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연극, 모던걸타임즈

글 입력 2019.08.26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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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경성 시대의 의복을 입고 그 시대를 체험하는 것이 유행처럼 퍼졌다.


나 역시 그 시대의 옷이 독특하고 예쁘다는 이유로 입어보고 사진을 찍으며 향유했다. 그러나 그 시대의 역사를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았을 때 이 문화를 소비하는 것이 옳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더불어 역사의식이 있다고 생각한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


유행하는 문화를 즐기려고 할 때 그 안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한 번 더 깨달았으면 나같은 실수는 하지 않았을텐데. 그런 생각을 하면 내가 소비하고 즐겼던 시간이 조금 아쉽기는 하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던 찰나 모던걸타임즈라는 연극이 공연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와 관련된 자료를 읽어보면서 다소 놀랐다. 부유한 명문가 출신 신여성이 아닌 일제 강점기에 살아왔던 보통 여성들의 삶을 녹여낸다는 것 자체가 신선했기 때문이다.


다양한 매체들 속 내가 봤던 신여성은 유복한 집안에서 부족함 없이 자랐지만, 당시의 억압에 대해 투쟁하는 여성들로 기억한다. 그러나 모던걸타임즈에서 보통 여성들의 삶을 다룬다는 것은 어쩌면 매체에서 스쳐 지나갔을 여성들의 삶을 보는 시간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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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공연을 접하면서 여러 곳의 공연장을 가봤는데 갈 때마다 세상에는 정말 많은 공연이 있고 그 공연을 올리는 소중한 공간이 많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렇게 이번에는 삼일로창고극장이라는 곳을 갈 예정이다.


삼일로창고극장은 1975년 명동에서 개관한 후 소극장 운동을 하며 이끌어왔고 다양한 공연을 창작할 기회와 대중들이 그 공연을 접할 수 있는 장소였다. 그리고 그 공연장이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는 사실이 참 대단하다고 본다.

또한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된 곳이라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그리고 과거의 소극장에서 머무는 것이 아닌 현재와 미래를 생각하며 공간을 유지와 변화 사이에서 노력하고 있는 느낌이 들어서 이번에 볼 공연도 굉장히 기대된다.



[시놉시스]


모던걸타임즈

Modern GIRL Times

 

일하는 여성을 통해 본 모던타임즈,

역사를 통과하는 여성의 몸과 말

 

경성 제일의 미용사, 임형선

부산 패션계의 큰손 양재사, 이종수

카네보 상사의 유일한 조선인 타이피스트, 양충자

 

일제강점기부터 해방 이후를 살아간

보통 여성들의

일상적인 노동이야기



짤막한 시놉시스를 통해 캐릭터들의 이름을 알게 되었다.

미용사, 양재사, 타이피스트 이 세 명의 캐릭터가 일제강점기라는 마음 아픈 시대에 여성으로 살면서 어떤 일들을 겪고 극복해 나갈 수 있을지 궁금하면서도 걱정이 되기도 한다. 이 공연이 일제 강점기라는 참혹한 시대의 적나라한 현실을 담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면 벌써 마음이 좋지 않다. 하지만 우리가 오롯이 느껴야 할 역사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있는 그대로 이 공연을 느끼고 올 예정이다.

개화기 의상이 예쁘다고 좋아했던 불과 반년 전의 나도 조금씩 반성하고 깨우치는 것처럼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당연하지 않게 생각하는 열린 마음을 느끼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





모던걸타임즈
- Modern GIRL Times -


일자 : 2019.08.30 ~ 2019.09.08

시간
평일 8시
주말 3시
월 쉼

장소 : 삼일로 창고극장

티켓가격
전석 30,000원

주최
프로젝트 레디메이드

후원
서울문화재단

관람연령
전체관람가

공연시간
75분

*
2019.09.07 공연 후
관객과의 대화 예정
(연극비평집단 시선에서 진행)





[김지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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