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세대를 연결하는 "전설"의 콘서트 - 우리들의 사랑 [공연]

글 입력 2019.11.0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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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사랑 포스터.jpg

 
 
”삶을 음악으로 채운 그들,
故 김현식-유재하-김광석의 노래를
소극장 뮤지컬로 다시 만난다.“
 
한국 대중음악의 3대 전설,
故 김현식 유재하 김광석의
주옥같은 명곡을 소재로 한
주크박스 창작 뮤지컬 <우리들의 사랑>
 
뮤지컬, ‘우리들의 사랑’
11월 1일부터 내년 1월 5일까지
대학로 예그린 씨어터에서 초연 공연
 

 

시놉시스

 

故 '김현식', '유재하', '김광석'은 천국에서 밴드를 결성해 사람들(망자)을 위해 매일 라이브 콘서트를 하며 천국 생활을 하고 있다.
 
세 사람은 가끔씩 재미 삼아 내려다보는 현실 세계에서 자신들과 자신들의 노래를 멘토로 삼아 싱어송라이터의 꿈을 꾸고 있는 이초희(29)의 노래를 듣고 삶을 보게 된다.
 
초희는 아버지의 반대에 불구하고 자신이 꿈꾸는 음악과 뮤지션의 삶을 지키기 위해 퍽퍽한 삶의 일상을 꿋꿋하게 견뎌낸다. 초희의 꿈을 향한 열정과 일상을 지켜보던 세 사람은 이상한 끌림이 발동해서 옥황상제에게 하나의 조건을 걸고 간청을 해서 초희의 뮤즈(수호천사)가 된다.
 
故 '김현식', '유재하', '김광석'은 초희의 수호천사가 되어서 나이 순대로 현실 세계에 내려와 초희를 도와주기 시작하는데...

        


故 '김현식', '유재하', '김광석' 나는 그들과 동시대를 살았던 적이 없다. 나에게 그들은 정말 "전설"과 같은 인물들이다. 내가 들은 그들의 노래는 주로 리메이크된 버전이었고, 당시 얼마나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렸는지 그 현장은 알지 못한다. 하지만 나는 어쩐지 그들이 친숙하다. 그래서 <우리들의 사랑>은 나에게 그들을 만나러 가는 길과 같다. 나는 뮤지컬 <우리들의 사랑>을 통해, 영원히 만날 수 없을 것 같던 "전설" 속의 그들을 만나러 간다.

 

 


그들을 전설로 들은 세대


    

내게 그들의 음악이 친숙한 이유는 단지 그들을 기리는 프로그램과 음악이 많아서가 아니다. 음악은 그 자체로 힘이 있지만, 시대의 영향을 받기에 시간이 흐르면 그만큼의 감동을 느끼기 어렵다. 가끔 추억에 잠겨 내가 어린 시절에 듣던 2000년대 음악만 들어도 촌스러운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그래서 오랜 음악을 리메이크하는 경우, 현재의 트랜드를 맞추기 위해 비트와 세션의 편곡이 많이 이뤄진다. 하지만, '김현식', '유재하', '김광석' 님의 음악의 경우, 큰 편곡 없이도 우리의 감성을 울린다. 그들의 음악은 시대를 불문하고 감동을 준다.

그들의 음악, 특히 '유재하', '김광석' 님의 경우, 리메이크된 곡과 원곡이 큰 차이가 없는 경우가 많다. 방송에서 리메이크된 곡이 너무 좋아서 원곡을 찾아 들은 적이 몇 번 있다. 그럴수록 느꼈던 것은, 원곡을 더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편곡을 했다는 느낌이었다. 다른 오랜 곡들의 편곡은 시대를 따라잡기 위한 곡들이 많았지만, 그들의 음악은 달랐다. 그저 나에게 더욱 친숙한 가수가 불렀을 뿐, 음악은 최대한으로 보존되어 있었고, 원곡이 뒤처져 있거나 감성이 다르지 않았다. 내가 원곡보다 리메이크 버전을 더 많이 접했던 유일한 이유는, 현재진행형이라는 이유가 전부였고, 내 감동의 출처는 분명히 원곡 그 자체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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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친구 중에도 가장 좋아하는 가수가 '김광석' 님인 친구가 있다. 그녀는 그의 음악만큼 편하고 마음에 닿는 음악이 없다고 말했다. 친구의 말이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간다. 최신 대중가요와 비교하면 더더욱 오래 사랑받는 음악의 가치는 두드러진다. 진심이 담긴 가사와 담백한 멜로디의 음악이 "전설"들의 앨범의 주를 이룬다. 그녀는 이것들이 세월을 넘는 울림을 전달한다고 말했다. 선율 하나하나에 진심이 느껴진다며, 요즘에는 이런 음악을 찾기 어렵다고 했다.

나의 친구는 나와 마찬가지로 그들과 동시대를 살지 못했다. 그녀는 한참 큰 후에야, '김광석' 님의 음악을 접하고, 감동을 하였고, 이때 그는 이미 세상을 떠난 지 10년을 훌쩍 넘긴 시점이었다. 그의 음악이 갖는 힘이다. 시대를 뛰어넘어 사랑받는 음악이란 참 위대하다. 그가 세상에 없지만 우리는 그의 음악을 통해 그에게 위로를 받는다. 그는 존재하지 않지만, 그의 음악은 영원히 기억된다. 그래서 그들은 "전설"이다. 고전 문학이 시대를 불문하고 일정한 가치를 전달하듯, 그들의 음악은 고전이 되어 계속해 우리를 울릴 것이고, 그 물결은 잔잔히 오래 남을 것이다. 그리고 계속해 시대를 이어줄 것이다.

 

 

 

그들과 추억을 나눈 세대


 

엄마에게 그들에 대한 기억을 물었다. 엄마는 "나의 20대에 대한 돌아봄"이라 말했다. 그녀는 여전히 운전할 때 그들의 음악을 듣는다. 기억 때문인지 감동 때문인지 알 수는 없지만, 아마 둘 다일 것 같다. 때때로 방송에서 그들의 음악이 리메이크 버전으로 나오면, 그녀는 오랜만이라며 반가워한다. 편곡이 좋든 어떻게 표현했든, 그녀는 자신의 추억이 깃든 노래가 여전히 사랑받는다는 것을 마냥 좋아했고, 무대를 보며 즐거워했다. 세월의 흐름과 그들의 음악에 대한 느낌 등 많은 생각이 들었을 거라 생각한다.

그들과 추억을 함께한 이들이 그들에게 갖는 마음은, 내가 상상할 수 없는 무언가일 것 같다. 내게도 추억이 깃든 가수가 있다. 나는 가수 '샤이니'의 음악을 들으면, 내가 그때 어떤 생각을 했고, 어떤 감정을 느끼고, 어떤 삶을 살았는지 새록새록 떠오른다. '샤이니'의 음악이 그 당시 내 삶 곳곳에 있었기 때문이다. 가끔 오랜만에 '샤이니'의 음악을 들으면, 내 학창 시절을 듣는 것 같은 느낌도 든다.

'김현식', '유재하', '김광석' 님의 음악과 함께 시절을 보낸 사람들은 아마 그 감정이 더 짙을 것 같다. 그 시절에는 스마트폰도, SNS도 없었고, 그들의 추억은 '라디오', '앨범'과 같은 조금 더 아날로그한 감성의 것들이었다. 그곳에는 사연이 깃들어 있을 공간이 많고, 유일한 수단이었던 만큼 분명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기억이 많을 것이다. 현재 SNS는 종류도 많고, 라디오보다 응집성이 떨어지기에, 그들이 공유했을 감동을 알 수 없다. 나는 그들이 함께 쌓았을 그 짙은 추억이 부럽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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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그저 "좋은 음악"인 그들의 음악이 누군가에게는 "나의 20대"로 남겨져 있다. 내가 그들의 음악을 듣는 것이 어쩌면 엄마의 20대를 듣는 일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엄마의 젊은 시절과 나를 연결해주는 하나의 통로 같다. 말이 아닌, 사진이 아닌, 음악의 감동을 통해 나는 그녀의 20대를 느낀다. "전설"은 이렇게 또 하나의 가치를 가진다.

 


세대를 연결하는 뮤지컬 <우리들의 사랑>



뮤지컬 <우리들의 사랑>은 故 '김현식', '유재하', '김광석' 님을 천국으로부터 초청한다. 기분이 좋아지는 시놉시스다. 시놉시스를 읽기 전, 그저 엄마와 함께 보고 싶다는 생각이 컸는데, 읽은 후 뮤지컬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되었다. 한국 가요계의 전설 셋이 천국에서 라이브 공연을 한다는 설정부터 너무 사랑스럽다. 마치 판타지가 아니라 그들의 이야기의 연장선 같다는 생각도 든다. 진짜 그들이 천국에 함께 있다면, 계속해 함께 음악을 하지 않았을까? 즐거운 상상을 하게 만든다. 심지어 수호천사가 돼서 현실로 온다니, "전설" 이토록 깜찍해도 되는 걸까?

이들을 멘토로 음악을 하는 '초희'는 수호천사로 천국에서 온 이들을 보고 어떤 반응을 할까? 그들은 '초희'에게 어떤 도움과 위로를 줄까? 죽은 멘토를 만나는 건 정말 어떤 기분일까? 좋기 이전에 믿기지도 않을 것 같다. 무서울 수도 있을 것 같고. 아마 '초희'를 돕는 그들의 모습은, 음악으로 우리에게 여전히 위로를 건네는 그들을 담고 있을 것 같다. 그래서 더욱 기대된다. 판타지로 표현한 그들의 음악의 감동은 어떤 모습일지 상상이 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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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배우가 노래하고 연주하고 연기를 하는 뮤지컬 <우리들의 사랑>은 콘서트와 뮤지컬이 결합된 공연이다. 나는 그들의 콘서트를 살아서는 절대로 갈 수 없는 사람이다. 죽은 후 정말 그들이 망자를 위한 라이브 콘서트를 하고 있지 않는 한, <우리들의 사랑>은 내가 그들의 콘서트를 관람하는 유일한 시간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실 하도 그들의 음악이 여기저기에서 많이 나와서 가끔은 내 세대의 노래인가 헷갈릴 때도 있다. '김광석' 님의 '서른 즈음에'와 '편지'는 친구들 사이에서 때로는 장난치며 부르고, 서로 받아칠 수 있을 정도로 익숙하다. 그래서 나에게는 <우리들의 사랑>이 정말로 그들의 콘서트이다. 실제로 그들을 만날 수는 없기 때문에, 내가 아는 바로 그 노래들이 나오고, 내가 만날 수 있는 최선의 그들이 존재하는 그곳은, 실제 콘서트 현장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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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의 황두수씨는 “뮤지컬 <우리들의 사랑>은 한국 대중음악의 3대 전설, 故 김현식 선생님, 유재하 선생님, 김광석 선생님이 남긴 노래를 편곡없이 원곡 그대로의 구현을 통해 그들이 세상에 남긴 노래가 음악적으로 시대를 뛰어넘는 명곡임을 증명함과 동시에 생전에 그들의 노래를 접하지 못한 세대들에게 우리나라 대중음악의 뿌리가 된 노래들을 만날 수 있는 공연”이라고 말했다.

"시대를 뛰어넘는 명곡", "우리나라 대중음악의 뿌리". 과연 <우리들의 사랑>은 이 표현을 어떻게 증명해낼까? 나는 세대를 연결하는 바로 그 현장에서 어떤 감동을 느끼게 될까? "전설"들의 콘서트, 벌써 설렌다.


 

 

 

우리들의 사랑
- ACOUSTIC MUSICAL -


기획 : LP STORY
제작 : ㈜ 크림컴퍼니, LP STORY
대본 : 이금구
예술감독 : 김성일
제작감독 : 조재현
각색/연출 : 황두수
음악감독 : 최영길

공연기간
2019년 11월 1일(금) ~ 2020년 1월 5일(일)
공연장소: 대학로 예그린 씨어터
관람료 : 전석 50,000원
 
출연
김미진, 홍경아, 김소년, 허영택, 이민재, 홍종화
김대우, 김영환, 박시원, 지혜련, 권혁준, 송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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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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