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호크니 [영화]

글 입력 2019.08.08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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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크니_썸네일2.jpg
 


호크니 영화를 보게 되었다. 나는 이런 다큐멘터리일 거라고 생각을 못했다. 사실 장르조차 모르고 갔지만. 공교롭게도 바로 이틀 전에 호크니 전시를 봤어서 시간차가 흥미로웠다. 누가 보면 엄청난 호크니 팬인 줄 알겠다. 호크니에 대해선 학교 수업시간에 잠깐 배웠지만 크게 기억에 남지는 않았었다. 묘한 분위기 정도.

<데이비드 호크니> 전시를 갔는데, 굉장히 사람이 많았고 작품도 화려했다. 영국 사람인 줄 그때 알았다. 초기는 내가 좋아하는 드로잉이었다. 그런데 미국으로 가서는 또 새로운 스타일이 나왔다.


특히 가장 유명한 수영장 시리즈. 평범하면서도 평범하지 않은 건 짬바(?)가 있어서였구나. 반듯하면서도 자세히 보면 삐뚤빼뜰한 선이 보였다. 그게 회화의 매력이기도 하고. 호크니의 감성은 있는데 스타일이 조금씩 꿈틀대는 듯 했다. 호크니의 선과 색은 각자 다 매력이 있다.

층수를 올라가서 전시실에 들어가니 피카소에 대한 오마주 그림도 있고, 기하학적인 도형도 있고, 사진도 있고, 아이패드도 있고, 그림 스타일도 정말 가지각색이었다. 보면서 헛웃음이 나오기도 하고 '혹시 팔랑귀인가' 생각하니 웃음이 나기도 했다.


전시를 다 보고 나왔을 땐 '난 대체 몇 명의 전시를 보고온 거야?'라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에는 큰 캔버스에 공간을 나타내는 데에 꽂힌 걸까.. 한 사람인데 여러명의 작품들이 있었다. 공통점이라고는 찾기 힘들 정도로. 정말 끝없는 스타일 변화와 에너지는.. 가히 존경스러웠다.



13. _A  Bigger Splash_ 1963 Acrylic on canavs 96_ x 96_.jpg
 


영화 <호크니>는 대체 어떤 내용일까. 그런데 영화도 당황스러웠다. 대체 이건 뭐지? 시간 순서대로 이어지는 내용도 아니고, 하나의 사건을 중심으로 하지도 않았고, 액자식으로 구성되지도 않았으며, 꿈 속을 보듯 다양한 자면들이 섞여서 나왔다.


정말 단편적인 이야기들. 미국에서 어떤 생활을 했고, 어떤 성격이며, 무엇을 좋아하고, 어떻게 인기를 끌었는지 등. 작품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예상했지만, 그게 아니라 주위 사람들의 평이 대다수였다. '호크니'라는 사람을 알기에 좋은 영화였다. 핵인싸의 삶이라던지.

호크니의 인생을 보여주는 영화인데 대역이 아니라 본인이었다. 대체 몇십년의 시간을 꾸준히 촬영해온 거야..? 평소에 얼마나 얼만큼 기록을 해놓은 거야? 본투비 화가인가. 부럽기도 하고 열정이 대단하기도 하고.


두 시간 안에 한 사람의 인생 -그것도 오만가지 작품을, 엄청나게 많이 만들었고, 유명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엄청 영향을 끼진 사람-의 인생을 넣은 영화였다. 그렇다 보니 한 가지를 깊게 파기에는 담을 수 없어, 스펙트럼 넓은 이야기들을 꼴라주한 영화였다. 장점은 다양성을 알 수 있고, 단점은 이해하기 어렵기도 하고.

왠지 영국스럽기도 했다. 뭐랄까. 특유의 감성 코드? 상관 없는 데에서 음악이나 호흡이 느려지고, 즐거운 상황이 아닌데 대비적으로 즐거운 재즈 음악을 넣기도 하고. 나는 감성 코드가 맞지 않아 조금 아쉬웠다. 스토리가 순차적으로 나오지 않으니 말하다 중간에 짤린 느낌이 들기도 하고. 그런데 또 이런 편집이 호크니하고도 맞을 것 같기도 하고.


영화는 호불호 갈릴 요소들이 많지만, 주인공 '호크니' 자체가 워낙 특이해서 대다수가 재밋게 볼 것 같기는 하다. 내가 그런 팬이 아니라서 그런가.. 항상 새로움을 탐구하는 알록달록한 (흡사 다중인격) 호크니의 영화 <호크니> 포스터와 비슷한 분위기로, 묘하면서도 유니크한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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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호크니(1937년~)



영국 요크셔 출신 화가. 런던 왕립 미술학교에서 수학했고 회화 외에도 사진, 판화, 무대미술, 의상 디자인, 잡지 디자인, 영화감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해왔다. 그의 예술 작품은 1960년대 초부터 이미 주목을 받았으며 특히 수영장 그림과 개성 넘치는 초상화로 유명하다.

캘리포니아로 이주한 후의 호크니의 작품은 선명한 색과 밝은 패턴, 야자수, 젊은이들, 평온하면서도 퇴폐적이며 관능적인 분위기가 특징이다. 그는 2인 초상화(double portraits)를 많이 그렸는데, 이는 작품 내 사물의 배치나 인물의 포즈 등으로 두 사람의 관계를 탁월하게 표현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호크니의 2인 초상화 중 가장 유명한 작품은 <클라크 부부와 고양이 퍼시의 초상>(1971)이다. 이 그림은 미니멀 스타일로 세련되게 꾸민 1970년대 아파트 실내를 배경으로, 패션 디자이너인 오시 클라크와 그의 아내이자 텍스타일 디자이너인 셀리아 버트웰, 그리고 그들의 고양이인 퍼시를 그린 작품이다. 정지된 듯 고요한 장면은 관람자로 하여금 등장인물들의 삶에 대해 호기심을 갖게 만들며, 거기에 더 스스로 이야기를 지어내도록 한다.

호크니는 새로운 형식과 매체를 항상 갈구했다. 예를 들어 <난봉꾼의 행각>(1961)은 문학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에칭 작품이다. 또 그는 1978년에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단의 '마술피리'(1791) 공연을 위해 의상과 무대장치들을 만들었으며, 똑같은 풍경이나 인물을 여러 장 찍어 하나로 합치는 포토몽타주 작업도 시도했다. 직접적인 관찰, 호크니 자신의 말을 빌자면 "아이 볼링"(eyeballing)의 재능은 미술가로서 그의 최고의 장점이다.

*아이볼링: 시각적(視覺的)인 변형을 수정 하는 것, 또는 본래 감추어져 보이지 않는 부분 등을 허용 가능한 범위에서 위치의 이동, 과장(誇張)등을 하여 이해하기 쉬운 그림을 만드는 기법(技法)을 말한다.



teaser_poster02.jpg
 




호크니
- Hockney -


감독 : 랜달 라이트

출연
데이비드 호크니(본인) 외 다수

장르 : 다큐멘터리(영국)

개봉
2019년 8월 8일

등급
12세 관람가

상영시간 : 113분





[최지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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