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혼자 겪는 고통이란: 연극 '톡톡'

기쁨도 힘듦도 나누기
글 입력 2019.12.03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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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 작은 강박관념 하나쯤은 가졌고, 다들 조금씩은 미쳐있지 않은가! - Le Suricate Magazine


'톡톡’은 스트레스가 가득하고 차가운 삶이라도, 혼자가 아니라는 응원과 극장에서만큼은 마음껏 웃고 즐겨도 된다는 배려를 전한다. - 뉴스컬처

스텐 박사를 기다리는 여섯 인물들은 결국 우리 모두와도 같다. - Pariscope

 


번아웃 증후군(burnout syndrome): 어떠한 일에 집중하다가 특정 시점에서 연료가 모두 불타 없어지듯이(burnout) 모든 에너지과 기력을 소진해 무기력해지는 증상을 말한다.

‘번아웃되었다’는 말을 언제부터 썼을까요? 세계보건기구WHO가 ‘번아웃 증후군’을 건강 상태에 영향을 미친다고 기술하기 시작한 것은 2019년, 올해부터였습니다. 슬럼프(slump)라고 부르던 것 중 일부를 번아웃이라고 부르기 시작했고, 번아웃은 이제 공식적으로 인정받는 명칭이 되었습니다.

‘번아웃 증후군’은 왜 ‘슬럼프’에서 빠져나와 새로운 범주를 만들었을까요? 무기력한 상태를 슬럼프는 개인적으로, 증후군은 질병으로 귀책사유를 정의합니다. 스트레스와 슬럼프로만 설명하던 때에는 모든 것이 내 탓이었다는 거죠.
 
그리고 또 하나, 진단명이 있는 경우에는 그 자체만으로도 안심이 됩니다. 치료를 하면 나아질 수 있다는 원인규명이 가능한 상태, 또 하나, 나와 같은 증상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위로가 되기도 하죠. 나 혼자만의 고통이 아니니까요.

여기, 여섯 명의 각기 다른 강박증 환자들과 스텐박사가 우리 모두 사회에서 조금씩은 삐져나와 있는 거라고, 괜찮은 거라고 말해주려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2019 톡톡_캐스팅 사진.jpg



<시놉시스>

강박증 치료의 최고 권위자 스텐 박사. 그에게 진료를 받기 위해 병원을 찾은 여섯 명의 환자들이 차례로 대기실에 들어온다.
 
"고의로 그렇게 말씀 드린 게 아닙니다. X발 개자식! 미안합니다." 통제불가. 시도 때도 없이 튀어나는 욕설, 뚜렛증후군 프레드.
 
"13개월 반, 410일, 9,840시간, 590,400분, 35,424,000초나 기다렸다고!" 눈 떠서 잠들 때까지 쉬지 않는 계산, 계산벽 벵상.
 
"두 분 손에 세균이 있어요. 제 눈에는 세균이 보여요." 잠시 앉을 틈도 없이 손 씻기 바쁜, 질병공포증 블랑슈.
 
"하느님 아버지. 우리 집 가스, 수도, 전기를 다 끄지 않고 나왔으면 어떡하지?" 50번을 확인했어도 다시 확인 확인 또 확인, 확인강박증 마리.
 
"제 이름은 릴리에요. 제 이름은 릴리에요" 무조건 두 번씩 말하는, 무조건 두 번씩 말하는 동어반복증 릴리.
 
"이해가 안 가요. 어떻게 대칭이 아닌 걸 보고 그냥 넘어가는지." 모든 사물은 서로 대칭을 이뤄야 하는 대칭집착증 밥.
 
서로 다른 강박증을 가진 환자들이 모인 대기실은 한 순간도 평화로울 수 없다. 설상가상으로 출장에서 돌아오던 스텐 박사는 비행기 문제로 공항에 발이 묶여 버리고 기다림에 지친 환자들은 모두 모여 게임을 하기 시작하는데... 게임을 하며 서로에 대해 조심씩 알아가는 사람들은 스스로 그룹치료를 시작한다.
 
과연 이 여섯 명의 강박증 환자들은 무사히 병원 문을 나설 수 있을까?



프랑스에서 날아들기 시작한 공감할 수 밖에 없는 작은 위로는 스페인, 아르헨티나, 멕시코 등 세계 곳곳에서 각각 1,000회 이상 공연을 하며 프랑스 최고 연극상인 몰리에르 상까지 안게 되었습니다.
 
이 사랑스러운 사고쟁이들은 한국에서도 벌써 네 번째 시즌으로 돌아왔습니다. 또다시 돌아온 연말에, 그리고 새로운 시작에, 강력한 웃음과 따뜻한 힐링의 메시지를 선사하려고 합니다.

본인의 이름을 내 건 쇼와 공연이 있을 정도로 대중적인 프랑스의 유명작가 겸 배우, MC인 로랑 바피(Laurent Baffie)가 병원 대기실을 그렸습니다. 각각의 강박증을 가진 여섯 인물들 때문에 한 순간도 평화로울 수 없는 대기실에서 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들 헤프닝을 보여줍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실수하는 것들, 힘들어하는 것들은 ‘헤프닝’, ‘일화’일 뿐일 수도 있어요. 우리도 그저 ‘사랑스러운 사고쟁이들’일 수도 있어요.

연극 톡톡은 마음의 병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는 용기, 함께하면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다는 말을 전하고자 합니다. 연극 안에서는 여섯 명의 강박증 환자들이 어려움을 이겨내려고 모였습니다. 그리고 우리에게도 ‘함께’하자고 합니다. 그래서 저도 ‘함께’해보려고 해요.
 
 

포스터.jpg

 




톡톡
- 대학로 대표 힐링 코미디 연극 -


일자 : 2019.11.21 ~ 2020.02.09

시간
평일 8시
주말 및 공휴일 3시, 6시
월 쉼
 
*
12월 매주 금요일 4시, 8시 공연
01.24(금)/25(토)/26(일) 3시, 6시
01.27(월) 4시
01.28(화) 공연없음

장소 : 대학로 TOM(티오엠) 2관

티켓가격
전석 45,000원
  
주최/기획
(주)연극열전

관람연령
만 13세 이상

공연시간
110분



 


[박나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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