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우리 모두가 주목해야 할 '문화 격차' [문화 전반]

상생과 균형을 위한 문화 격차 해소
글 입력 2019.08.15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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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이 된 후로부터 체감하게 된 문제가 있다. 방문할 수 있는 지역이 넓어지고, 많은 매체를 접하며 ‘차이’를 직접 눈으로 보고 느꼈기 때문이다. 바로 ‘문화격차’이다.


크게는 수도권의 문화 인프라를 소개하는 방송 프로그램부터, 작게는 서울에 거주하는 친구가 매주 다른 문화를 즐기며 SNS에 업로드하는 것 까지 모두 부러움의 대상이 된다. 그리하여 지역 간 문화 격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글을 읽으며, 문화격차의 현실과 이를 해소해야 하는 이유 등을 떠올려 보면 좋을 것 같다.



문화 격차 문화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이나 불평등으로 나타난다.


문화의 상대적 박탈은 자신이 속한 사회 구성원 다수가 관습적으로 또는 널리 소비하는 문화에서 소외되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도구·재화·서비스·자원·시설 등의 물질적 환경과 생활 지역의 위치에 발생하는 물질적 박탈과, 사회 내 역할·관계·기능·관습·권리·책임 등으로 발생하는 사회적 박탈이 있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1. 문화 격차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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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월 기준, 문화체육관광부에 의하면 전국 문화기반시설은 총 2749개이다. 경기도는 526개(19.1%), 서울은 386개(14%), 인천은 101개(3.7%)로 전체의 36.8%(1013개)가 수도권에 집중되는 양상을 보였다. 나머지는 울산 41개, 부산 103개, 대구 74개, 광주 61개, 대전 55개, 강원 218개, 경북 198개, 경남 197개, 전북 161개, 전남 200개, 충북 128개, 충남 160개, 제주 126개라는 결과를 보였다.


공공도서관의 경우 전체(1042개)의 44%가 수도권에 몰려있으며, 미술관은 수도권(102개)이 전체의 40.6%를 차지했다. 박물관도 전국 873개 중 34%인 297개가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다.


수치로 직접 비교해 보니, 차이를 더욱 쉽게 느낄 수 있었다. 수도권이 아닌 곳에서 시민들은 양질의 문화를 누리기 힘들다. 느린 전시 회전속도와, 일상적인 상설 전시만 가득할 뿐 급변하는 문화의 트렌드를 읽어 내기란 쉽지 않다. 그리하여 내한하는 대가들의 작품, 귀국 전과 같은 희귀한 기회는 얻기 위해 상대적으로 많은 시간과 돈을 할애하여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와 같은 상황은 작은 도시로 갈수록 심해진다. 많은 사람들이 여가를 즐기는 곳이자, 가장 접근성이 높은 문화 장르 중 하나인 영화도 마찬가지다. 2017년 조사에 따르면 무려 66곳의 시군구에는 영화관이 없다. 흥행하는 영화를 TV에서 주제로 삼거나 패러디할 때, 이들은 쉽게 공감할 수 없었을 것이며, 인근 지역 영화관에 방문하거나 OTT서비스를 통한 상영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2. 문화 격차를 해소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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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이와 같은 상황을 해소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내가 생각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먼저, 국민 모두가 동등한 문화의 가치를 누릴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 문화는 개인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지역과 국가 발전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적인 요소이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사람은 어떠한 이유에서든 향유의 권리를 가질 필요가 있고, 장애물 극복과 격차 해소를 주장할 권리가 있다.


또한, 문화 격차는 연쇄적인 사회적 문제를 낳는다. 많은 사람들이 서울 상경을 택하는 수많은 이유 중 하나는 ‘많은 문화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어서’이다. 문화 격차가 사회 문제를 자아내는 직접적인 이유라고 단언할 수는 없으나, 하나의 요소로 작용하는 것은 분명하다. 이와 같은 요소들이 모여 수도권 밀집 현상을 심화시키며 갈수록 지역의 인구는 감소하게 될 것이다. 이를 해소하지 않으면 또 다른 여러 사회 문제들이 발생하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지역 예술가를 성장시킬 수 없다. 많은 전시공간과 창작공간 그리고 예술가 집단이 밀집해 있는 곳이 서울이기에 지역에서 나고 자란 예술가들도 서울로 향하게 된다. 많은 기회와 연을 잡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일 것이다. 지역의 문화 인프라가 잘 갖추어져 있어 연대를 이룰 수 있다면 무조건적인 서울 상경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지역 고유의 화풍을 만날 수 있었을 것이고, 각 지역의 특색을 담아낸 작품의 탄생을 지켜볼 수 있었을 것이다. 이 또한 문화 격차를 해소해야 하는 중요한 이유다.


*


평소 가장 안타깝게 생각했던 문제를 다루었다. 문화 격차에 대해 생각해 보고, 해소의 필요성을 떠올려 보았으면 하는 바람에 적어보았다. 우리 모두가 충분한 원인과 이유를 파악한 후에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문화 격차가 해소되어 지역의 문화 프로그램이 다양해지고 사회의 주목을 받을 수 있는 시대가 오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리하여 언젠가는 아트인사이트에서도 많은 지역 문화 초대가 활성화되고 지역 곳곳의 에디터를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고지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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