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푸와 친구들의 기억을 엿보다 - 안녕 푸 展 [전시]

글 입력 2019.09.06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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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돌이 푸 전시회 포스터.jpg
 


기간

2019.08.22. (목) ~ 2020.01.05. (일)

시간

10:00 ~ 20:00

장소

소마미술관

요금

성인 (만 19~64세) : 15,000원

청소년 (만 13~18세) : 12,000원

어린이 (36개월 이상~만 12세) : 9,000원

만 64세 이상 : 8,000원

36개월 미만 : 무료입장


*


 추억의 ‘곰돌이 푸’를 다시 만나러 가는 길은 가벼웠다. 오랜 시간을 달려와서 30분 남짓한 시간 동안 전시회를 둘러보면서 전시회에서 만난 푸와 친구들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단순히 귀여운 만화 캐릭터로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전시된 만화는 현대인이 잃어버린 순수한 우정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었다. 어릴 적, 아무 조건 없이 몰려다니며 놀았었던 어린 시절을 다시 추억하는 계기가 되었다.

전시회에선 아이들보다는 성인 관람객이 많았다. 푸는 현재 성인들에게 익숙한 캐릭터라는 점, 푸에 대한 그리움, 어른이 되면서 잃어버린 순수함을 되찾기 위해서 등 여러 이유로 인해 성인 관람객들이 많이 보였다.


곰돌이 푸’는 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곰이다. 푸 이야기는 1924년 밀른의 첫 번째 동화책 ‘우리가 아주 어렸을 때 ‘When We Were Very Young’에서 시작한다. 밀른의 리드미컬 한 문장과 쉐퍼드의 생동감 있는 그림은 발표와 동시에 찬사를 받았고, 한 소년과 그의 곰에 대한 수 많은 이야기와 갖가지 상품들이 폭발적으로 생겨나게 만들었다.



<안녕, 푸> 전시회는 여러 전시실로 나뉘었다. 전시관마다 다른 특징을 주제로 색깔을 다르게 해 동화책을 읽는 느낌이 들었다. 방처럼 꾸미기도 했고, 분홍색, 노란색, 하늘색 등 꿈과 희망을 나타내는 색으로 동심을 자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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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들어간 방은 푸의 다양한 작품으로 만들어진 것을 감상할 수 있었다. 푸 초기 버전 스케치, 원화, 굿즈, 악보, 인형(초창기 디자인), 피규어 등 많은 것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특히, 브랜드 ‘반스’와 콜라보 한 신발에 눈이 갔는데, 현재 나온 신발이라고 해도 믿을 만큼 감각적인 디자인에 소장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러시아에선 곰돌이 푸를 러시아 대표 동물인 ‘불곰’으로 푸를 변형시켰다. 애니메이션을 보고 왜 어두운 곰의 애니메이션이 나오는지 의아했는데, 러시아 대표 동물인 불곰으로 변형했다는 설명을 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다양한 종류의 캐릭터 상품을 통해서 90년 동안 지속된 것을 보여주었다. 아직도 푸의 모험이 계속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다양한 상품들은 굿즈샵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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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전시실로 들어서면 밝은 조명에 따뜻한 분위기가 연상된다. 2전시실은 크리스토퍼가 자던 방처럼 꾸며놓았는데, 크리스토퍼의 작은 침대, 창문, 벽지로 인해 단란하고 아늑한 느낌이 들었다. 크리스토퍼가 지내는 방에서 이야기를 소개해 마치 내가 천진난만한 소년이 되어 푸와 친구들을 만나는 상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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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전시실엔 그림책의 한 장면을 옮겨놓은 전시실이었다. 푸의 친구들과 로빈이 함께하던 놀이를 생생하게 눈으로 접할 수 있는데, 전시물이 눈에 띄었다.

나뭇가지를 떨어트려 누가 먼저 내려오는지를 겨루는 놀이를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든 전시물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비록, 영상으로 만들어진 놀이를 보는 것에 그치지만, 사진찍기에 좋고 아이들이 푸 이야기에 관심이 가도록 만든 장치였다.

3전시실에서 나오고 <Winnie the Pooh>를 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는 영상실도 잠깐 들렸다. 우리가 생각하는 만화 영화처럼 동적인 움직임으로 만들어지지는 않고, 책을 영상으로 구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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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전시실에서도 3전시실처럼 체험할 수 있는 전시장이었다. 나뭇가지와 풀로 만든 작은 집에 들어가 보고, 미끄럼틀에도 올라 가보고, 꿀단지를 찾아 상자를 찾아보는 등 체험의 장을 마련했다. 넓게 트인 공간에서 푸와 그의 친구들의 흔적들이 남겨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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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전시실을 가기 전, 굿즈샵에서 여러 물건을 구경했다. 아쉽게도 내가 원하는 물건이 없어서 사지 못했지만, 사진으로나마 아쉬움을 달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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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슬슬 전시가 끝나감이 보인다. 직접 목소리를 들을 수 있고, 책 표지의 변화 등을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벽의 색조차 분홍, 노랑, 하늘색 등 때 묻지 않고 순수한 색을 머금고 있었다. 동시에 나도 어린아이가 된 느낌을 받았다. 5전시실에선 푸가 세상에 나오기까지의 과정을 상세하게 전시해놓았는데, 판본에 따라서 달라지는 느낌이 와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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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을 장식하는 푸와 로빈의 모습을 보며 영원히 지속할 우정을 기억하면서 전시회를 나왔다. 30여분의 짧은 시간동안 푸를 부러워했다. 소중한 친구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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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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