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All is well’ + ’That’s wrong number’ [영화]

글 입력 2019.11.07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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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고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쏟아지고 있는 21세기 지금, 우리는 제목의 두 문장에 해당하는 영화 두 편을 볼 필요가 있다. 어쩌면 현재까지도 많은 의견이 충돌하는 의미를 전달해주고 있을지도 모른다. ‘All is well’과 ‘That’s wrong number’는 각각 두 영화의 대사이다. 앞으로 소개할 두 영화는 모두 인도 영화로, 전자의 영화는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상대적으로 후자는 그렇지 않아, 중심적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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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is well’은 영화 ‘세 얼간이’의 대사이다. 2011년 8월 18일, 감독 라지쿠마르 히라니의 작품으로 억압된 학교의 모습을 보여준다. 세 얼간이는 란초, 파르한, 라주, 이 세 사람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풀어내고 있으며, 특히 란초의 반항적이고 독특한 행동을 통해 학교에서 강요받는 학생들의 이야기들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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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와 비슷하게 영화 속에서는 공학자, 의사와 같은 전문직을 성취해야만 돈을 잘 벌고 성공한다. 또한 전문직만을 선망하는 다양한 어른들을 보여준다. 학교 총장인 바이러스가 자신의 자녀들이 태어났을 때, 여자는 의사, 남자는 공학자가 되라는 말을 하는 것을 보면 확실히 알 수 있을 것이다.

 

사실 현 사회에서도 예체능보다 연구직을, 공무원을 그리고 안정된 회사원이 되길 바라는 많은 어른이 있다. 물론 자녀를 향한 어른들의 진심 어린 걱정을 이해하지만, 자녀 세대의 경우, 그러한 걱정이 오히려 부담된다. 영화 속 란초는 이러한 강요받는 사회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밀고 나간다. 그리고 도전하는 것이 의미 있다고 생각하며 그의 친구들의 사고방식을 바꾸고 도와준다.

 

이처럼 우리도 이제 막 예비 사회생활로 첫걸음을 딛는 고등학교 학생들에게 란초와 같은 충고를 해줘야 할 것이다. 인도, 역시 우리나라와 못지않게 교육에 대한 열정과 경쟁이 심한 나라이다. 이런 국가에서 학생들을 강요하고 억압하는 학교를 작품으로 고발한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더불어 현재 수능이 얼마 남지 않은 우리나라 고등학생들에게, 시험을 치르고 난 뒤, 이 영화를 꼭 보길 바란다. ‘All is well’,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두려움이 생겼을 때, 주인공들이 주문처럼 외웠던 말이다. 이번 수능을 보는 많은 수험생이 외치고 들어가길 바란다.

 

‘All is w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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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t’s wrong number’는 영화 ’피케이:별에서 온 얼간이’의 일부 대사이다. 이 영화를 말하기 전, 인도의 문화적인 모습을 살펴봐야, 왜 이 영화가 대단한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인도는 4개의 종교의 발생 국가이며, 다른 외래 종교까지 포괄한 국가이다. 많은 종교가 한 국가에 있는 만큼, 국민들은 서로의 종교를 배려하며, 조심히 행동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렇게도 서로의 선을 지키고 존중해주는 개방적 국가이면서 이면적인 모습에는 폐쇄적인 나라인 인도에서 종교에 관한 비판 시각을 담은 영화가 있다는 것에 놀람을 감출 수 없다. 더불어 독특한 설정으로, 인도의 일상적인 모습도 볼 수 있는 영화이다. 간단히 스토리에 대해 말하자면, 별에서 온 한 외계인이 자신이 타고 온 우주선의 리모컨을 지나가던 행인에게 빼앗기면서 그것을 되찾는 여정을 보여준다. 영화를 본다면 3가지의 볼거리와 생각거리를 찾을 수 있는데, 그중 가장 인상 깊었던 3가지 포인트로 소개하고자 한다.

 

 

 

1. 피케이라는 외계인은 원초적 사람을 보여준다. 문명이란 과연 사람에게 이로운 것이기만 할까?


 

지구에 도착한 외계인은 이름도, 옷도 없는 채, 정말 인간의 원초적인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그를 부르는 피케이라는 이름은 지구에서 적응하면서 타인이 붙여준 하나의 별명으로 이름이 없었던 그에게 부여한 일종의 수식어였다. 심지어 그의 나라는 언어가 없기 때문에 손을 잡는 행위로, 타인의 감정과 마음을 안다고 말한다. 반면 인간 세상은 옷을 입어야 이상한 사람이 되지 않으며, 어렸을 때부터 이름을 명명하고 언어를 익히고 많은 시간을 통해, 우리는 나름 성장하는 사람이 되어간다.

 

과연 그런 과정을 통해 다양한 지식을 얻은 사람이 이롭기만 할지, 피케이를 통해 생각해볼 수 있다. 그는 언어도, 이름도 없는 상태에서, 혼자 시행착오를 거쳐 많은 문명을 얻게 되고, 타인과의 소통을 그 누구보다 잘하는 사람이 된다. (비록 그가 외계인이라는 설정을 생각한다면, 쉽게 성장할 수 있을 거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그가 지구에서 생활하면서 집도, 먹을 것도 없는 상태로 직접 몸을 부딪쳐 배워갔다는 것을 생각하면, 우리가 떠올리는 정말 손가락 튕기는 것으로 모든 것을 얻는 그런 외계인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여주인공인 자구와 그녀의 남자친구 사이의 오해도 마찬가지이다. 아무리 정의롭고 모든 것을 안다는 사람도, 쉽게 오해를 만들고 사는 게 익숙할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결국 우리가 이롭게 하기 위해 만든 문명으로부터 파생된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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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당신들을 만든 신과 당신들이 만든 신?


 

피케이는 어느 한 상점의 남자를 통해 신이 모든 것을 이뤄준다는 말을 듣게 된다. 그 이후, 인도에 있는 모든 종교를 믿으며 자신의 리모컨을 찾아줄 신을 찾는다고 홍보를 하고 다닌다. 각각 종교에 맞는 규칙과 교리를 다하며, 하루하루를 보내지만, 결국 신에 대해 성찰하게 되고 그것을 자구를 통해 알리는 계기를 만든다. 사실 피케이가 던진 ‘신이란 누구인가’라는 질문은 철학적이며 현재까지도 끊임없이 논해지고 있는 주제이다.

 

하지만 종교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인도라는 나라에서 신에 대해 존재하는지, 왜 그를 믿는지 묻는다면 조금 다른 행동이다. 어쩌면 위험한 행동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그는 인도인들에게 신에 관해 물으며, 그리고 신에 관해 이야기해주며 생각해볼 기반을 만들었다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도 생각해보자, 우리가 신을 믿든지, 그렇지 않은지를 떠나, 정말 신이란 무엇일까? ‘That’s wrong number’, 우리가 믿는 신이 과연 진실한 것인지, 잘못된 것을 우리에게 내리는 사람은 아닌지 생각해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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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이방인


 

이방인이란 국어사전에 따르면, 다른 나라에서 온 사람이다. 피케이 마찬가지로 이방인으로 볼 수 있는데, 그의 독특한 행동 말고 그를 대하는 주변 인물에 집중해보자. 앞서 말했듯이, 피케이의 나라는 언어도, 규칙도 없는 원초적인 인간으로서 문명 가득한 지구에서 살기 위해서는 다양한 것들을 배워야만 했었다. 그런 과정에서 주변 사람들의 행동을 보면, 아무것도 모르는 그를 통해 이익을 취득하기 위해 잘못 가르쳐주거나 이상한 논리로 그를 농락한다.

 

반면 뺑소니범이 될 뻔한 바이런과 자구만인 그에게 세상에 대해 알려주며, 소중한 인연을 이어간다. 두 사람과 그 밖의 인물은 도대체 어떠한 차이가 있는 것일까? 이방인을 대하는 방식과 생각 때문에 행동이 다르지 않았을까? 21세기 지금 다양한 나라에서 우리나라에 들어오거나 한국인이 다른 나라로 가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렇다면 이방인에 대해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이처럼 초반 스토리에서는 진부한 설정이라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영화 후반부로 가면서 우리에게 많은 질문을 던지는 영화라는 것을 직접 느낄 수 있다. 타 영화보다 두 영화는 긴 러닝타임을 가지고 있는 영화에, 익숙하지 않은 인도 영화이지만, 그 속에서 배워갈 수 있는 그리고 생각해볼 수 있는 소재들이 많다. ‘세 얼간이’ 그리고 ‘피케이: 별에서 온 얼간이’를 통해 직접 찾아보고 생각해 보길 바란다.

 

 

[이소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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