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insight] ART into YOU

소리없이 내게 스며든 아트인사이트
글 입력 2019.10.28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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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에게 아트인사이트(ART insight)는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으신가요?

 

어느덧 아트인사이트와 어깨를 맞대고 함께한지도 벌써 7개월이 훌쩍 넘어 거의 8개월째다. 처음, 에디터로 약 4개월간 활동하다가 지금은 문화리뷰단으로 활동하며 여전히 에디터때와 같이 내가 그린 작품도 기고하고 간간히 내 생각을 정리한 오피니언도 기고하며 아트인사이트 문화초대를 통해 얻은 책들의 리뷰도 열심히 올린다.


어린 시절 글쓰기 부문으로 상을 몇 번 받은 적 있었지만, 사실 다른 아이들도 마찬가지였기에 '그냥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린 시절에 받는 수많은 상들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그러려니 하고 지나쳤었다. '세상에는 나 말고도 글 잘 쓰는 사람들이야 쌔고 쌨지'라고 생각하며.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나는 이후 글쓰기 보다는 그림그리기에 더욱 관심과 열정을 쏟아부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마음 속에서 우러나오는 글을 쓰는 일과는 조금씩 멀어져갔다.

 

중학교, 고등학교 때에는 대학 지원을 위한 자기소개서와 활동내역서를 작성하고 끽해봐야 내가 개인적으로 쓰는 일기, 혹은 전날 밤 꾼 꿈에 대한 메모가 고작이었다. 대학생 때에는 강의를 듣고 난 후 제출해야 할 보고서, 디자인 작업물 발표를 위한 스크립트 작성, 혹은 디자인한 작품에 대한 컨셉이나 의도 및 목적 등을 작성 후 정리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그 때까지만 해도 내게 글쓰기라는 행위는 편지를 쓰거나 리포트 작성, 일기를 쓸 때에만 해당하는 것이었다. 돌이켜보면 글쓰기는 내 짧다면 짧은 일생에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다만 진짜로 '각을 잡고' 한 대상에 대해 오랜 시간을 들여 정성껏 글을 쓴 적은 별로 없었을 뿐. 그러나 아트인사이트를 통해 글 쓰는 행위에 좀 더 진중하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다. 바로 '문화 초대'와 '향유하기'를 통해 좋은 작품들을 많이 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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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사이트 문화 초대 및

출판사 서포터즈로 활동하며 받은 책들

 

 

나는 지방 쪽에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안타깝게도 서울 쪽에서 진행하는 연극이나 뮤지컬, 전시회 등의 문화활동을 마음껏 향유할 수는 없었지만, 책만큼은 가능했기에 여태껏 아트인사이트 덕분에 많은 책들을 읽을 수 있었다. 스스로 부족하다 여겼던 독서량도 채우고 리뷰를 작성하면서 한 번 더 작품에 대해 골똘히 생각할 수 있었고, 내 개인적인 느낌과 생각, 경험을 정리할 수 있어서 두 배로 좋았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여전히 부족하다 여겨서 내가 개인적으로 따로 세 군데의 출판사에서 서포터즈로 참여했다. 덕분에 더욱더 넓은 분야의 좋은 책들을 만났고 다양한 것들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하며 내 사고의 폭을 한 층 더 넓힐 수 있었다. 서포터즈 활동으로 책을 읽은 후 서평을 작성해 내 SNS와 블로그, 아트인사이트에도 업로드하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10월 초쯤 그 중 한 출판사의 편집자님이 내게 직접 이메일을 보내셨다. 아트인사이트와 블로그 등에 올린 내 리뷰를 읽으신 모양이다.


내가 작성한 리뷰를 인상 깊게 읽으셨다는 편집자님의 이메일을 읽으면서 나는 사실 굉장히 놀랐다. 누군가에게 글을 잘 쓴다는 말도 별로 들어본 적 없어서 책 리뷰나 열심히 써보자 하는 생각으로 글을 썼던 것이 누군가에게는 좋게 느껴질 수 있었던 사실이 도리어 나를 기분 좋게 만들었다. 아트인사이트 담당자님께도 따로 글을 쓰고 타인과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고 난 후, 여느 때와 같이 아트인사이트를 돌아다니며 다른 에디터님들이 기고한 글을 읽다가 어떤 에디터 분의 글을 읽게 되었다. 사실 글이라기보다는 웹툰 형식의 리뷰였다. 단순하지만 귀여운 캐릭터가 등장하여 해당 문화활동에 대해 재미있게 풀어나가는 것이 참 아기자기했다. 평소 다른 에디터나 Press팀이 기고한 유려한 문체의 리뷰나 오피니언 글도 재밌게 읽는 편이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아무래도 글이 너무 길거나 심신이 피로한 날이면 그냥 쭉 스크롤을 내려버리거나 뒤로 가기 버튼을 눌러 빠져나가곤 했다.


하지만 이 웹툰 형식의 리뷰는 단번에 보는 이의 눈을 사로잡아 홀린 듯이 스크롤을 내리며 끝까지 다 읽게 만들어서 흥미로웠다. 그리고 생각했다. '나도 이런 식으로 한 번 해볼까? 여태껏 글 형식으로만 계속 써왔는데 다른 스타일로 만들어보는 것도 재밌겠는데?'. 마침 또 다른 출판사의 신간 도서 서포터즈로 참여해 북 리뷰를 작성해야 할 참이었는데, 이번에는 글을 쓰지 말고 웹툰 리뷰를 써보자고 결심했고, 그래서 그렇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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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포터즈 활동 이후 받은 수료증, 증명서,

베스트 리뷰어로 선정되어 받은 선물 등

 

 

리뷰를 온라인에 업로드하고 며칠 후, 이 출판사에서도 이메일을 받았다. 감사하게도 내가 그린 웹툰 북리뷰를 좋게 보셨나 본 지 혹시 책 홍보에 써도 되느냐고 하시길래, 흔쾌히 승낙했다. 더구나 일전에 동일 출판사에서 출판된 다른 종류의 서적 리뷰 서포터즈에도 참여했는데, 운 좋게도 베스트 리뷰어로 선정되어 멋진 책과 활동 증명서, 그리고 헤르만 헤세의 명언이 쓰여진 노트를 선물로 받았다.


이 모두 아트인사이트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아트인사이트 에디터 및 문화리뷰단으로 활동하며 향유한 수많은 책들과 리뷰를 작성하는 새로운 습관 덕분에 출판사에서 진행하는 서포터즈에도 자연스레 관심을 가질 수 있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감히 도서 관련 서포터즈를 하겠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다. 어찌어찌 서포터즈를 하겠다는 마음을 먹었더라도 좋은 리뷰를 쓸 결심은 하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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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사이트 덕분에 글을 쓸 때에 좋은 습관도 들였다. 글을 쓰고 난 후에는 반드시 띄어쓰기/맞춤법 검사를 꼭 돌린 후 업로드한다. 두 번째로는 오랜 시간을 들여 열심히 쓴 글을 다시 읽고 난 후, '아, 이렇게 문장구조를 바꾸면 훨씬 더 좋겠다'라는 생각 혹은 '이 문단 전체는 아예 없애는게 낫겠군' 생각이 들면 과감하게 전면 수정 혹은 삭제해버린다.

 

아무래도 공 들여 쓴 글일 수록 지워버리는게 아깝다는 생각이 들 때도 많았는데, 시간이 지나니 글쓰기에 있어서 이러한 '과감함'은 필수인 것 같다. 마지막으로 최종적으로 업로드하기 전에 몇 번이고 다시 읽어보는 습관 역시 현재진행형으로 노력 중이다.


혹 누군가는 작고 사소한 것이라고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나에게 있어서는 나 자신의 또 다른 능력과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이 되었다. 아트인사이트를 통해 나 자신을 (긍정적인 의미로) 채찍질할 수 있었던 좋은 계기가 되지 않았나, 하고 생각해본다.

 

 

 

다시 접했을 때 완전히 새로운 의미로 다가왔던 작품이 있으신가요?


 


사실 처음 이 질문을 읽고 난 후 내 머릿속에는 지금까지 보아온 수백, 수천 편의 영화와 책들이 동시에 떠올랐다. 10번, 20번을 다시 보고 또 본 영화들도 그랬지만, 책들도 단 한 권만을 꼽을 수가 없었다. 고등학생때 처음 읽은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나 중학생때 처음 읽었던 J.D.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은 시간이 지나 다시 읽고 곱씹을 수록 감칠맛이 나는 명작 중 명작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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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나는 그중에서도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을 특히나 사랑한다. 19세기에 나온 작품임에도 불구, 현대의 프로메테우스로 불리우며 21세기인 지금까지도 각종 미디어 매체와 온갖 작품들로 새로운 숨결을 부여받아 몇 번이고 부활하는 세기의 명작, 프랑켄슈타인.


나는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을 13살 때 처음 읽었다. 당시 서점에서 무슨 책을 살까 고민하던 차에, 우연히 홀린듯이 프랑켄슈타인을 집어 들었다. 드라호스 자크가 그린 기괴하고 그로테스크한 일러스트레이션이 가득한 그 책은, 13살의 내게 강한 흥미를 불러일으켰다. 다시 인터넷 온라인 서점으로 해당 서적을 찾아보니 12-13살 타겟의 책이 맞는데 지금 봐도 텍스트와 일러스트레이션의 조합이 굉장히 강렬하다고 느낀다. 그렇게 나는 메리 셸리의 악몽에서 비롯된 프랑켄슈타인 박사와 그의 피조물과 처음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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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13살때 처음 읽은 프랑켄슈타인에 대한 느낌은, 빅터 프랑켄슈타인이 만들어낸 괴물이 마냥 무섭기만 했다. 더구나 그 괴물에 의해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게 된 그가 못내 안타까울 뿐이었다. 20대 중반 현재, 다시 읽은 프랑켄슈타인에 대한 내 생각은 완전히 다르다.

 

진짜로 불쌍한 것은 바로 빅터의 피조물이다. 프랑켄슈타인이 이름을 붙여주지 않아 피조물인 그에게는 이름조차 없다. 그러나 그는 인간보다도 더 인간 같은 인조인간이었기에 작 중 내내 고민하고 갈등하며 그를 괴롭게 만드는 고독함에 몸부림 친다. 그 피조물의 독백을 찬찬히 읽다보면 여느 철학가와 사상가를 방불케한다.

 

고전 명작이 명작인 이유는 아무리 오랜 세월이 흘러도 후대의 사람들이 작품을 통해 무언가 얻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프랑켄슈타인은 내게 삶과 죽음에 대해, 지성에 관해, 인간을 정의하는 것은 무엇인지, 무엇이 진정한 인간임을 증명하는지, 창조주와 피조물의 관계에 대해 알려주었다. 또한 'Memento Mori(자신의 죽음을 기억하라)'를 처음 내게 가르쳐준 작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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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초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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