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최인 기타 리사이틀 'Traveler'

아름다운 기타 선율
글 입력 2019.11.12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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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를 배우고 음악인이 되기를 꿈꾸던 시절, 피아노 리사이틀 공연을 꽤 자주 보곤 했다. 다른 음악이나 공연을 보는 것도 즐겼지만 다른 공연들과는 다르게 리사이틀 공연만의 잔잔하고 따뜻한 선율이 마음을 치유해주는 듯했기 때문이다.


리사이틀의 어원은 '낭독'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연주자가 악기로 담담하게 본인의 이야기를 낭독하는 듯한 리사이틀 공연은 누구나 마음 따스하게 즐길 수 있는 공연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기타에 관해서는 몇 년 전, 아빠께서 연주하시는 기타 소리에 빠져 동생과 함께 배우기 시작했다가 갑자기 미대입시를 시작하면서 지금껏 제대로 연습하지 않아 그저 줄만 튕길 줄 아는 수준이지만 아빠의 유별난 기타 사랑으로 여전히 기타의 매력과 아름다운 선율을 잊지 않고 있다.

 

전문 연주자가 아닌 아빠의 기타 연주 소리도 이렇게 듣기 좋은데 전문가의 리사이틀 공연은 얼마나 감탄스러울지 이번 최인 기타 리사이틀 공연이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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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은 서울대 음대를 졸업하고 벨기에와 독일에서 유학한 정통 클래식 연주자이다. 항상 새로운 시도로 클래식 기타 음악을 선보이던 그가 이번에는 더블베이스와 클래식 기타의 신선한 조합으로 음악회를 구성했다.


오직 클래식 기타만으로 공연장을 가득 채우는 그의 연주도 매우 기대되지만 감미로운 울림이 있는 기타와 다른 악기와 섞여도 묻히지 않고 본연의 소리로 음악의 질을 높여주는 더블베이스가 만나 어떤 소리들을 낼지 매우 기대된다.


이번 연주회에서 더블베이스를 함께 연주하시는 베이시스트 역시 정상의 테크닉을 소유한 대한민국의 손꼽히는 연주자로 그와 유학시절부터 오랜 시간 함께하며 서로의 음악을 지지하고 응원해왔다. 섬세한 연주자들의 손끝에서 탄생하는 잔잔한 울림이 선사하는 연주를 들으며 가을밤을 만끽하면 더할 나위 없는 완벽한 하루의 마무리가 될 것 같다.



공연자료사진2.jpg

 


이번 연주회는 ‘Traveler’라는 주제로 여행과도 같은 우리의 삶에서 만나는 이야기들을 담은 그의 음악들을 한데 엮었다. 

 

서예의 시간성과 퍼포먼스적 요소에 영감을 얻어 쓰게 된 곡인 '서', 

 

산행을 하는 기분과 풍경을 묘사한 곡인 산과 바다와의 대화를 표현한 '바다',

 

건축가 고 유동룡(이타미 준)의 작품 석풍수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하여 제주도를 상징하는 요소들을 건축에 담은 것이 인상적인 '석풍수',

 

순간순간의 바람을 느끼며 변화에 적응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어려움의 대한 또 그 지혜에 대한 곡인 '바람과 나',

 

학생들이 빠지게 되는 좋은 소리에 대한 고정관념을 타파하고 가슴의 느낌이 자연스러워지도록 돕는 곡으로 기타와 더블베이스를 위해 편곡되어 초연된 '공간 1 • 2 • 3',

 

아름다운 노을에서 사라지는 빛 그리고 사라졌지만 아름다운 그 풍경에 관한 곡인 'Blue Hour'

 

어려운 길을 함께 가는 동반자들의 소중함에 대한 감사를 담은 '함께...'

 

앞으로 나아가는 모든 이들에 대한 헌가이며 축사로 기타, 더블베이스 이중주인 'To the unknown land'

 

 


 


이번 연주회의 프로그램을 보고 떠오른 기억이 있다.


대학에 와서 화실에서 일을 잠시 했었는데 입시미술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라는 걸 알고 시작했음에도 매우 놀랐었다. 물론 두 곳의 역할이 매우 다르다는 건 잘 알지만 입시미술은 그저 학생이 대학에서 원하는 그림을 잘 그릴 수 있도록 무조건 연습하는 기계처럼 만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주제를 넣으면 그림이 나오는 프린터 같은 인재를 만들었다면 화실은 일단 자유롭고 나의 예술성을 높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생각을 했던 이유가 된 수업은 음악을 듣고 감상평 대신 그림으로 느낀 점을 표현하는 것이었다. 학생들이 그림을 잘 그리고 표현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렇게 예술적인 부분들을 발달시켜주는 게 너무 좋다는 생각이 들어서 모두 그림에 집중할 때 나도 시작해봤지만 그 많은 그림을 누가 알려준 주제에 맞게 기계적으로 그리던 나는 그림을 시작할 수가 없었다.


그때부터 나는 꼭 연주회가 아니더라도 음악을 듣거나 운동경기, 영화를 보고 난 후의 기분이나 느낌을 그림으로 표현을 하는 취미가 생겼었다. 이번 연주회의 자연과 인생에 대한 영감을 곡으로 풀어낸 곡 명을 보고 이때의 기억이 떠올랐고 '최인 기타 리사이틀' 공연을 보고 다시 한번 그림으로 내가 느낀 점을 표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자연과 인생에 대한 영감으로 만들어진 그의 연주가 듣는 사람들의 마음에 또 다른 영감을 줄 것이라고 믿는다. 나 또한 오랜 시간 현장감 있는 청각적인 자극을 받지 않은 나에게 어떠한 영감으로 다가올지 설렌다. 기타 리사이틀 공연 자체도 흔하지 않은 공연이지만 더블베이스와 클래식 기타의 조합을 연주회라는 공간에서 웅장하고 조화로운 음악을 연주자에 몰입하여 감상한다면 더 큰 감동이 밀려올 것 같다.






<프로그램>


<1부>
 

산, 바다
석풍수
바람과 나
작곡 최인 / 연주 최인
 

<2부>
 
공간 1•2•3
작곡 최인 / 연주 최인, 조용우
 
Blue Hour
작곡 최인 / 연주 최인
 
함께...
작곡 최인 / 연주 최인
 
To the unknown land...
작곡 최인 / 연주 최인, 조용우





최인 기타 리사이틀
- Traveler -


일자 : 2019.11.23

시간
오후 7시 30분

장소 :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

티켓가격
VIP석 50,000원
R석 30,000원
S석 20,000원

주최
피셔인젤 예술기획
 
후원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이용한 기타

관람연령
만 7세 이상

공연시간 : 110분
(인터미션 : 15분)



 


 

[이송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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