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1) 맨 끝줄 소년 [연극,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글 입력 2019.11.09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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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끝줄 소년- 본다, 나는. 누구도 볼 수 없는 것을! -
허구와 현실을 넘나드는위험한 글쓰기
<시놉시스>
"본다, 나는. 누구도 볼 수 없는 것을!"
고등학교 문학교사 헤르만은 학생들의 작문 과제를 채점하며 수준 이하의 실력에 실망스러워하던 찰나, 언제나 맨 끝줄에 앉아있는 소년 클라우디오의 작문 과제에 주목하게 된다. 마치 한 편의 소설과도 같은 클라우디오의 글에는 같은 반 친구 라파의 가족에 대한 은밀하고도 수상한 관찰과 욕망이 담겨있다. 헤르만은 클라우디오의 글에 묘한 매력을 느끼게 되고 소년의 재능을 발전시키려고 한다.
그러나 매력적인 소설을 쓰기 위해 클라우디오는 점점 더 위험한 상상을 현실화하고, 이에 헤르만은 작가적 욕심과 윤리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한다. 결국 클라우디오의 행동으로 라파와 크게 다투게 되고, 더 이상 라파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쓰지 않는다. 클라우디오는 학교를 그만두기로 결심한 날, 헤르만 몰래 그의 아내 후아나의 갤러리로 찾아간다. 공원 벤치에서 헤르만과 마주친 클라우디오는, 라파의 가족이 아니라 헤르만에게 접근하는 것이 애초의 목적이었음을 밝힌다.
<기획 노트>
「맨 끝줄 소년」은 스페인을 대표하는 극작가 후안 마요르가가 2006년에 출판한 희곡이다. 출판 당시 최고 권위의 막스상(스페인 작가, 출판인협회 선정)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수학 교사 시절 시험문제의 정답 대신 ‘시험공부를 하지 못한 이유’를 적은 학생의 답안을 채점한 경험에서 모티프를 얻었다.수학 이외에 관심이 없는 맨 끝줄 소년 클라우디오의 작문 능력을 알아본 문학교사 헤르만이 실제와 허구를 넘나드는 클라우디오의 이야기에 매혹되지만, 위험한 글쓰기로 인해 실제 주변 인물들이 혼란과 위기에 빠지는 내용을 담고 있다. 출판 당시 클라우디오의 글쓰기로 묘사되는 주변 인물들의 모습과 상황을 독자들이 상상하며 읽는다는 점에서 연극적인 요소가 가득한 책으로 평가되었다.2012년 프랑스의 프랑소와 오종 감독이 <인 더 하우스 In the House>라는 제목으로 영화화하였고 2013년에 개봉한 바 있다. 국내에서는 극단 코끼리만보의 故 김동현 연출로 2015년에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초연되었다. 배우들의 연기와 무대 세트, 코러스를 활용해 텍스트의 행간을 채워내며 공연 내내 숨죽이게 하는 긴장감을 선사한 수작으로 평가받았다.글쓰기를 향한 소년의 아슬아슬한 도발로 작품성과 도덕성의 경계에 몰아세워진 헤르만 선생, 이들이 만들어 내는 팽팽한 갈등과 긴장이 공연이 끝난 후에도 관객에게 서늘하면서도 짙은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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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를 향한 소년의 위험한 욕망,관객을 긴장케 하는 고요하면서도 강렬한 연극
“연극은 철학처럼 갈등에서 출발하여 철학자들이 아직 답을 얻지 못한 질문들을 관객에게 던질 수 있다. 위대한 연극, 가장 좋은 연극은 생각하게 하는 것이다.” - 극작 후안 마요르가“제 생각에 좋은 극장은 무한한 확장성을 잠재하고 있습니다. 좋은 극장은, 그곳에 들어서는 순간 그 확장의 가능성이 주는 설렘과 기대로 우리를 들뜨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자유소극장은 저에게 그런 곳입니다. 비워진 자유소극장 무대에 서 있으면, 혹은 공연이 시작되기 전 객석에 앉아 있으면, 이제 곧 눈을 뜨고 다른 세계로 여행을 떠날 어떤 아름다운 짐승의 숨소리를 느끼는 듯합니다.” - 연출 손원정
맨 끝줄 소년- 본다, 나는. 누구도 볼 수 없는 것을! -
일자 : 2019.10.24 ~ 2019.12.01
시간화~금 8시토 2시, 6시일 3시
장소 :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티켓가격1층석 50,000원2층석 35,000원3층석 20,000원
제작예술의전당
관람연령만 13세 이상
공연시간110분
[정지은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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