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청춘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봐요 - 찬란하지 않아도 괜찮아 [공연]

글 입력 2019.09.18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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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찬란하지 않아도 괜찮아>는 네이버 웹툰이 원작으로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한 '2019만화 연계 콘텐츠 제작지원 선정작'으로 뽑혀 극장에 들어서게 되었다.


높은 평점을 기록했던 이 웹툰을 연극 무대에서 어떻게 살아날지 설렌다. 평면의 사각형 그림이었던 그들이 실제로 살아나와 어떤 이야기를 전할지 궁금하다. 그리고 대학생들의 이야기라 더 공감될 것 같고 내가 좋아하는 힐링 이야기, 작품이라 더더욱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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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이찬란, 나이 23세.


엄마는 내가 한평생 찬란하게 살기를 바란다고 내 이름을 ‘찬란’이라고 지었다고 했다. 평범한 외모, 평범한 속도, 평범한 욕심을 가진 나는 특.별.히 가난한 관계로 일주일 내내 하루도 제대로 쉴 수 없는 바쁜 스케줄로 가끔 비굴하게, 또 가끔은 고립된 느낌으로 대학 4년을 버티고 있다.


일찍 수업이 끝난 어느 날, 잘못 들어선 학교 건물에서 우연히 도래선배와 얽히게 되었다. 있는지도 몰랐던, 심지어 폐부위기에 놓인 연극부에 얼떨결에 가입하게 되었고, 또 다른 연극부원인 유, 시온선배, 혁진 언니와 함께 연극부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연극을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 연극부는.. 아니 우리는 어떻게 될까..?



찬란하게 살라고 이찬란. 참 유치하면서도 특별하고 예쁜 이름이다. 우리 집 딸들의 이름은 정말 식상하고 평범하다. 나는 학창 시절 한 반에 같은 이름이 두 명은 기본이었고, 전교에 여러 명 심지어 담임 선생님과도 이름이 같았던 적이 있다.


그래서 특별한 이름을 들으면 부러움을 느끼기도 한다. 세상에 그 사람만 그 이름을 가진 것 같은 이름이나 딱 들어도 매력적인 예쁜 이름을 기억해두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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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놉시스를 읽는 순간, 기억하는 이름 리스트에 ‘찬란’이 추가되었다. 정말 찬란하고 눈웃음과 미소가 아름다울 것 같은 찬란이! 그리고 시놉시스를 읽고 왜 이 연극의 제목이 ‘찬란하지 않아도 괜찮아’인지 조금은 감이 왔다. 도래와 찬란, 연극부원들이 협업해 만들어내는 연극부의 마지막 연극 이야기에 나도 동참하는 기분으로 공연을 볼 것 같아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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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이 우리와 같은 대학생들을 보면 찬란하다. 한창 꽃피울 나이다. 라고 말씀하신다. 그게 결코 악의에서 나온 말이 아닌 것을 알지만 그들은 우리가 찬란하길 강요하는 느낌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젊을 때 이것저것 다 해봐야 한다. 연애도 많이 해봐야 한다. 글로벌 시대에 영어는 필수고 다른 언어도 구사할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적당한 나이에 적당히 좋은 회사에 입사해야 한다. 이런저런 형식적인 조언 속 잔소리 들은 우리를 힘들게 한다.


하루하루 바쁘게 사는 내가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잠을 자지 말고 노력해야 하나? 웃픈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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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바이트와 왕복 4시간 통학의 대학 생활을 하는 내가 찬란이와 비슷하다고 느껴졌다. 열심히는 사는데 무언가 핵이 빠진 것 같은 기분이 계속 들었고 요즘 특히 심해졌다. 그래서 이 연극 시놉시스를 보고 더 끌린 것 같다. 우리 청춘들의 현실을 잘 담고 재미 또한 잘 꾸렸으면 좋겠다.


나는 이 공연을 보기 위해서 서울로 아침 수업을 들으러 왔다가 인천으로 아르바이트를 하러 갔다가 다시 서울 혜화를 가야 한다. 심지어 그 주의 주말에 시험도 있다. 하지만 모든 것을 감수하고 이 극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찬란이의 기분을 잘 알고 공감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들의 이야기를 보며 나도 힐링하며 생각을 정리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말이다.

 

*


휴대폰을 달고 사는 많은 사람이 웹툰을 즐겨 본다. 내 주변만 해도 웹툰 업로드를 기다리며 요일별로 몇 개씩 찾아보는 친구들이 많다. 사실 나는 웹툰을 하나도 보지 않는다. 어릴 때 그 흔한 만화책도 보지 않았고 만화책에 있는 글, 대사들을 읽는 게 어렵고 별로 재미없다고 느껴 자연스럽게 웹툰에도 눈길이 가지 않았다. 몇십 개씩 웹툰을 챙겨보는 친구들을 보며 각자의 줄거리를 다 기억하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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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거의 보지 않는 네모난 만화


그런 내가 이 연극을 기다리는 이유는 오히려 이 원작이 웹툰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장르에 대한 도전이기도 하다. 웹툰이 큰 인기를 끌어 드라마화되고 영화화되는 사례는 자주 보았는데 웹툰이 연극화된 것은 접할 기회가 없어서 이번을 처음으로 도전해보려고 한다.


이번 연극이 재밌으면 원작도 찾아보고 내가 느끼지 못했던 웹툰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서 이 <찬란하지 않아도 괜찮아>에 거는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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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하지 않아도 괜찮아

- 내 스스로 위로 받고 용기를 얻게 되는 작품 -

 

 

일자 : 2019.10.05 ~ 2019.11.10

 

시간

평일 8시

토 3시, 7시

일/공휴일 2시, 6시

(월 공연없음)

 

장소 :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

 

티켓가격

전석 50,000원

 

주최/기획

콘티(Con.T)

 

관람연령

중학생이상 관람가

 

공연시간

100분

 


[이수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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