13세 이상


공연시간

110분

 

 

[허연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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