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α] 차와 이야기, 사람이 있는 곳, 알디프ALTDIF

글 입력 2019.10.24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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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와 이야기, 사람이 있는 곳

ALTDIF

 

 

 

#ALTDIF를_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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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적거리는 연남동에서 애경 백화점을 향해 걷다 보면 한결 조용한 경의선 책거리가 나온다. 버스킹을 하는 사람들과 산책하는 강아지들이 있는 메인 길을 벗어나 골목으로 들어가면 연남동이 가깝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한적해진다. 골목에 잘 어울리는 짙은 회색 벽돌이 인상 깊은 건물, ALTDIF의 티 바가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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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TDIF의 로고는 가운데에 금이 간 알의 형상이다. 이는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의 한 구절에서 시작되었다.

 

 

"알은 새의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파괴해야만 한다."

 

 

새가 단단한 껍질을 깨뜨리는 작은 행동을 통해 새로운 세계로 나아갈 수 있듯, ALTDIF는 차를 즐기는 작은 행동이 삶의 변화로 이어지기를 꿈꾼다. 그래서 ALTDIF는 그냥 그런 티 브랜드가 아니다. TEA와 함께 삶의 변화를 추구하는 TEA & LIFESTYLE 브랜드이다.

 

ALTDIF라는 독특한 이름에도 그들이 지향하는 가치가 녹아있다. ALTDIF의 각 글자는 Art, Life, Dignity&Diversity, Freedom을 의미한다. 또한, 묘하게 '알'로 시작하는 이름이 알 모양의 브랜드 로고와도 일맥상통하여 재미를 준다.

 

 

 

#ALTDIF를_ 경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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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 건물 1층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크지 않지만 깔끔한 ALTDIF의 공간이 나온다. 전체적으로 하얀 공간 속 일렬로 놓인 바 테이블과 의자들이 독특하다. 모여 앉아 이야기 나누기 좋은 동그란 테이블들이 이곳저곳 자리를 차지한 보통의 카페들과는 다르다.

 

공간뿐만 아니라 ALTDIF는 차를 즐기는 방법 또한 조금 독특하다. 티 바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미리 예약을 해야 하고, 그에 맞추어 티 바를 방문하면 매니저의 설명과 함께 코스로 티를 즐길 수 있다. 최대 7명의 손님들이 바 테이블에 일렬로 앉고 티 코스가 시작된다. 약 2시간 동안 손님들은 하나의 주제로 구성된 여러 종류의 티 음료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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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은 북클럽 문학동네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고 있었다. "다독다독, 차 읽는 마음" 코스에서는 ALTDIF의 차를 최근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여성 소설가 윤이형, 최은영, 김금희, 정세랑, 손보미의 작품과 잘 엮어 소개하고 있다. 평소 정말 사랑하는 작가님들의 작품들과 매칭된 차를 보고 있자니 어떤 맛인지 안 마셔도 상상이 되는 것 같았다.

 

ALTDIF의 차 코스는 항상 독특하다. 남들이 다 분홍색 벚꽃을 모티프로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봄에 ALTDIF는 움트는 새싹을 떠올려 요가를 주제로 티 코스를 진행했다. 지난겨울 시즌에는 어렸을 적 많이들 읽어보았을 <크리스마스 캐럴> 동화를 주제로 유령 컨셉의 티 음료들을 선보였다.

 

이 다양하고도 독특한 티 코스들의 일관된 부분은 바로 그 안에 '이야기'가 있다는 점이다. 하나의 큰 주제 아래에서 순서대로 나오는 음료들이 연이어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티 바 너머에 있는 매니저들은 같은 티 코스에 대해서도 저마다의 언어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옆 손님과의 짧은 대화, 매니저의 센스 있는 농담과 향긋한 차의 어우러짐이 티 코스를 매 순간 새롭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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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즙을 넣으면 핑크색으로 변하는
알디프의 시그니처 메뉴
<스페이스오디티>

 

 

본래 이태원에서 시작한 ALTDIF는 이태원 언덕 꼭대기에 위치한 작은 공간까지 찾아오신 손님들을 대접하고 싶다는 마음에 티 코스를 진행했다고 한다. 최대 3명의 인원을 대상으로 매니저와 함께 코스를 진행하다 보니 전혀 몰랐던 손님들이 서로 친해져 지금까지 가게를 찾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지금은 이태원에서 홍대로 보금자리를 옮기며 ALTDIF는 2층 라운지 공간을 활용해 다양한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Art, Life, Tea, Dignity&Diversity, Freedom이라는 가치와 맥을 같이하는 활동들은 주로 시즌 코스와 연관되어 있다.

 

"다독다독, 책 읽는 마음'이라는 코스를 진행하면서 최근에는 윤이형 작가님의 북토크 콘서트를 진행했고, 요가를 주제로 한 봄 시즌에는 요가 클래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티라는 제품과 그 속에 담긴 가치, 그리고 그에 이질적이지 않은 활동들이 잘 짜인 씨실과 날실처럼 어울린다. 그래서, 다음 시즌에는 또 어떤 이야기와 활동을 보여줄까 궁금증이 난다.

 

 

 

#ALTDIF를_좋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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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ALTDIF를 처음 알게 된 건 친구 덕분이었다. 평소에도 홍차와 스콘을 좋아하는 나에게 네가 정말 좋아할 만한 곳이 있다며 이야기한 것이 ALTDIF였다.

 

차를 좋아하긴 하지만 세 잔이 넘는 차를 무려 몇 시간에 걸쳐 마시는 티 코스라니. 그것참 독특하지만 살짝 다르게 말하자면 너무 생소했다. 아침 출근을 하기 전, 급하게 테이크아웃 하는 커피 한 잔, 밥 먹고 친구와 수다 떨며 마시는 차 한 잔과는 사뭇 다른 느긋함과 진중함이 ALTDIF에게서 느껴졌다.

 

직접 티 바를 방문하고, 코스를 찬찬히 살펴보고, 일하는 분과 이야기를 하며 그 느긋함과 진중함은 더욱 크게 다가왔다. ALTDIF를 처음 소개해준 친구에게 늦게나마 ALTDIF를 좋아하게 된 이유에 대해 물었다.

 

 

"음.....사실 차를 그렇게 정성스럽게 마실 기회가 별로 없잖아. 마실 때마다 어떻게 우린 건지 설명을 듣고 차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게 좋았어. 술도 들어가고, 이것저것 시도를 많이 한 다양한 차를 차분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었어!"

 

- ALTDIF 익명의 팬 B

 

 

실제로 ALTDIF의 차에는 버터가 들어가거나, 계란 흰자가 들어가는 등 기존의 차에서는 잘 보지 않았던 다양한 것들이 들어간다. 이로 인해 종종 베리에이션 음료에 거부감을 갖는 손님들이 있다며 ALTDIF의 매니저는 그래도 코스로 티를 즐기러 오신 만큼 마음을 조금 열고 오셔서 거부감 없이 다양한 음료를 즐겨보실 수 있기를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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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시도를 망설이지 않음이 대단했다. 무엇보다도 그 다양한 시도가 이들이 추구하던 가치와 연결되어 나타날 때 그 진정성이 성큼 다가왔다. 다양한 차와 그에 담긴 이야기, 그리고 그를 통해 자신들의 가치를 실천해나가는 사람들. 이것이 우리가 ALTDIF를 좋아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영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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