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과거로 떠나는 시간 여행, 돈의문박물관마을 [문화 공간]

#근현대 100년 #서울의 기억 #아날로그 감성 #살아있는 박물관 마을
글 입력 2019.10.19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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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겐 어렸을 때부터 항상 간직해온 꿈이 하나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기에 정말 단지 꿈으로만 간직해 오던 것이었다. 그것은 바로 과거로의 시간여행이다. 나는 '그 때 그 시절'을 추억하는 것을 좋아한다.

 

가끔 혼자 시간여행을 떠나고 싶을 때면 예전에 썼던 일기를 읽어본다던가, 우리 집 서랍 한 쪽에 쌓여있는 앨범을 꺼내 본다던가, 할머니 할아버지 댁에 가서 부모님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듣는다던가 하며 대리만족을 하곤 한다.


최근, 이렇게 과거를 추억하는 것을 좋아하는 나에게, 굉장히 큰 감동을 준 '마을'이 하나 있다. 이는 바로 서울 종로구 서대문역 근처에 위치한 돈의문박물관마을인데, 근현대 100년, 기억의 보관소라는 컨셉아래, 마을 전체가 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는 곳으로 한양도성 서쪽 성문 안 첫 동네로서 역사적 의의를 알리고, 근현대 서울 100년의 삶과 기억이 담긴 마을의 가치를 보전하고자 도시재생 방식으로 조성한 도심 속 마을단위 역사, 문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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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우리 밀레니엄 세대에게는 '마을'이란 꽤 어색한 단어이다. 산업화와 급격한 도시 개발로 아파트숲이 되어버린 서울에선, 삼삼오오 모여 밖에서 뛰어놀던 아이들과 이웃과 안부를 전하며 정을 나누는 그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돈의문박물관마을에선 우리나라 과거의 도시 형태인 '마을'의 모습을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다. 그것도 100년의 시간이 중첩된 역사와 문화가 살아있는 마을로, 마당에서 뛰어노는 아이들, 벤치에 앉아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 도심 속 골목 골목의 정취를 느끼며 사진으로 즐거운 추억을 간직하는 사람들을 보며 좀 더 인간적인 도시 모습상을 그려볼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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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마을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넓은 마당이 눈에 띈다. 그리고 그 옆에 있는 고즈넉한 한옥과 일제강점기 가옥, 70-80년대의 슬래브 지붕집이 보인다. 돈의문박물관마을은 16개동의 마을전시관, 9개동의 체험교육관, 9개동의 마을창작소로 구성되어 있고, 모여 있는 40개의 동은 모두 다 박물관으로 활용되고 있다. 참고로, 이 곳은 마을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실제 사람들이 살고 있지는 않다.
 
돈의문박물관마을에 한 번쯤 가보길 추천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이 곳은 살아있는 박물관이라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서예, 화장·복식, 음악예술, 자수공예, 닥종이공방, 미술체험, 차·가배, 명인갤러리 등 아이들과 성인들을 위한 다양한 체험활동도 많고, 돈의문전시관, 독립운동가의 집, 돈의문구락부, 6080감성공간, 서울미래유산관, 시민/작가갤러리 등 새문안동네의 역사와 아날로그 세대의 감성이 살아있는 문화 공간 또한 무료로 관람할 수 있기 때문이다.
 
 
1.
독립운동가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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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 독립운동가의 집은 3.1 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한 테마 전시관으로, 대부분 식당으로 바뀐 새문안 동네에 몇 안남은 주택 중 하나였던 마을마당 동쪽 이층집에 조성되었다고 한다. 나라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독립 운동가, 그리고 특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여성 독립운동가 분들을 소개하고 있는 곳으로 독립운동가 방과 응접실도 재현되어 안으로 들어가서 실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2.
돈의문 구락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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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락부란 '클럽club'을 한자로 표현한 것으로, 근대 사교모임을 뜻한다. 시민들이 근대 사교모임의 분위기를 느끼며 즐거운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는 곳이다. 20세기 초 무도 열풍을 일으킨 '무도학관'은 사교모임으로 이용되었던 공간 답게, 화려한 조명, 강렬한 색감의 벽지, 각종 음향기기, 다양한 조형물이 돋보인다. 2층에는 소규모 연회장을 재현한 공간이 있는데, 이 공간은 시민들에게 열린 공간으로 북클럽, 소모임 등회의 장소나 강의 장소로 대관하고 있다고 한다.
 
*
 
사실, 돈의문박물관마을은 이웃한 종로구 교남동 일대와 더불어 2003년 '돈의문 뉴타운' 지역으로 선정되면서 기존 건물의 전면 철거 후 근린공원으로 조성될 계획이었다. 하지만 서울시는 한양도성 서쪽 성문 안 첫 동네로서의 역사적 가치와 흘러간 근현대 서울의 삶과 기억을 품고 있는 이 동네의 역사를 기억하는 의미에서 '철거가 아닌 도시 재생'이라는 방식을 택했다. 그렇게 과거의 흔적을 간직한 문화 마을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 곳은 부모님을 모시고, 아이들을 데리고, 연인이나 친구와 함께 방문하길 추천한다. 다양한 체험 활동과 전시, 행사를 통해 과거로의 시간 여행 뿐만 아니라, 세대 간의 소통이 이루어 질 수 있는 곳으로, 아이들은 체험형 전시를 통해 역사만화책 주인공처럼 역사 속으로 시간여행을 떠날 수 있고, 2030 청년들에게는 아날로그 감성을 담은 공간에서 사진으로 즐거운 추억을 간직 할 수 있으며, 6080세대는 과거를 추억하고 기억하며 그 때 그 시절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조어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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