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일하는 여성들의 라이프, 모던걸타임즈

글 입력 2019.09.12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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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잘 몰랐던 시대 그리고 그 시대에 살아갔던 여성들의 이야기는 참 흥미롭다. 일제 강점기 이후의 삶에서 여성들이 어떤 일을 왜 하게 되었는지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외할머니 생각이 많이 났다. 외할머니를 생각하면서 연극을 바라보니 3명의 인물이 살아가는 삶이 열정적이고 치열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미용일을 하는 형선, 옷을 만드는 종수, 타이피스트 일을 하는 충자.


각자의 환경에 맞는 일을 선택했고 그 일을 최선을 다해서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물론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일을 시작하게 된 충자 역시 불만과 불평을 표현하기보다는 자기 일에 적응하고 열심히 삶을 살아간다.

나의 외할머니는 서울로 공부를 하러 가고 싶었지만 일제시대에 혹시라도 위험한 일을 당할까 봐 외할머니의 아버지는 17살에 시집을 보냈다. 그렇게 결혼을 하고 아이들을 낳고 6.25 전쟁을 경험하고 아이를 잃고 고생을 하신 나의 외할머니. 하지만 난 지금까지 외할머니가 자신의 삶을 불평하는 모습을 한 번도 보지 못했다.


이 시대에 일했던 3명의 여성을 보여주면서 그 외에 여성들의 삶 역시 치열하고 열정적이었을거로 생각한다. 그들의 열정에 감탄했고 그 모습이 진정으로 멋지게 느껴졌다. 연극을 보면서 요 근래 한창 유행이었던 경성 시대의 문화보다는 그 시대에서 고군분투했던 여성들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새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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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옷, 높은 구두를 신고 일하는 모습, 화장품을 홍보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그것을 비판하는 요소가 없는 것이 아쉽기도 했다. 그 시대도 그런 불편함이 당연한 시대라는 것이 씁쓸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비판적인 요소를 제외하고 그들의 삶을 충실히 보여준 것이 어쩌면 그 당시의 현실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고 본다.


새로운 파마약을 개발해서 팔고 전투복을 거래하기도 하면서 각자 환경에 맞게 삶을 살아간다. 그렇게 그들은 신여성이란 이름으로 최선을 다했다. 이 시대에 잘 드러나지 않았던 여성들의 모습을 보면서 감동을 하고 여성의 힘을 한 번 더 느꼈다. '신여성' 이란 각자의 삶에서 묵묵히 일했던 그녀들을 이야기 하는게 아닐까?

이 연극을 보지 않았더라면 내가 생각하는 그 당시의 신여성은 매체들 속에서 봤던 여성들로만 알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연극 덕분에 이 삶을 살아온 여성들의 생생한 삶을 느낄 수 있었다. 열정, 고난, 웃음 등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에 그 시대를 살았던 할머님들의 인터뷰를 보면서 할머님들이 보낸 삶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포기하지 말라는 할머님의 말이 나에게 큰 위로가 되었다. 불안하고 두려운 미래를 열심히 살아가야겠다는 다짐했다. 지금도 각자 고군분투하는 여성들의 삶을 응원한다.


[김지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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