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인디애니페스트 2019

글 입력 2019.09.12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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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하는 애니메이션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다수에게 인식이 안좋은 일명 오타쿠적인 만화이고, 다른 하나는 예술성을 지닌 만화이다.

물론 같은 장르에서도 상하 구조를 나누는 건 좋지 않다고 생각하나, 기이한 문화로 눈쌀 찌푸리게 하는 만화들도 꽤 있어 보인다. 인터넷에서 애니메이션 프로필 사진은 거른다고 표현하기도 하고, 어떤 유명한 감독도 말하지 않았는가. 만화를 그저 눈요기용으로 불순한 목적으로 만들어서 안타깝다고.나도 그렇다. 그렇기에 전자의 만화는 제외하고, 내가 말하고 싶은 이야기는 예술성을 지닌 만화- 후자이다.

애니메이션은 정직된 일러스트레이션과는 또 다른 장르이다. 영화와 드라마처럼 움직이는 영상이나 그 소재는 그림이다. 그래서 실제로 사람이 움직이거나 CG를 만드는 것에 비해서 훨씬 더 자유롭다. 내가 회화를 사랑하는 이유도 빈 캔버스가 무한하기 때문이다. 움직이는 그림은 그렇게나 자유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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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영화는 내게 순수함과 아련함을 준다. 초등학생 때 보았던 <마리 이야기>는 잘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몽환적이고 몽롱하다. OST도 좋아서 따로 피아노로 연습해서 치곤 하니까.

그리고 중학생때는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보며 펑펑 울었다. 20대 와서도 너무 재미있게 보고 현재도 좋아하는 캐릭터는 <미니언즈>이다. 29살인 지금까지도 내 인생의 최고 영화를 꼽자면 <센과 치히로의 행방 불명>이다. 3D든, 2D든 애니메이션 영화는 너무나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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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대다수 일반 대중들에게는 '아이들이나 보는 것' 이라고 여겨지는 게 실상이다. 디즈니나 픽사에서 나온 건 예외이지만, 특히 2D 영화들은 더욱 더 소외된다.

처음 서론에서 소개했던 전자 이미지 때문일까. 개인적으로 <너의 이름을>을 좋아하지 않는데, 이상한 성적 대상화와 함께 예술성을 표방하는 것으로 보여서 싫어한다. 인기를 끌어서 다행인 걸까 아닌 걸까.

아쉽다. 나는 2D 애니메이션 영화도 정말 좋아하는데. 많지 않아서 아쉽다. 만화는 '어린아이들이나 보는 것'으로 치부되는 것이 너무 아쉽다. 가끔 유투브에 보면 프랑스라던지 미국 등의 해외 '독립 단편 애니메이션' 이 추천에 뜨기도 한다. 어떤 상을 받았고, 어떤 철학적 메세지를 받았고, 어떤 무게감이나 개성이 있는 그런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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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몰랐었다. 우리나라에서 인디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이 열린다는 것을. 물론 만화쪽 종사자가 아니니 알리가 없겠지만, 벌써 15년이라는 게 뭔가 대견하다. 독립 애니메이션이라니. 영화관에서 상영이라니.

포스터와 스틸컷만 봐도 엄청난 개성이 느껴진다. 내가 좋아하는 평면 빈 캔버스의 자유로움 속에서 움직이는 시간을 담은 작품들. 유일한 아시아 독립 애니메이션 영화제라니. 동화같기도 한 포스터와 움직이는 일러스트들이 너무나 귀엽다.

그리고 무거워 보이는 내용들도 있다. 어린 아이들이 보는 것 같은 그림체 속에 어떤 이야기들이 담겨있는지 너무나 궁금하다. 어릴 때 보던 종이 만화책이 웹툰으로 옮겨지고, 소수 매니아 층을 벗어나 대중들에게 인기를 끌기까지 많이 변화하고 적응해온 만화처럼, 애니메이션도 널리 알려지고 대중화가 되면 좋겠다.


인디애니페스트2019 공식 트레일러



인디애니페스트는 직전 연도의 대상 수상 감독에게 이듬해의 영화제 트레일러 제작을 의뢰하는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이에 신인 감독다운 참신한 소재와 톡톡 튀는 발랄한 감성으로 지난해 인디애니페스트의 관객은 물론 관계자들 모두를 매료시킨 정다히, 권영서 감독은 <겨털소녀 김붕어>의 대상 수상과 동시에 일치감치 올해 발표될 트레일러에 대한 기대를 모았다는 후문이다.

인디애니페스트2019 트레일러는 시계를 보고 신문을 보는 남자, 맞선을 보며 서로의 성격을 맞춰보는 남자와 여자, 우는 아이를 돌보는 여자, 테블릿PC를 들여다보는 기린, 누군가의 흉을 보는 뒷담화, 용변을 보고 지나가는 개 그리고 이들을 몰래 지켜보는 염탐군이 등장한다. 이들 모두는 단 하나의 씬, 단 하나의 컷에 담겨 최소의 카메라 움직임을 통해 존재 저마다의 '볾'을 시전한다.

그리고 마지막, 단 한번의 진동의 울림소리로 그 모두를 카메라의 시선 혹은 그들을 바라보고 있던 시선과 마주보게 한다. 인디애니페스트2019 올해의 트레일러 특징은 이렇듯 단 하나의 씬과 컷, 단 한번의 울림으로 강렬한 임팩트를 주며, 올해의 단 한 글자 슬로건 '볾'에 완벽하게 조응한다.
 
트레일러를 만든 정다히, 권영서 감독은 "우리는 온갖 모순 속에서 현실을 살며 작품을 보고, 작품 또한 온갖 모순의 현실을 다양하게 표현하지만 그 모두가 불완전하다. 우리가 작품을 보지만, 실은 작품이 우리를 보고 있다. 어쩌면, 현재라는 시공간을 넘나들며 작품과 우리는 서로를 마주보고 있는지도 모른다"며 '볾' 트레일러의 내밀한 제작 콘셉트를 전했다.
 




인디애니페스트2019
- Indie-AniFest 2019 -


일자 : 2019.09.19 ~ 2019.09.24

상영시간
인디애니페스트 홈페이지 참고

장소 :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

티켓가격
일반상영작 6,000원
(청소년/장애인/단체 3,000원)
개, 폐막식 선착순 무료 입장

주최
(사)한국독립애니메이션협회

주관
인디애니페스트2019 집행위원회



 



[최지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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