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가을, 오페라가 온다 - 서울오페라페스티벌 2019

글 입력 2019.09.26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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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푸르고 해는 짧아졌다. 스산한 바람이 몸을 감싸는, 어느새 가을이다. 내려간 기온만큼 이유 없이 한기가 마음에 스치는 동안 감성도 더해지는 계절, 올해 보낸 날들을 아쉬워하며 남은 날들을 어떻게 채워야 할지 고민하게 되는 시기이다. 괜스레 전시회 일정도 살피고 이 시기에 읽기 좋은 책이 뭐 있을까 찾아보게 된다.

떠나간 봄, 여름을 되돌아보며 겨울을 준비하는 가을의 한 가운데에서 계절이 주는 감성을 더 채울 수 있는, 문화를 향유하며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마음을 지닌 나와 다른 이들에게 가을바람과 함께 좋은 소식이 들려온다. 오페라를 주제로 다양하게 구성된 “서울오페라페스티벌2019”가 올해 10월 초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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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사랑의 묘약]


"오페라"하면 나는 오래전 본, 이름도 기억하지 못하는 어떤 고전 영화에 장면이 떠오른다. 중세 유럽의 어느 나라에 작곡가가 정말 열심히 준비해 자신의 오페라를 무대에 올린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관객들은 정말 잔인할 정도로 냉소와 야유를 보냈고 결국 배우들과 작곡가는 겨우 공연을 마친 후 좌절한다.

애쓴 작곡가와 배우들을 향한 안쓰러운 마음이 들면서 오페라라는 장르가 저렇게 관객들이 자유롭게 공연을 즐기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야유를 보내는 순간이 있었구나 새삼 깨달았다. 실제로 이탈리아 파르마 오페라 극장에서는 공연 수준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경우, 관객들이 야유를 보내서 결국 공연을 중단시킨 사례도 있었다고 한다.

이러한 역경을 이겨내고 관객의 사랑을 받은 작품들이 오페라는 어렵고 단정하게 관람해야 하는 공연 예술이라는 이미지를 갖게 된 오늘날까지 이어지게 했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그리고 나에게도 익숙하지 않은, 어렵게 느껴지는 오페라라는 장르를 향유하기에 가장 좋은 계절인 가을, 이 기회에 평소 어렵고, 나와는 멀어 보였던 오페라에 한 발 먼저 내디뎌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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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오페라페스티벌 2019는 10월 1일부터 12일간 강동아트센터 및 천호공원 야외 특설무대에서 개최된다. 올해로 4회를 맞고 있는 오페라페스티벌은 야외 "그랜드 오페라 갈라쇼", 어린이 오페라 "헨젤과 그레텔" 및 영화 속의 명곡들을 새롭게 만날 수 있는 "영화 속 오페라"와 서귀포시립예술단 초청공연인 창작오페라 "이중섭", 그리고 이중섭 작품 전시회 등 다양한 공연 및 전시 등으로 구성되었다.

종합예술이라고 불리는 오페라의 면모를 표방하듯, 페스티벌은 다양한 주제와 작품의 오페라로 구성되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음악 장르의 조화 및 전시를 진행한다. 세계적 문화유산이자 종합예술의 대표 장르인 오페라를 일반 대중이 쉽게 배우고 감상할 수 있는 것을 의의로 하는 서울오페라페스티벌은 이후 더 많은 이들이 오페라를 즐길 수 있게 시민들의 고급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여 오페라의 대중화에 기여하려는 의의를 담고 있다.



그랜드 오페라 갈라쇼 – 들으면 다 아는 참 쉬운 오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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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트라비아타>, <카르멘>, <리골레토>, <라보엠>, <토스카>. 오랜 시간이 지나도록 세계적인 사랑받은 오페라 작품들이다. 정확한 곡명도, 어떤 극에서 어떤 순간에 불렸는지 모르지만 한 번 그 선율을 듣게 되면 아, 이 곡이었어 하게 되는 대중에게 익숙한 오페라 명곡들이 많다.

서울오페라페스티벌 2019의 시작은 위에 언급한 작품들의 대표적 아리아와 중창곡을 선보이는 그랜드 오페라 갈라쇼로 시작한다. 평소 인지하지 못했지만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곡들을 서울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국내 최고의 성악가들의 노래로 다시 듣게 되면 실제 공연에서 받을 수 있는 감동을 받게 될 것이다.

* 10월 1일 화요일, 오후 7시 30분
* 천호공원 야외 특설무대



오페라 & 뮤지컬 BIG SH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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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넘어 대중이 선택하는 음악의 장르는 변화했다. 현대 대중들에게는 어려운 오페라가 대유행을 이끌던 시기가 있듯이, 시대마다 그를 대표하는 음악이 존재한다.  각 시대를 대표하는, 이끌었던 장르의 노래가 함께 한 무대에서 어우러진다면 어떨까?

해당 공연은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온 유명 뮤지컬 넘버들과 오페라의 멋진 아리아, 팝송을 함께하는 특별한 콘서트이다. 뮤지컬계의 디바 김아선과 인기 남성 성악그룹 "라클라쎄"가 함께 하며 관객들은 <오페라의 유령>, <지킬 앤 하이드>, <맨오브라만차>, <레미제라블>의 곡과 <이순신>, <영웅>의 테마로 오페라와 뮤지컬이 함께 어우러지며 그 경계를 넘나드는 환상적인 공연을 만나게 될 것이다.

* 10월 3일 목요일 7시 30분
* 강동아트센터 대극장 한강



오페라 100% 즐기기 - 사랑의 묘약, 이중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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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는 이탈리아어, 독일어, 또는 프랑스어로 진행된다. 어쩌면 대중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유럽의 언어로 극을 이어간다는 요소야말로 오페라를 어렵다고 느끼게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다른 언어일지라도 극의 내용 및 시대적 배경에 대한 정보를 미리 알고 관람한다면 더 즐겁게 극에 이입하며 감상할 수 있지 않을까?

"서울오페라페스티벌2019"는 관객들에게 이런 즐거움을 주기 위해 오페라 교육 프로그램을 가진다. <사랑의 묘약>, <이중섭>의 공연 전 유명 오페라 해설가 및 음악 평론가와 작곡가가 함께 오페라에 대한 지식을 정리하며 오페라 초심자도 공연을 완벽히 즐길 수 있는 바탕 지식을 전해줄 것이다.

* 10월 4일 금요일, 11일 금요일 오후 5시
* 강동아트센터 스튜디오1



국립오페라단 어린이 오페라 <헨젤과 그레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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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헨젤과 그레텔>은 작곡가 훔퍼딩크가 어린이를 위해 작곡한 교육용 오페라로 1893년 초연되었다. 그림형제의 원작 동화를 소재로 했으나 어린이 교육용 오페라라는 장르에 맞추어 원작보다 순화되고 재미와 권선징악적인 주제를 강조했다.

많은 이들에게 익숙한 이야기, 남매인 헨젤과 그레텔이 집에서 쫓겨나 마녀에게 붙잡히지만 결국 마녀를 물리치고 엄마, 아빠와 다시 만나게 된다는 이야기가 바그너의 제자인 훔터딩크의 음악 선율이 더해져 재미있게 그려졌으며 이번 공연에서는 안무와 동화적으로 꾸민 무대와 더불어 대사와 노래는 한글로 번안되어 공연할 예정이다.

* 10월 9일 수요일 오후 7시 30분
* 강동아트센터 소극장 드림



오페라 <이중섭> 그리고, <이중섭 미술관 초청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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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이 지닌 가장 강인하고 활기찬 순간을 "황소"로 그려내고 담배 내부 포장지인 은지와 종이, 편지에 담아낸 바다, 풍경, 동물, 그리고 가족에 대한 따스한 시선과 사랑. 현실이 고되고 어려울수록 가슴 깊이 꿈꾸던 이상을 그림으로 표현한 화가, 이중섭의 익숙한 인생이 더 새로운 모습으로 펼쳐진다.

'한국의 국민화가'라 불렸으며 스스로 '정직한 화공(畵工)'이라고 칭했던 화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너무나 익숙한 화가인 이중섭의 이야기가 오페라로 재탄생한다. 2016년 서귀포재단의 창작 오페레타 공모에서 당선된 작품으로, 원 작품은 이중섭과 마사코의 사랑 이야기가 중점이었던데 반해 2018년 대대적인 각색 작업을 통해 이중섭과 그 주변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중점으로 이야기를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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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인으로 살다간, 전설적인 화백이 아닌 궂은 세월을 진실의 힘으로 이겨내며 살려 한 순수한 예술가를 창작 오페라 및 전시로 만날 수 있다. "서울오페라페스티벌2019"에서는 이중섭의 삶 및 예술 세계를 집약한 <한국이 낳은 정직한 화공(畵工), 이중섭>전을 개최했으며 오페라 및 미술 작품으로 만나는 화가 이중섭의 인생은 관객들의 마음을 울릴 것이다.


<이중섭 미술관 초청 전시>

* 10월 10일 목요일 ~ 10월 12일 토요일
* 강동아트센터 아트갤러리 그림


오페라 <이중섭>

* 10월 11일 금요일/12일 토요일 오후 7시 30분
* 강동아트센터 대극장 한강


[강지예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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